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후포삼율천 오폐수 갈등, 18년 애증의 현장

  • 원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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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9-21 16:47  |  발행일 2025-09-21

"18년째 오폐수 고통"…후포 삼율천 주민들 권익위에 진정


증설 추진에 주민 반발 "환경권 보장하라" vs 군 "기준치 문제 없어"


후포 삼율주민들이 삼율천 하천  오폐수 냄새로 못 살겠다고 현수막 게첨 현장.<원형래기자>

후포 삼율주민들이 삼율천 하천 오폐수 냄새로 못 살겠다고 현수막 게첨 현장.<원형래기자>

후포해수욕장 바로 옆에 삼율천 하류에 오폐수가 모래바닥8m깊이 정도  뭍여있어 바다로 보내기 위해 작업모습.,<제보자>

후포해수욕장 바로 옆에 삼율천 하류에 오폐수가 모래바닥8m깊이 정도 뭍여있어 바다로 보내기 위해 작업모습.,<제보자>

경북 울진군 후포면 삼율1리와 삼율2리 주민들이 오랜 기간 이어진 오폐수 피해를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최근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주민들은 "무려 18년째 오폐수 처리장 문제로 악취와 환경 오염에 시달리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삼율천은 후포 지역의 교통·행정·문화 중심지이자 지방하천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하천이 악취와 오염물질에 잠식돼 생활권과 건강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환경부가 최근 2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하수처리장 증설을 추진하자, 갈등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삼율1리에 위치한 오폐수 처리장에서 발생한 방류수는 삼율천을 거쳐 삼율2리와 인근 해수욕장까지 흘러들고 있다.


올 여름에는  폭염과 비가오지 않아 삼율천하천에 오폐수가 고여 악취가 진동한 현장.<제보자>

올 여름에는 폭염과 비가오지 않아 삼율천하천에 오폐수가 고여 악취가 진동한 현장.<제보자>

여름철에는 하루 수천 톤의 방류수가 쏟아져 들어와 악취가 진동하고, 오염물질이 고이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현재 삼율하수종말처리장의 최대 처리용량은 하루 4천톤(t) 규모다. 여기에 예산을 투입, 1천톤(t)을 추가 증설해 후포 금음1·2리까지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삼율1리 주민들의 분노가 터졌다. 신상규 삼율1리장은 "이미 15년 넘게 고통을 감내해왔는데, 증설은 곧 악취 증가로 이어질 것이 뻔하다"며 "주민 동의나 설명회조차 없는 일방적인 계획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최성국 후포해수욕장 운영위원장은 "후포해수욕장 옆 하천이 요번 여름철 관광객들이 불쾌감을 느낀다면 지역경제에도 직격탄이 됐다"며 주민들의 생활권 침해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울진군은 수질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권재목 맑은물관리소장은 "삼율하수종말처리장의 방류수는 환경부 TMS(자동측정시스템)를 통해 자동 기록·관리되고 있다"며 "환경 기준에 아무 하자가 없다"고 했다. 이어 "최근 삼율천의 물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정체된 것이 악취의 원인으로 보인다"며 "이는 하천을 생태하천으로 조성하면서 유속이 느려져 퇴적이 발생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이태직 울진군 건설과장 역시 "해당 민원은 군의회 의장이 현장 확인을 요청해 알게 된 사안으로 아직 원인을 단정할 수 없다"며 "하천 흐름 개선, 준설, 배수 조치 등 원인 조사 후 종합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삼율천 오폐수 논란에 대한 권익위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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