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버스 한곳으로…성주 대중교통 ‘연결’ 시작된다

  • 석현철
  • |
  • 입력 2026-09-29 17:10  |  발행일 2026-09-29
10월 1일 시외버스터미널 창의문화센터로 이전
시외·농어촌버스·택시 한곳에…마을버스 2개 노선도 합류 협의
별고을택시 125개 마을로 확대·전기저상버스 연말 9대
노선·배차·번호체계 개편도 검토…농촌 교통망 재편 ‘첫발’
28일 성주창의문화센터 버스대합실에서 지역민들이 시외버스에 오르고 있다. 다음달 1일부터 시외버스는 물론 농어촌버스와 택시 등이 이곳 성주창의문화센터 버스대합실을 이용할 예정이다. 석현철기자

28일 성주창의문화센터 버스대합실에서 지역민들이 시외버스에 오르고 있다. 다음달 1일부터 시외버스는 물론 농어촌버스와 택시 등이 이곳 성주창의문화센터 버스대합실을 이용할 예정이다. 석현철기자

성주군의 대중교통 중심축이 바뀐다.


외곽에 떨어져 있던 시외버스 정류장이 성주읍 중심부로 들어오고 시외버스와 농어촌버스, 택시가 한곳에 모인다. 여기에 마을버스까지 합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버스가 닿기 어려운 마을을 연결하는 별고을택시 대상지역도 확대된다.


전기저상버스 확대에 따른 운행시간 조정까지 맞물리면서 이번 시외버스터미널 이전이 향후 성주 농촌 대중교통 체계를 다시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성주군은 10월 1일부터 외곽 임시버스정류장에서 운영해 온 시외버스터미널을 창의문화센터 버스정류장으로 이전한다.


운영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성주군이 직영한다. 다만 안내원이 없었던 임시정류장과 달리 안내원이 상주하는 대합실로 옮겨 발권기 고장이나 이용 안내 등 그동안 제기됐던 불편을 줄일 수 있게 된다.


가장 큰 변화는 다른 교통수단과의 '연결'이다.


기존 임시정류장은 농어촌버스 승강장과 떨어져 있었다. 특히 늦은 시간 시외버스에서 내릴 경우 마을버스 운행이 끝나고 농어촌버스 승강장까지도 거리가 있어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창의문화센터로 이전하면 동일고속 시외버스와 경일교통 농어촌버스, 택시 승강장이 한곳에 모인다.


성주군은 경일교통과 두 차례 사전회의를 진행했으며 현재 2개 노선, 하루 26회 운행하는 마을버스도 창의문화센터 대합실에서 출발하도록 변경하는 방안을 추가 협의하고 있다.


28일 성주창의문화센터 버스대합실 전경. 다음달 1일부터 시외버스는 물론 농어촌버스와 택시 등이 이곳 성주창의문화센터 버스대합실을 이용할 예정이다. 석현철기자

28일 성주창의문화센터 버스대합실 전경. 다음달 1일부터 시외버스는 물론 농어촌버스와 택시 등이 이곳 성주창의문화센터 버스대합실을 이용할 예정이다. 석현철기자

성주지역에는 현재 농어촌버스 63개 노선과 마을버스 2개 노선 등 모두 65개 노선이 운행되고 있다.


하지만 농촌지역 특성상 면 소재지와 리를 연결하는 일부 벽지노선은 하루 2회 운행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정규 버스를 모든 마을에 충분히 투입하기 어려운 농촌 대중교통의 한계는 별고을택시가 보완하고 있다.


별고을택시는 버스승강장에서 900m 이상 떨어진 마을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이용자 부담금은 3천원이다.


10월 1일부터 대상지역도 기존 115개 마을에서 125개 마을로 10곳 늘어난다. 성주군 전체 474개 마을 가운데 26.4%에 해당한다.


28일 성주임시버스정류장에서 지역주민이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발권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용방법이 익숙치 않아 발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석현철 기자

28일 성주임시버스정류장에서 지역주민이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발권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용방법이 익숙치 않아 발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석현철 기자

이용실적은 지난해 5만7천439건으로 하루 평균 157건가량이다. 올해도 8월 말까지 3만8천533건이 이용했다.


별고을택시 관련 군 지출액은 지난해 5억9천900만원이었으며 올해 예산은 7억9천800만원이다. 올해 1월 택시 기본요금이 4천원에서 4천500원으로 오르고 거리요금 기준 등이 조정되면서 운송비가 16% 이상 상승한 데다 대상마을 확대 등이 예산 증가에 반영됐다.


성주지역 버스 자체에도 변화가 시작됐다.


현재 운행 중인 농어촌버스 27대 가운데 전기저상버스는 6대다. 연말까지 3대가 추가 도입되면 모두 9대로 늘어나 전체 농어촌버스의 33.3%를 차지하게 된다.


저상버스 확대는 고령자와 교통약자의 승하차 편의를 높일 수 있지만 전기버스 특성상 운행 중 충전시간을 확보해야 하는 새로운 과제도 생겼다. 이에 따라 기존 운행시간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성주군은 이를 계기로 단순한 운행시간 조정에 그치지 않고 창의문화센터를 중심으로 농어촌버스 노선과 배차, 번호체계까지 함께 손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 부분은 아직 구상 단계다. 경일교통과 구체적인 협의가 시작되지 않은 만큼 실제 개편 여부와 범위는 향후 논의를 거쳐 결정될 전망이다.


시외교통망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다.


현재 성주에서 서울남부터미널로 향하는 시외버스는 월~목요일 오전 9시와 오후 6시 하루 2회, 금~일요일에는 낮 12시 운행이 추가돼 하루 3회 운행된다. 안동 노선은 지난해 11월 1일부터 폐지됐다.


시외버스 노선 인가권은 경북도에 있어 이번 터미널 이전만으로 시외노선을 증편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성주군의 설명이다.


결국 10월 1일 시외버스터미널 이전의 의미는 단순히 버스를 타는 장소를 옮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시외버스와 농어촌버스, 택시를 한곳에 모으고 향후 마을버스까지 연결하면 창의문화센터는 성주 대중교통의 새로운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다. 버스망 밖의 125개 마을은 별고을택시가 보완하고 전기저상버스는 연말이면 전체 농어촌버스 3대 중 1대꼴로 늘어난다.


이제 과제는 '한곳에 모으는 것'에서 '제대로 연결하는 것'으로 넘어간다.


승차장을 한곳으로 모으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시외버스와 농어촌·마을버스의 운행시간을 어떻게 연결할지, 전기버스 충전시간을 반영하면서 주민들의 대기시간을 어떻게 줄일지, 복잡한 노선과 번호체계를 이용자 중심으로 어떻게 손볼지가 다음 단계다.


윤원영 성주군 경제교통과 교통행정팀 담당자는 "전기저상버스 충전시간 등을 고려해 운행시간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번호체계와 운행횟수, 노선 변경 등은 경일교통과 충분히 협의하고 신중하게 검토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곽 임시정류장을 도심으로 옮기는 데서 시작된 변화가 성주의 시외버스와 농어촌버스, 마을버스, 택시를 하나의 교통망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28일 성주창의문화센터 버스대합실 전경. 다음달 1일부터 시외버스는 물론 농어촌버스와 택시 등이 이곳 성주창의문화센터 버스대합실을 이용할 예정이다. 석현철기자

28일 성주창의문화센터 버스대합실 전경. 다음달 1일부터 시외버스는 물론 농어촌버스와 택시 등이 이곳 성주창의문화센터 버스대합실을 이용할 예정이다. 석현철기자

성주임시버스정류장 전경, 오는 1일 시외버스터미널이 창의문화센터로 이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마을버스가 임시버스정류장에 정차해 있다. 석현철기자

성주임시버스정류장 전경, 오는 1일 시외버스터미널이 창의문화센터로 이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마을버스가 임시버스정류장에 정차해 있다. 석현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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