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대구 달서구 용산근린공원에서 열린 어린이날 기념 축제 '우리는 다름이 아름다운 좋은 친구'에서 어린이들이 버블쇼를 보고 있다. <성서종합사회복지관 제공>
지난 17일 전날 내린 비로 걱정했던 날씨가 맑게 갰다. 대구 달서구 용산근린공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달서구성서종합사회복지관이 개관 30주년을 맞아 준비한 어린이날 기념 축제 '우리는 다름이 아름다운 좋은 친구'가 마을 주민과 아이들이 함께하는 따뜻한 하루를 만들어 냈다.
아침부터 이어진 체험 부스에서는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AI 로봇과 오목 대결을 펼치며 신기함을 느끼고, 작은 병뚜껑을 활용해 키링을 만들며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배웠다. 세계 여러 나라의 놀이 문화를 체험하며 낯설지만 즐거운 경험도 쌓았다.
무대에선 또 다른 즐거움이 이어졌다. '히든싱어' 싸이 모창으로 유명한 '짜이'의 무대가 시작되자 아이들은 무대 앞으로 달려가 신나게 춤을 추었고, 부모들은 손뼉을 맞추며 함께 어깨를 들썩였다. 버블쇼, 키즈 마술, 마임 공연, 종이접기 명장 김영만 선생의 특별무대까지 가족이 함께 웃고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가는 시간이 이어졌다. 아이들과 부모가 나란히 앉아 색종이로 요술꽃을 접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아이들의 작은 손끝에서 색색의 꽃잎이 피어났고, 엄마와 아빠도 함께 웃으며 손을 모았다. 그리고 아이들은 김영만 선생의 선창에 따라 크게 외쳤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 공연 무대의 음악과 어우러진 이 한마디가 축제장을 더 따뜻하게 물들였다.
릴리아니(32·달서구 신당동)씨는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정말 좋았다"며 "이런 행사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선화(42·달서구 죽전동) 씨는 "아이와 함께 세계 놀이 문화를 체험하며 다양성과 존중의 의미를 배울 수 있어 뜻깊었다"고 전했다.
김병우 달서구성서종합사회복지관장은 "아이들이 오늘처럼 마음껏 웃고 뛰놀며 행복한 하루를 보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 아이들의 꿈과 성장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마을은 아이들의 웃음으로 더욱 따뜻해졌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만든 사랑의 순간으로 가득한 하루였다. 전날 비가 내렸지만, 아이들과 마을이 함께 만든 오늘의 맑은 하늘 아래 진짜 어린이날이 다시 펼쳐졌다.
서현정 시민기자 romantiktim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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