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학생’ 꼬리 뗀 학교밖청소년…대구 수성구, ‘수성또다른학교’ 개교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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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2-02 19:43  |  발행일 2025-12-02
대구 수성구청 전경. 영남일보DB

대구 수성구청 전경. 영남일보DB

대구 수성구에 학교밖청소년들을 위한 특별한 교육공간인 '수성또다른학교'가 문을 열었다. 이 학교는 수성구가 대구지역 전체 학교밖청소년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는 점에 착안해 추진됐으며, 다각적인 교육 자원을 연계한 복지지원시스템이 접목된다. 2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성구청은 지난 1일부터 수성또다른학교 운영을 시작했다. 내년 6월까지 시범운영한 뒤 대안교육으로서 기능을 점차 확대시킬 계획이다.


수성또다른학교는 수성구 내 수천명의 학교밖청소년에게 맞춤형 교육과 진로 설계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 개소됐다. 지난해 수성구의 학교밖청소년(만 7~18세)은 4천914명. 대구 전체(1만294명)의 절반 수준이다. 이는 수성구 청소년들이 정형화한 교육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진로를 찾으려는 욕구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 학교는 앞으로 제도권 밖 청소년의 진로설계를 지원하고, 지역사회 인프라를 연결하게 된다. 학교밖청소년이 일반 학생에게 주어지는 다양한 혜택이나 제도에서 배제되는 현실을 보완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시범운영에서 성과를 낼 경우, 교육부·성평등가족부·지자체가 참여하는 전국구 모델로 확산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를 위해 수성구청은 수성또다른학교에 교육서비스가 적절히 제공될 수 있도록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청소년상담복지센터·중독예방연구소 등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연말 준공하는 수성행복드림센터(수성대 인근)엔 수성또다른학교 참여자들이 또래 학습자들과 자조 모임을 갖는 공간이 마련된다.


수성미래교육재단 측은 "과거엔 학교밖청소년을 불량학생과 동일시했으나, 이젠 그 틀을 벗어났다. 오히려 진로 탐색을 위해 스스로 학교를 그만두고 나오는 아이들이 더 많다. 전문가들은 이를 선진국형 교육으로 변하는 과정으로 분석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수성또다른학교는 대학 수강 신청을 하듯 청소년 각자가 진로에 맞춰 수업을 선택할 수 있다. 그 수업이 한 장소가 아닌 지역 전체에 퍼져 있는 형태다. 기관이, 지역이 많이 참여할수록 더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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