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형래 기자
관광은 단순한 여가를 넘어 지역을 살리는 힘이다. 인구 감소와 산업 구조 변화로 침체 위기에 놓인 지역들이 관광에 눈을 돌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자리 창출, 상권 활성화, 지역 활력 제고의 해답이 관광에 있기 때문이다.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울진은 자신만의 색깔로 주목받는다. 금강송 숲의 산림욕, 동해 파도의 해수욕, 천혜의 자원인 온천욕까지 어우러진 '삼욕(三浴)의 고장' 울진은 그 자체로 특별한 브랜드다. 그러나 울진의 목표는 단순한 자원 나열을 넘어 체류형 관광 인프라를 통한 천만 관광객 시대다.
최근 울진군은 '걷기'를 새로운 관광 키워드로 내세웠다. 후포 맨발 걷기길에 이어 월송정 명품 맨발걷기길이 조성돼 숲과 바다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됐다. 평해사구습지, 구산해수욕장, 해양치유센터와 연계한 이 코스는 남부권 대표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여기에 왕피천 봇도랑길, 금강송숲길 등도 더해져 '걷고 느끼는 울진'을 완성하고 있다.
여름철 바다는 울진의 또 다른 강점이다. 군은 해수욕장 운영 기간 동안 안전관리 요원 배치, 편의시설 정비로 안심 휴양지를 제공했다. 여기에 해변 축제와 이벤트로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바다가 울진 여름의 중심 무대임을 증명한 셈이다.
교통 인프라 개선도 발 빠르다. 동해선 개통에 맞춰 관광택시를 도입, 역에서 관광지까지 바로 연결되는 서비스를 마련했다. 요금의 60%를 군이 지원해 부담을 줄였고, 농어촌 버스 무료화로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이는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지역 상권에도 긍정적 파급효과를 미친다.
올여름 첫선을 보인 야간관광 프로그램 '야(夜) 울진'도 눈길을 끌었다. 왕피천 케이블카, 요트체험, 주요 관광지 야간 개방, 경관조명과 야시장까지 더해진 이 실험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낮과 밤을 아우르는 체류형 관광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울진은 숲, 바다, 온천이라는 보물을 지닌 지역"이라며 "이를 잘 활용해 누구나 오고 싶고 머물고 싶은 울진, 천만 관광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어 "울진은 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품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울진을 꼭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울진의 도전은 시작됐다. 천만 관광객 유치는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지역이 살아남기 위한 절실한 과제다. 울진이 보여주는 변화는 곧 지역 관광이 가야 할 길을 말해주고 있다.

원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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