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조금이라도 저렴한 주유소를 찾는 차량들이 길게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국내 기름값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이달 초까지 1천600원대였던 휘발유 가격은 2천원선을 앞두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최고가격제를 시행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지만 상승 흐름을 제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기름값이 오르면서 시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유류비다. 출퇴근부터 주말 이동까지 차량 운행이 일상인 상황에서 주유비 부담은 즉각적으로 가계에 반영된다.
AI를 활용해 유가 상승에 따른 실제 부담 변화를 계산했다. 대구에서 서울까지 약 290㎞를 주행하는 조건이다. 고속도로 기준 동일 거리, 동일 연비를 적용했다. 휘발유 가격은 최근 수준인 1천600원, 30일 기준 대구 평균 1천877원, 2천원, 2천500원으로 설정했다.
서울~대구 290㎞ 기준, 유가 상승에 따른 차종별 주행 비용 변화. <그래프=생성형 AI>
경유는 각각 1천550원, 1천863원, 1천950원, 2천450원으로 가정했다. 대구 평균 가격(1천863원)을 기준으로 설정했으며, 휘발유 가격 변동 구간에 맞춰 상승 폭을 반영했다. 전기요금은 급속 충전 기준 347원/kWh를 적용했다.
대표 차종 기준으로 보면 휘발유 세단(배기량 2.0L급 중형 세단 기준, 연비 11.8km/L)은 1천600원일 때 서울까지 편도 3만9천360원이 들지만, 2천원으로 오르면 4만9천200원으로 늘어난다. 휘발유가 2천500원까지 상승할 경우 비용은 6만1천500원까지 올라간다. 왕복 기준으로는 12만원을 넘는다. 이달 초와 비교하면 약 2만2천원 증가한 수치다.
같은 구간에서 경유 SUV(연비 9.4km/L)는 4만7천740원에서 6만60원, 2천450원 기준 7만5천460원까지 오른다. 왕복 시 기름값만 15만원 수준이다. 연비가 낮은 차일수록 상승 폭이 크게 나타났다.
차종별 연료비 차이는 차량 크기와 구조에 따라 달라진다. 세단은 차체가 낮고 가벼워 연비가 높은 반면, SUV는 차체가 크고 무거워 연료 소모가 더 많다. 경유 차량은 구조적으로 연비 효율이 높지만, 대부분 중대형 SUV 형태로 구성돼 실제 주행에서는 연비가 낮게 나타나는 이유다.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을 함께 사용하는 구조인 하이브리드 세단(연비 19.5km/L)은 같은 조건에서 2만3천840원에서 2만9천800원, 2천500원 기준 3만7천250원으로 증가한다. 대구와 서울을 왕복하면 약 7만4천원이 든다.
전기차는 유가 변동 영향을 받지 않는다. 같은 거리 주행 시 약 2만500원 수준으로 유지된다. 왕복해도 4만원대 초반이다.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하면 최대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유가 1천877원 기준, 서울~대구 주행 차량별 연료비 비교. <그래프=생성형 AI>
같은 휘발유 차량 안에서도 차급에 따라 격차가 벌어진다. 경차(배기량 1.0L급, 모닝 기준)는 2천500원 기준 약 5만1천500원, 준중형 세단(배기량 1.6L급, 아반떼 기준)은 5만4천500원 수준이다. 반면 중형 SUV(배기량 2.5L급, 쏘렌토 기준)는 7만8천750원까지 올라간다. 같은 구간에서도 차량 크기와 배기량에 따라 약 2만7천원 차이가 난다.
서울~대구를 넘어 주행 구간을 부산까지 늘리면 부담은 더 커진다. 대구에서 부산까지 약 100㎞를 기준으로 보면 휘발유 세단은 2천500원 기준 약 2만1천원, 중형 SUV는 약 2만7천원 수준이다.
이는 고속도로 기준으로 산출한 수치다. 화물차나 택시 등 차량을 생업으로 하는 경우 부담은 더 커진다. 특히 택배와 배달 등 도심 주행 차량은 부담이 더 크다. 정차와 출발이 반복되면서 연료 소모가 늘어나는 특성 때문이다. 운행 횟수가 많을수록 비용 증가 폭도 커진다.
서울~대구 구간을 기준으로 유류비를 계산했지만, 실제 운행 환경에 따라 비용은 달라질 수 있다. 같은 거리를 달려도 차량 종류와 유가 수준에 따라 연료비 차이가 발생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자신의 차량 기준으로 보면 차이는 더 분명해진다. 차종과 연비, 현재 기름값을 인터랙티브 마지막장에 입력하면 대구에서 서울까지 주행 비용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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