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된 경기 침체에 중소기업들, 빚 못 갚고 ‘깊은 시름’
내수 부진으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높아졌다. 대구경북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iM뱅크의 중기대출 연체율도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30일 영남일보가 각 은행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팩트북을 분석한 결과, 대구에 본사를 둔 시중은행인 iM뱅크의 올해 2분기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1.22%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인 1분기보다는 0.32%포인트(p) 상승했다. 1분기 iM뱅크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1.54%로, 팩트북을 통해 공개된 수치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체율은 2018년 4분기 0.82%까지 올랐다가 내림세를 보여 2021년 4분기 0.29%까지 떨어졌다.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지난해 4분기 0.81%까지 올랐다. iM뱅크 관계자는 "수도권에 비해 지역 경기가 좋지 않은데, iM뱅크는 '비 올 때 우산 안 뺏는다'는 기조를 유지해오고 있다. 대구경북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의 비중이 높은 만큼, 연체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주요 시중은행의 경우,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상반기 팩트북 등을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말 중소기업대출 연체율 평균은 0.50%다. 1분기 0.49%와 비교하면 0.01%p, 지난해 2분기(0.39%)에 비하면 0.11%p 상승했다.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평균은 2023년 0.3%까지 상승한 데 이어 지난해 0.4%대를 넘겼다. 중소기업 특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2분기 말 기업(중소기업) 연체율이 0.93%로, 전분기(0.92%)와 지난해 2분기(0.78%)보다 각각 0.01%p, 0.15%p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1년 3분기(0.99%) 이후 약 14년 만에 최고치다. 국내은행 전체 기준으로도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9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5월 말 중기 대출 연체율은 0.95%로 2016년 5월(0.95%) 이후 가장 높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