지방언론 무시한 교육부…대구 AI교과서 행사 ‘황당 엠바고’

  •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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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11  |  발행일 2025-04-11
학교 팸투어 방문한 교육부 장관
‘사흘 뒤에 보도’ 일방적인 통보
기자들 “수도권서 기사 낼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0일 오전 대구 달성군 용계초등학교에서 열린 AI 디지털 교과서(AIDT) 활용 학교 팸투어을 참관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0일 오전 대구 달성군 용계초등학교에서 열린 'AI 디지털 교과서(AIDT) 활용 학교 팸투어'을 참관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10일 AI 디지털 교과서(AIDT)가 전면 도입된 대구지역에서 교육부의 이해하기 힘든 '엠바고(일정시간 보도유예)' 설정으로 잡음이 일고 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이날 대구에서 AI 교과서 관련 행사를 가졌지만 정작 보도는 사흘 뒤에 나오도록 교육부가 엠바고를 걸어 대구지역 일부 기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 홍보담당관실은 "교육부 기자 간사단과 협의가 된 부분"이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지역 기자단 패싱' 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대구경북 언론계에서는 지방언론을 배려하지 않은 조치라는 비판이 나온다.


자초지종은 이러했다.


이날 오전 이주호 사회부총리는 'AI 디지털 교과서 활용 학교 팸투어' 참여차 대구 달성군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취재를 위해 수도권 교육부 출입 기자단을 비롯한 대구시교육청 출입 지역 기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팸투어와 관련해 사전에 엠바고를 걸었다고 대구시교육청은 전했다. 이 부총리의 행사 참여 동정과 모두 발언은 기사화할 수 있지만 팸투어 행사 중 학교의 AI 교과서 활용 수업에 대한 내용은 같은 날 보도하지 말아달라는 것이었다.


문제는 팸투어 개최 이후 사흘 뒤에나 기사를 내보낼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교육부는 팸투어 관련 기사를 13일 일요일 오전 9시에 온라인 노출이 가능하고, 신문 지면 노출은 다음 날인 14일 월요일자로 내보낼 수 있도록 했다. 대구지역 언론사 기자들 사이에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


사건·사고나 개인 피해가 있을 사안도 아닌데 엠바고는 다소 지나쳤다는 게 대구지역 교육담당 기자들의 대체적인 인식이었다.


교육부의 엠바고 설정 이유도 대구 언론사들을 당황하게 했다. 교육부 홍보담당관실은 "교육부 출입기자들이 복귀 후 특집 기사 등을 작성할 시간을 고려해 엠바고를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는 교육부 소속 기자단의 편의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엠바고가 설정됐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구지역 교육담당 기자들과는 이렇다 할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시교육청에 출입하는 기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교육부 최고 수장이 참가한 지역 행사를 수도권 기자들이 기획기사를 쓸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임호 대구시교육청 홍보담당은 "앞으로는 교육부 차원에서 진행하는 행사라도 지역의 교육 현안들과 관련된 것은 보도에 제약을 받지 않도록 교육부 등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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