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울진, 오감만족 여행지로

  • 원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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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30 20:39  |  발행일 2025-07-30
‘야(夜) 울진’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야간 체험 제공.
낭만적인 후포항 요트 체험, 왕피천공원 ‘숨마켓’ 인기.
울진 후포 마리나항에서 야(夜) 울진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야간 체험으로 요트체험 모습<원형래기자>

울진 후포 마리나항에서 '야(夜) 울진'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야간 체험으로 요트체험 모습<원형래기자>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린 성류굴(천연기념물 제155호) 내부, 관람객들이 쥔 손전등 불빛이 종유석 끝을 훑었다. 평소라면 운영을 종료했을 시각이지만, 입구에는 야간 탐험을 즐기려는 발길이 이어졌다. 연중 15도 안팎의 기온을 유지하는 동굴 내부는 가만히 서 있어도 서늘한 기운이 몸을 감싼다. 인공 조명을 끄고 오직 개별 손전등에 의지해 동굴을 관찰하는 이 방식은 기존의 정적인 관람을 역동적인 체험 콘텐츠로 탈바꿈시켰다.


울진군이 8월 3일까지 운영하는 야간 관광 브랜드 '야(夜) 울진'은 단순히 개방 시간을 연장하는 차원을 넘어섰다. 지역 내 주요 거점인 왕피천 일대를 중심으로 아쿠아리움, 케이블카, 과학관 등 7개 핵심 시설이 밤 9시까지 문을 열며 '밤이 있는 관광지'로 변모했다. 특히 왕피천케이블카와 아쿠아리움은 여름철 특화 콘텐츠인 '호러 테마'를 입혔다. 이동 중 갑작스럽게 마주치는 귀신 분장 배우들의 퍼포먼스는 정적인 전시 공간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해안가의 풍경도 낮과는 다른 정취를 풍긴다. 후포항을 기점으로 운영되는 야간 요트 체험은 바다 위에서 도시의 불빛을 감상하는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대전에서 방문한 김미영(32) 씨는 "붉은 노을이 사라진 자리에 내려앉은 후포항의 조명이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한적함과 낭만을 더해준다"며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지역 경제와의 연결 고리도 단단해졌다. 왕피천공원 한편에 마련된 '숨마켓'은 지역 주민들이 직접 핸들메이드 제품과 먹거리를 선보이는 장이다. 아이들을 위한 물총 놀이와 레고 체험장이 병행 운영되면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체류 시간은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8월 2일 밤 솔숲 무대에서 예정된 클래식 공연은 한여름 밤의 정취를 완성하는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민물고기생태체험관과 국립해양과학관, 봉평리 신라비 전시관 역시 밤 8~9시까지 운영을 지속하며 폭염을 피하고 싶은 관람객들을 흡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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