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울진, 오감만족 여행지로
"울진의 여름밤, 이토록 다채로울 수 있을까?" 울진군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선보인 야간관광 프로그램 '야(夜) 울진'이 관광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왕피천 일대를 중심으로 8월 3일까지 펼쳐지며, 관광지 연장 개방과 체험형 콘텐츠를 결합해 '체류형 울진 관광'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왕피천케이블카, 성류굴, 아쿠아리움, 해양과학관 등 총 7개소가 참여한다. 각 시설은 밤 9시까지 연장 운영된다. 특히 케이블카와 아쿠아리움에서는 어둠 속을 이동하며 귀신과 마주치는 여름 시즌 특화 호러 테마로 꾸며진다. 성류굴 역시 야간 운영을 시작했다. 저녁 7시 30분부터 손전등을 지급해 탐험객이 직접 불빛을 비추며 내부를 돌아보는 '야간 동굴 탐험'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선 체험형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내부 온도는 15도 안팎으로, 열대야를 피하기에 제격이다. 이외에도 민물고기생태체험관과 국립해양과학관, 봉평리 신라비 전시관 등도 밤 8시~9시까지 관람 가능해, 한낮의 더위를 피해 저녁에 천천히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후포항에서 출발하는 '야간 요트 체험'이다. 관광객 김미영씨(대전·32)는 "붉은 노을이 잦아든 밤바다를 가르며 바라보는 후포의 조명은 도시에선 절대 느낄 수 없는 한적함과 낭만이었다"고 말했다. 밤이면 왕피천공원에서 지역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야시장 형태의 '숨마켓'이 운영된다. 지역 먹거리와 수공예품은 물론 어린이를 위한 물총 놀이와 레고 체험장이 운영된다. 8월 2일 밤엔 솔숲 무대에서 클래식 공연도 열려, 한여름 밤의 정취를 한층 더해준다. 또 울진군은 관광지 곳곳에 귀신 분장을 한 배우들이 갑자기 나타나는 깜짝 퍼포먼스도 진행해 재미를 더했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울진만의 차별화된 여름밤 콘텐츠로 관광객들이 더위를 날리고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원형래기자 hrw7349@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