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휴머노이드 로봇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계획. 경북도 제공
전국 최초로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지정된 경북도가 구미와 포항을 주축으로 로봇산업 전주기 생태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첨단 로봇의 개발과 생산은 물론 로봇을 통해 기존 제조업을 고도화해 제조 AX(인공지능 전환) 혁신도 이룬다는 구상이다.
30일 경북도에 따르면, 특화단지 지정으로 도내 대표 산업도시인 구미와 포항을 연결하는 로봇산업 전주기 밸류 체인(Value Chain)을 구축한다. 두 지역의 장점을 활용해 로봇 핵심부품과 완제품 생산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고, 제조공정에 로봇을 적용해 운영 데이터를 축적함으로써 현장 확산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내륙 최대 규모의 국가산업단지를 보유한 구미는 로봇 핵심 부품의 양산 거점으로 육성한다. 특화단지 지정구역인 구미 1~5국가산업단지에는 제조·생산 역량이 집중돼 있으며, 전자·기계·장비 분야 정밀 부품 공급망이 촘촘하게 구축되어 있다. 여기에 지난 7월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구미에 총 19조원 규모의 휴머노이드·AI 분야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구미 로봇 산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도는 이를 계기로 자화전자 등 지역 부품 기업의 로봇 사업 참여를 확대하는 한편, 핵심 부품 생산·공급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산·학·연 인프라가 집적된 포항은 로봇 개발과 실제 제조현장에서의 검증을 맡는다. 포스텍,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 등의 우수한 연구 역량과 철강·2차전지 등 대규모 로봇 수요를 결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안전로봇실증센터, 수중로봇복합실증센터 등 실증 인프라와 지역 제조현장을 연계해 로봇의 성능과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연구개발 성과의 상용화를 촉진할 계획이다.
특히, 포항에 생산거점을 둔 뉴로메카는 협동로봇·휴머노이드로봇 및 핵심부품의 개발·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다. 포스코와 연계한 제조공정 자동화 기술을 검증하는 등 로봇의 현장 적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경북도의 휴머노이드 로봇 특화단지 밸류체인 구상. 경북도 제공
도는 삼성전자가 구미 로봇 분야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특화단지 지정 필요성을 건의한 만큼, 이번 특화단지 지정이 기업투자를 뒷받침하고 지역 로봇산업의 초기 수요시장을 형성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기반시설 구축, 인·허가 신속 처리, 기술개발, 인력양성 등 첨단전략산업의 투자 촉진과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 차원의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지역 내 민간투자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경북도 차원의 추가 지원을 병행해 약 1조 4천억원에 이르는 지역 내 투자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구미의 자화전자·LG이노텍·인탑스와 포항 뉴로메카·포스코DX 등 지역 선도기업은 물론 로봇 전환·로봇 활용 수요 기업까지 투자를 확대해나간다는 구상이다.
특화단지에 함께 지정된 대구의 로봇산업 기반과 국가로봇테스트필드 구축사업과도 연계한다. 경북이 부품·양산과 연구개발·현장실증에, 대구는 로봇기업과 소프트웨어 기반에 강점이 있다. 대구는 국가로봇테스트필드 구축을 통해 실제·가상 환경 실증과 성능평가·인증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도는 양 지역의 산업적 강점을 결합해 초광역 로봇산업 생태계 구축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지정으로 경북은 기존 반도체(구미), 2차전지(포항), 바이오(안동·포항)에 이어 로봇까지 4개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확보하게 됐다.
경북도 유해복 첨단산업과장은 "특화단지 지정 신청을 위해 기업체의 투자의향을 이끌어 내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향후 삼성 투자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삼성과 소통해나가고 특화단지에 통합 지정된 대구시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특화단지 지정 효과를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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