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20년간 헌혈 100회 김도연씨 “주위에서 ‘경산의 드라큐라’ ‘착한 흡혈귀’라 불러요”

  • 천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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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24 14:21  |  발행일 2025-06-24
헌혈의 집 대구대센터에서 100회 헌혈을 하고 '헌혈 유공 명예장'을 받은 김도연씨. <김도연씨 제공>

헌혈의 집 대구대센터에서 100회 헌혈을 하고 '헌혈 유공 명예장'을 받은 김도연씨. <김도연씨 제공>

"간호사들이 붙여준 제 별명이 경산의 드라큐라, 흡혈귀입니다. 허허허." 최근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 유공 명예장'을 받은 김도연(42·경북 경산시 진량읍)씨는 자신뿐만 아니라 지역의 여러 단체 회원들이 함께 헌혈에 동참하도록 행사를 기획하고, 헌혈의집으로 데려간다는 이유로 '착한 흡혈귀'라는 별명을 얻었다.


재향군인회, 바르게살기위원회, 로타리클럽, 자율방제단, 대한적십자 봉사회 등 소속된 단체 어디든 헌혈 행사를 정기적으로 마련했다. 헌혈 유공 명예장을 받기 이전인 2021년에도 대한적십자사 혈액 사업 유공 표창을 받았다. 이번에 김씨가 받은 '헌혈 유공 명예장'은 대한적십자사가 100회 이상 헌혈을 꾸준히 실천한 개인에게 주는 영예로운 포상이다.


김씨는 2005년 군 제대 후 20년 동안 100회 헌혈이라는 뜻깊은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달 13일 헌혈의집 대구대센터에서 헌혈 유공 명예장을 받으며 대한적십자사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헌혈증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증해 백혈병으로 고통받는 환우들의 치료에 힘을 보태왔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북청년위원장 겸 상임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역의 여러 봉사단체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김씨는 헌혈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4천500시간이 넘는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2년 경산시 자원봉사대회 우수봉사자 표창, 경북도교육감 표창, 경북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2023년에는 국가 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한복을 모티브로 한 소품 디자이너인 김씨는 '경산생생정보통'이라는 밴드를 운영하며 지역의 각종 소식과 정보, 행사, 미담 등을 발굴해 전하기도 한다. 그의 밴드에는 9천800여 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씨는 "나부터 작은 실천으로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싶었다. 헌혈은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대통령상보다 더 명예로운 상이 헌혈 유공 명예장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건강한 몸을 유지하며 꾸준히 헌혈과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참여해 생명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가 살고있는 경산의 시정 슬로건이 '꽃피다, 시민중심 행복경산'이다. 나 한 사람부터 꽃이 되어 향기를 전해주면 모두가 행복해지는 경산이 되리라 믿는다. 아직은 싱글이지만 같은 생각을 가진 여성을 만나 이제 행복한 가정도 이루고 싶다"며 멋쩍게 웃었다.


천윤자 시민기자kscyj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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