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자는 ‘즐기고’, 신규자금은 ‘기다려야’”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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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1-29 17:30  |  수정 2025-11-29 21:47  |  발행일 2025-11-29
한은 대경본부 강좌서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 강연
K자형 경제와 변동성 확대 국면, 차분한 대응 주문
서 상무 “큰 조정장 오면 인류 삶 바꿀 혁신기업 주목해야”
28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서 열린 한은금요강좌에서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가 최근 주식시장의 주요 이슈 및 향후 여건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28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서 열린 한은금요강좌에서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가 '최근 주식시장의 주요 이슈 및 향후 여건'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금융시장에서 'K자'는 무서운 단어 중 하나입니다. 결국은 빈부격차 확대로 나타나고, 향후 금융시장과 경제에 가장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28일 대구 중구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서 열린 한은금요강좌에서 '최근 주식시장의 주요 이슈 및 향후 여건'을 주제로 강연을 펼치며 이같이 말했다.


서 상무는 이날 강연에서 양극화가 심화하는 'K자형 경제'와 증시 상승세를 이끄는 'AI(인공지능)'를 중심으로 국내외 경제 흐름을 진단했다.


우선 그는 미국 경제 지표가 '착시'를 일으키고 있다고 단언했다. 서 상무는 "미국 GDP 성장률이 3%대를 기록 중이지만, 이는 AI 데이터센터 등 특정 분야의 자본지출(CAPEX)이 끌어올린 결과"라며 "AI 투자를 제외한 제조업 등은 경기침체 수준"이라고 짚었다.


서 상무는 미국의 고소득층은 소비를 늘리고 있지만, 중산층 이하는 '선구매 후지불(BNPL·Buy Now, Pay Later)'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며 '소비의 양극화'를 우려했다. 그는 미국 내 소비 둔화가 한국에 미칠 파장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상무는 "2008년 미국 소비가 3개월에 걸쳐 2% 감소했을 때 3~4개월 뒤 한국 수출은 반토막이 났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 증시 상승 배경으로는 경기·실적이 아닌 유동성이 높은 '퀀트 펀드'를 지목했다. 수학적 모델과 알고리즘에 기반해 투자 결정을 내리는 퀀트 펀드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 서 상무는 "2018년과 2020년 코로나 초기, 팬데믹 이후 랠리, 2023년 2분기부터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AI 랠리' 등을 퀀트 펀드가 대부분 끌어올렸다"면서 "현재 이들의 주식 편입 비중이 100%에 달해 최근에는 주식시장이 밀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에 대해선 실적 반등세가 반도체에 편중된 점을 짚었다. 그는 "반도체를 제외하면 수출, 기업이익 등이 대부분 좋지 않다"면서 "반도체가 우리나라 코스피 200 기업 이익 전체를 끌어올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 상무는 내년 증시를 수급 측면으로 보면 국민연금의 매수 여력이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연초 지수를 끌어올렸던 건 지난해 국내 주식 비중이 줄어 목표치(14.9%) 을 채워야 했던 연기금"이라며 "문제는 내년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이 14.4%로 낮아졌다. 올해 우리나라 지수를 끌어올렸던 수급 주체 중 하나인 연기금이 더 이상 (공격적으로) 못 사게 됐다"고 예상했다.


환율에 대해선 "과거 IMF 등 몇 차례 있었던 '1천400원'이라는 숫자의 (심리적) 저항선이 최근 사라져 버렸다"면서 "내년 한국 채권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으로 시장에선 500억~600억 달러 가량 유입될 것으로 추정하는데, 이 정도만 들어와도 원화 강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같은 상황에서 서 상무는 투자자들에게 보수적 대응을 권고했다. 그는 "(주식을) 이미 갖고 있는 분들은 지금 상태를 즐기면 되고, 신규 자금은 굳이 지금 들어갈 필요가 없다"면서 "채권이나 저평가된 엔화 등에 관심을 갖고, 주식시장이 크게 빠졌을 때 인류의 삶을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기업들, 자산 가치 급증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찾아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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