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정(가운데) 구미시농업기술센터 특화농업팀장이 포도농가 주인과 함께 샤인머스켓 나무를 뽑고 있다.<최수정 팀장 제공>
10일 오후 2시. 구미시농업기술센터 특화농업팀 최수정 팀장은 옥성면 포도 농가에서 샤인머스켓 나무를 뽑는 현장에 있었다.
최 팀장의 행동은 구미 포도산업이 '심는 단계'가 아니라 '갈아엎고 다시 설계하는 단계'에 들어섰음으로 보여주고 있다. 샤인머스켓을 캐내는 현장은 단절이 아닌 전환의 신호인 셈이다.
최 팀장은 "첫째는 품종 다변화, 둘째는 수출 확대를 통한 농가소득 증대다. 안타깝지만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구미 포도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샤인머스켓에만 의존하지 않고, 국내 육성 품종까지 수출에 성공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샤인머스켓의 성공이 오히려 위기로 이어지고 있는 현실을 짚었다. 인기에 힘입어 재배가 급증하며 특정 시기에 물량이 집중되고 있다. 그 결과 가격 폭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 팀장은 "포도 품종은 분산돼야 산업이 버틴다. 한 품종에 집중되면 결국 가격이 무너진다"고 설명했다.
구미시는 이미 2020년부터 국비사업을 통해 유럽종 포도 선도단지 조성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2023년 지역활력화작목 기반조성사업을 통해 무을농협에 포도수출공동선과장을 조성, 해외진출 인프라를 마련했다.
2024년에는 수출 핵심농가를 중심으로 재배·선별·유통 전 과정에 대한 현장중심 기술컨설팅을 추진해 수출경쟁력을 끌어올렸다. 특히 신품종 포도 수출 시범단지 조성사업을 통해 '글로리스타', '레드클라렛', '골드스위트' 등 국내 육성품종을 중점 보급하고 있다.
구미시는 인기 품종인 샤인머스켓에만 매달리지 않고, 세계인이 좋아하는 신품종 보급을 통해 농가의 미래를 발전시키고 있는 것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글로리스타·레드클라렛·골드스위트가 구미를 대표하는 수출 포도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행정적·기술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용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