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영주 야산에 F-16C 추락…무전·경광등 속 조종사 2시간20여분 만에 구조

  • 권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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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2-25 23:11  |  발행일 2026-02-25
전투기 추락으로 조종사 구조와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소방대원이 풍기인삼연구소 앞마당에 대기 중이다. 권기웅 기자

전투기 추락으로 조종사 구조와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소방대원이 풍기인삼연구소 앞마당에 대기 중이다. 권기웅 기자

다급한 무전이 산자락을 타고 울려 퍼졌고, 소방·군·경 차량 경광등이 어둠을 밝혔다. 25일 밤 9시 경북 영주시 안정면 용산리 용수사 뒷산 일대는 '전투기 추락' 신고 직후부터 통제선이 그어졌다. 경찰관은 산길 입구에서 차량을 돌려세웠고, 공군 관계자들은 추락 지점 조사를 준비한 채 소식을 기다렸다. 산비탈로는 구조장비를 든 소방대원들이 숨을 몰아쉬며 올라갔다. 험한 산악지형을 헤집는 헤드랜턴 불빛이 띄엄띄엄 움직였다.


공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31분쯤(신고 접수는 7시29분) 충주기지 소속 F-16C(단좌) 전투기가 야간 비행훈련 중 영주 인근 산악지역에 추락했다. 전투기 추락 충격으로 약 200평 규모의 산불이 나 용수사 뒤편 야산을 붉게 물들였지만, 소방은 주불을 잡는 데 총력을 쏟았다.


현장지휘본부는 오후 7시57분쯤 도착했고, 영주소방서는 오후 8시03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며 긴급통제단을 운영했다. 대원들은 "구조대상자를 찾았다"는 무전이 이어지자 곧바로 산쪽으로 투입됐다. 조종사는 비상탈출 후 낙하산이 나무에 걸린 상태였고, 약 20m 높이에서 매달린 채 스스로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락한 전투기 동체를 찾기 위해 군이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권기웅 기자

추락한 전투기 동체를 찾기 위해 군이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권기웅 기자

문제는 '거리'가 아니라 '지형'이었다. 조종사가 발견된 곳은 추락지점과 직선거리로 약 3km 떨어진 험준한 산악지대. 오르막과 잡목, 미끄러운 낙엽층이 겹쳐 들것과 로프를 든 구조대원들의 발걸음이 계속 늦춰졌다. 현장에는 "구조에 장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보고가 올라왔고, 오후 8시17분부터는 영주소방서장이 직접 지휘에 나섰다.


산불은 오후 9시12분쯤 주불 진화가 이뤄졌고 잔불 정리가 이어졌다. 구조 불빛은 더 깊숙한 산으로 이동했다. 조종사는 밤 9시58분 의식이 명료한 상태로 구조됐다. 이후 오후 10시19분 예천비행장으로 이송이 완료됐으며, 10시28분 대응 1단계가 해제됐다. 공군은 사고 전투기가 F-16C(단좌)이며 조종사 1명이 탑승했다고 설명했다. 공군은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꾸려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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