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자급률 10%대인데…‘게임 체인저’ SMR 유치 불발에 대구시 발 동동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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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2-02 19:49  |  수정 2026-02-02 22:52  |  발행일 2026-02-02
한수원, 신규 원전 후보부지 유치 공모문 게시
입지요건 ‘임해’ 못 박아…‘내륙’ 대구 컷오프
대구 전력자급률 10%대…신산업 유치 차질
2024년 6월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열린 SMR 건설 관련 업무협약식에서 홍준표 당시 대구시장과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협약을 체결한 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DB>

2024년 6월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열린 'SMR 건설 관련 업무협약식'에서 홍준표 당시 대구시장과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협약을 체결한 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DB>

전력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 '소형모듈원전(SMR)' 1호기를 군위에 유치하려던 대구시의 계획이 공모 신청조차 못하고 무산됐다. 전력자급률이 도시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대구가 AI(인공지능) 등 고(高)전력 기반 신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시는 정부의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공모에 신청서를 내지 않기로 결론 냈다. 신청 자격 요건이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달 30일 홈페이지에 '신규원전 건설 후보부지 유치 공모문'을 게시했다. 공모문에는 1.4GW 규모 대형 원전 2기를 2037~2038년, 0.7GW 규모 SMR 1기를 2035년까지 준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정부는 신규원전 입지 조건으로 '임해(臨海)' 지역을 명시했다. 바다를 끼지 않은 내륙인 대구는 신청 자격이 없었던 셈이다. 2023년부터 군위군 소보면 일원을 후보지로 낙점하고, 한수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 1호 SMR 유치에 공을 들인 대구시로선 허탈한 상황이 됐다.


정부가 신규 SMR 입지 요건을 임해로 못 박은 점을 놓고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당초 소형원전인 SMR은 기존 대형 원전과 달리 원자로 냉각이 쉬워 해안가 등 물을 대량으로 쓸 수 없는 곳에서도 설치 가능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었다. 내륙도시 대구가 SMR 유치에 도전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신규원전 준공 시기(2035년)가 촉박하다고 판단한 정부가 위험 요소와 민원을 줄일 수 있는 임해지역을 선택한 것으로 대구시는 보고 있다.


이번 SMR 유치 무산은 전력자급률 개선이 시급한 대구로서는 뼈아픈 결과다. 2024년 기준 대구의 전력생산량은 2천485GWh, 전력소비량은 1만6천154GWh 규모다. 전력자급률이 18%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잠재적 경쟁도시인 부산(169.8%), 인천(191.5%), 울산(103.4%) 등과 큰 차이를 보인다. SMR 유치를 통해 AI·로봇 등 첨단산업 전력수요를 대응하려던 대구시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대구시는 아쉬운 대로 2038년(준공 기준) 예정된 SMR 2호기 유치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다음 공모에서 임해가 아닌 내륙도시에 기회가 주어질지는 미지수다. 이호준 대구시 에너지산업과장은 "정부가 주민 수용성과 행정시간 등을 고려해 1호기는 임해지역이라는 단서를 붙인 것 같다. 후보지인 군위쪽 분위기도 괜찮아 기대했는데 아쉽게 됐다"며 "1호기 유치 무산에 따른 전력수급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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