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동호회 ‘렛츠휠’… 휠체어와 자전거의 즐거운 동행

  • 이준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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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03 23:33  |  발행일 2025-06-03
휠체어 이용자 '렛츠휠 동호회'가 지난해 파리 패럴림픽을 응원하는 모습. <렛츠휠 제공>

휠체어 이용자 '렛츠휠 동호회'가 지난해 파리 패럴림픽을 응원하는 모습. <렛츠휠 제공>

달성군의 아름다운 자연을 휠체어 이용자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렛츠휠 동호회'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휠체어도 간다'는 뜻의 렛츠휠은 전직 장애인 스포츠 선수와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로 구성돼 있으며, 달성군 자전거연맹의 몇몇 회원들과 인연을 맺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휠체어 라이너 13명과 자전거 라이너 4명으로 구성되어 안전하고 즐겁게 다양한 장소를 탐방하고 있다.


렛츠휠의 첫 라이딩은 2020년 통영에서 시작됐다. 이후 약 5년간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길을 누비며 총 2천㎞가 넘는 거리를 달리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안전이다. 자전거용 휠체어 10대 이상을 이용하는 이들에게, 각 휠체어 사이의 간격은 최소 5m를 유지하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비장애인 회원들이 중간중간 배치된다. 또 이들이 사용하는 자전거는 앞바퀴가 작고 무게 중심이 뒤에 있어 오르막길에서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세 번 넘어지면 동호회에서 퇴출되는 규정도 있다.


이들은 자전거도로에서 시속 15㎞의 속도로 달리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속도를 조절한다. 목적지가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행의 과정이다. 한적한 시골 마을을 지나며 풍경을 즐기고 사진을 찍고, 회원들 간의 소통을 즐긴다. 그런 순간들이 더 큰 의미를 지닌다.


처음에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왕복 10㎞가 되는 거리를 두 시간에 한 바퀴 돈 적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의 시선도 많이 달라졌다. 한 회원은 장애를 넘어서는 즐거움을 함께 느낀 사람들에게 음료수를 받기도 했고, 예전에는 말리던 아이들의 부모님이 이제는 인사를 건네며 함께 소통하는 모습도 종종 보인다.


정순태 렛츠휠 회장은 전직 대구시청 휠체어 농구단 선수 출신으로, 바쁜 일상 속에서 렛츠휠을 통해 여유와 쉼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동호회를 통해 상대방을 배려하는 법을 배우며, 앞으로도 모두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을 찾아 다닐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준희 시민기자 ljoonh1125@nave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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