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구 수성구의 한 iM뱅크 영업점에 '2026년 달력 교부 마감' 안내문이 붙어 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3일 대구의 한 iM뱅크 영업점에서 달력을 배부하고 있다. 이 영업점의 경우, 탁상형 달력은 모두 소진됐으나 벽걸이형 달력은 재고가 남아 있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연말을 맞아 내년도 은행 달력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올해도 여전했다. 비매품인 은행 달력을 구하기 위해 영업점을 찾는 것은 물론, 온라인상에서도 무료 배포하는 달력이 조기 마감되고 있다.
3일 오전 대구 수성구의 한 iM뱅크 영업점. 영업점 입구 문에는 '내년 달력 교부 마감'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휴대폰 달력으로 일정 관리를 하는 시대지만, '은행 달력을 걸어두면 재물복이 들어온다'는 속설에 여전히 은행 달력이 인기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은행 달력 자체가 귀해지기도 했지만, 몇 년 전부터 달력 종류에 따른 선호도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벽걸이형보다는 탁상형이 선호되는 흐름이다. 실제 이날 오후 찾은 대구 중구의 한 iM뱅크 영업점은 지난달 24일부터 달력을 배부하고 있었으나, 탁상형은 모두 소진됐고 벽걸이형만 남아 있었다.
iM뱅크 관계자는 "다른 시중은행의 경우, 매년 달력 수량을 줄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과거보다 달력을 많이 찾지 않는 편이라고 해도 여전히 인기가 있다. 이 또한 고객 서비스의 하나라고 보고 발행 수량을 줄이지 않고 매년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NH농협은행이 'NH올원뱅크'앱을 통해 진행한 달력 증정 이벤트 페이지. 당초 이달 12일까지 진행 예정이었으나 조기 마감됐다. <앱 화면 캡처>
각 은행마다 진행하는 온라인 이벤트로 달력을 확보하려는 시도 역시 활발하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자사 앱인 'NH올원뱅크'를 통해 선착순 달력 증정 이벤트를 진행했다. 3가지 종류의 달력(2만5천개)을 선착순 배부했지만, 10분 만에 신청이 모두 끝났다.
공공기관이 판매하는 이색 달력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한국조폐공사가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업사이클링 달력인 '2026년도 머니메이드(Moneymade) 프리미엄 돈 달력' 1차 물량은 출시 하루 만에 완판됐다. 공사 측은 물량을 추가 확보해 2일부터 프리미엄 벽걸이형·탁상형을 각각 2천개씩 사전예약 판매했다. 3일 오후 3시 기준 탁상형(1만8천원)은 판매중이지만, 벽걸이형(2만2천원)은 품절됐다.
이처럼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달력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은행 달력을 거래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3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선 하나은행·신한은행·IM뱅크의 탁상달력을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심심찮게 확인됐다. 판매 가격은 평균 2천~3천원으로, 5천원 이상의 가격대를 제시한 경우도 있었다.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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