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시민 모금으로 전하는 ‘시월의 메아리’

  • 이준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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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6-23 22:08  |  발행일 2026-06-23
극단 함께사는세상의 연극 시월의 메아리 무대 모습.  <극단 함께사는세상 제공>

극단 함께사는세상의 연극 '시월의 메아리' 무대 모습. <극단 함께사는세상 제공>

극단 함께사는세상이 제30회 정기공연으로 연극 '시월의 메아리'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작품은 1946년 10월 대구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번진 민중항쟁의 역사를 찾아가는 6개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광복 후 좌우 프레임에 갇혀 서로를 죽여야 했던 비극적인 시대 상황과, 그 속에서 억울한 죽음을 당한 이들을 기록하기 위해 연극이 시작됐다. 대구가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꿈틀거렸던 역동적인 도시였다는 사실을 기억하자는 취지다.


아픈 역사를 기록하는 일인 만큼 작가진의 작업도 고됐다. 대본 작업에만 4~5개월이 걸렸다. 제작진은 가대본을 두고 6명의 배우와 함께 해야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했다. 수많은 논의 끝에 지금 관객들과 반드시 나눠야 하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로 80주년이 된 10월항쟁을 다룬 이번 연극은 시민들의 모금으로 제작돼 의미가 더 깊다. 전국 100여 명의 후원자가 뜻을 모은 덕분에 무사히 공연을 준비할 수 있었다.


출연진의 면면도 주목할 만하다. 오랜만에 새 작품으로 참여한 손병숙 배우는 지난 2000년 비정규직 문제를 다룬 연극 '지키는 사람들' 이후 극단과 26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다. 또한 장애인지역공동체 연극반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신예 발달장애인 양철우 배우가 이번 무대를 통해 첫 데뷔해 기대를 모은다.


탁정아 극단 함께사는세상 대표는 "주가 9천을 돌파한 경제 대국이 된 오늘날의 성장은 당시 배고픔과 나라 없는 서러움 속에서 움직였던 분들 덕분"이라며 "그분들에 비하면 오늘날 우리의 배포와 용기는 오히려 작아진 것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채영희 10월항쟁 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오랜 세월 침묵 속에 묻혀 있던 역사의 진실을 무대 위에서 다시 숨 쉬게 해준 극단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극 '시월의 메아리'가 더 큰 울림이 돼 10월항쟁을 널리 알리고 그 정신을 오늘에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에서는 용기와 연대, 생명의 힘과 포용의 가치를 함께 만날 수 있다. 연극 '시월의 메아리'는 24일부터 28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수·목·금요일 저녁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와 저녁 7시30분, 일요일 오후 3시.


이준희 시민기자 ljoonh11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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