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타면 착, 안전도 착’ 안전띠는 습관입니다

  • 정현희 (대구수성경찰서 교통안전계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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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02 18:31  |  발행일 2025-06-02


정현희 (대구수성경찰서 교통안전계 경위)

정현희 (대구수성경찰서 교통안전계 경위)

"'타면 착, 안전도 착' 안전띠는 습관입니다."


차량에 탑승하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의 안전뿐 아니라 함께하는 모든 이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 안전띠는 단순한 장치가 아닌 생명을 지키는 최소한의 약속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뒷좌석에서는 안전띠 착용을 소홀히 하거나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인식은 안타깝게도 수많은 교통사고 사망자와 부상자를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경찰청과 보험개발원 자동차 기술연구소가 실시한 실험에 따르면 교통사고 발생 시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으면 머리에 가해지는 충격은 안전띠 착용 시보다 약 2.7배 커진다. 특히, 뒷좌석의 경우 중상 가능성은 16배, 사망률은 최대 9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도로와 같은 고속 주행 환경에서는 충격의 강도가 상상 이상이다. 뒷좌석이라고 해서 결코 안전지대가 아닌 것이다. 실제로 사고 당시 뒷좌석 탑승자가 안전띠를 매지 않아 앞좌석 탑승자를 덮치는 2차 피해 사례도 적지 않다. 단 한 번의 부주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부터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됐다. 하지만 아직도 일상에서 이를 지키지 않는 사례가 많다. 특히, 시내 주행이나 짧은 거리 운전에서는 '금방이니까 괜찮겠지'라고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교통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오며, 짧은 거리라고 해서 사고가 덜 위험한 것은 아니다. 안전은 습관에서 비롯되며 그 습관이 생명을 구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어린이와 고령자 등 교통약자의 안전을 위해 이들을 동반한 이동시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은 더욱 중요하다. 어린이는 반드시 카시트와 같은 적절한 보호장비를 이용해야 한다. 고령자는 몸에 꼭 맞게 안전띠를 착용할 수 있도록 출발 전 점검이 필수이다. 가족 모두의 안전을 위하여 운전자부터 솔선수범해야 하며, 모든 탑승자가 안전띠를 착용했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올해 경찰에서 홍보하는 안전띠 슬로건 '타면 착, 안전도 착'이란 짧고 단순한 말 속엔 모두의 생명을 지키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이 담겨 있다. 차량에 타자마자 곧바로 안전띠를 착용하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의무이다. 그리고 이 의무는 나 자신뿐 아니라 내 옆의 가족, 친구, 이웃의 생명을 보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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