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테니스로 건강을 유지하는 91세 소원영 선생

  • 문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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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1-18 16:22  |  발행일 2025-11-18
소원영 선생은 테니스가 건강을 유지하는 데 가장 유익한 운동이라며 1년에 300일 이상 코트를 누빈다.
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소원영 선생은 테니스가 건강을 유지하는 데 가장 유익한 운동이라며 1년에 300일 이상 코트를 누빈다. 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최근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내 테니스장에서 노익장을 과시하듯 구순을 넘은 나이에도 매일 테니스를 치는 소원영(91, 대구 중구 삼덕동) 선생을 만났다.


소 선생은 매일 오전 6시에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후배들과 2세트를 숙제처럼 함께 즐긴다. 테니스를 함께 치는 팀원은 김상도(85, 산부인과) 선생과 김무현(84, 안과) 선생, 정무달(75, 외과) 선생이다.


이 테니스장은 일제 강점기에 정구장으로 사용되었던 것을 1970년에 테니스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테니스장으로 바뀐 지 55년, 긴 세월 동안 회원들이 타계하여 떠나갔으며 현재 회원은 10명이다. 대구시의사협회는 전국의사협회 테니스대회에서 4년 우승한 기록도 있다.


소 선생은 의성군 비안면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계성중학교에 입학한 후 6·25 전쟁이 일어나자 학교를 잠시 중단했다가 전학해서 안계중학교를 다녔다. 왕복 40리의 길을 오가며 중학교를 다녔다. 경북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에 다녔다. 그는 군의관으로 군 복무를 한 후 경북대병원에서 일반외과와 흉부외과 전문의 자격증을 받았다. 경북대병원에서 잠시 근무한 후 서구 비산동에서 개인 병원을 개업해 50여 년 동안 운영하다가 3년 전에 문을 닫았다.


전문의 과정을 공부하면서 시작한 테니스는 지금까지 그의 삶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하루에 2세트를 치면 기분이 좋고, 게임을 하면서 승부욕을 느낄 수 있어 좋다는 소 선생은 테니스가 건강을 유지하는데 가장 유익한 운동이라고 했다. 소 선생은 장마철과 눈 오는 날 제외하면 1년에 거의 300일은 동료들과 테니스를 치며 건강을 다져왔다. 1세트 소요 시간은 40분 정도이며, 2세트를 마친 후 아쉬움이 남으면 더 연장해서 게임을 하기도 한다.


경북대 의대 선후배 사이로 테니스로 건강을 다지는 김상도, 소원영, 김무현, 정무달(좌측부터) 선생.
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경북대 의대 선후배 사이로 테니스로 건강을 다지는 김상도, 소원영, 김무현, 정무달(좌측부터) 선생. 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김상도 선생은 "대구와 경북에서 소원영 선생을 따라갈 사람은 없을 뿐더러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종일 쳐도 지치지 않는 분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무달(75) 전 대구시의사협회 회장은 회원들에게 붙여주는 별명이 있는데, 테니스를 아주 잘 치는 사람은 '고래', 중간 실력은 '도다리', 초보자는 '새우'로 통한다고 했다. 소원영 선생은 예전에는 '소새우'였는데 나이가 들수록 실력이 좋아져 '상고래'로 통한다고 했다.


나이가 들면 하던 운동도 중단하고, 걷기 운동을 가볍게 할 정도인데 소 선생은 해가 갈수록 실력도 뛰어나고, 지치지 않는 걸 보면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 정도라고 대단하다고 말했다.


음식은 가리지 않고 골고루 잘 먹고, 운동으로 다져진 곧은 허리와 민첩하게 움직이는 소 선생의 노익장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숙였다.


소 선생은 "무슨 운동이라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운동을 택해서 쉬지 않고 꾸준히 한 것이 건강 비결"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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