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구 호텔라온제나에서 열린 '제17회 대한민국 손순자 효부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가정복지회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가정복지회 제공>
사회복지법인 가정복지회(대표이사 변상길)가 8일 대구 호텔라온제나에서 '제17회 대한민국 손순자 효부상' 시상식을 열고 전국에서 선정된 효부 5명에게 손순자 효부상을 수여했다. 제일교포 사업가인 고(故) 박용진씨의 후원으로 제정돼 올해로 17회째를 맞은 손순자 효부상은 부모 부양 의식이 약화하는 현시대에 시부모를 정성으로 봉양하는 며느리들을 시상해 효(孝)문화를 확산하고 가족 공동체성을 함양하고자 마련됐다.
언론계·학계·여성계·사회복지계 인사로 구성된 공적심사위원회는 최근 전국의 행정기관 및 사회복지기관에서 추천한 효부상 후보자를 대상으로 공정한 심사를 진행해 대상·섬김상·화목상 등 총 5명의 수상자를 최종 결정했다. 영예의 대상은 일본에서 온 결혼이주여성 가네꼬 노리꼬(54·전남 화순군)씨에게 돌아갔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편찮은 시어머니를 홀로 극진히 봉양하고, 슬하 다섯 자녀를 훌륭히 키워내는 등 효문화 확산을 위해 헌신한 점을 인정받았다.
화목상에는 불치병으로 시력을 잃어가는 남편을 대신해 집안 농사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고령의 시어머니를 성실히 모시고 있는 반은정(39·경북 의성군)씨와 전립선암 말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시아버지를 16년째 봉양하며 화목한 가정을 일궈낸 한뢰(42·전남 구례군)씨가 선정됐다. 섬김상에는 양 손가락을 잃은 남편을 대신해 홀로 가계를 책임지면서도 병환으로 고생하는 시어머니를 44년간 헌신적으로 모셔온 차경자(67·대구 달서구)씨와 문화적 차이로 극심한 고부갈등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치매를 앓고 있는 시부모를 30년간 헌신적으로 섬겨온 결혼이주여성 엔도 노리꼬(58세·전북 장수군)씨가 선정됐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손순자 효부패와 상금 300만원, 섬김상·화목상 수상자에게는 효부패와 상금 200만원이 각각 전달됐다. 가정복지회 변상길 대표이사는 "시부모를 위해 자신의 삶을 헌신하며 가족의 행복과 화합을 이끌어 준 효부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가 효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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