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의사 구인난에 의료공백 우려

  • 유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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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2-28 09:46  |  발행일 2026-02-28
공중보건의 4명 4월말 복무기간 만료
의사채용공고 3차까지,응시 학수고대
영천시보건소 전경.<유시용 기자>

영천시보건소 전경.<유시용 기자>

영천시보건소가 심각한 의사 구인난에 직면하면서 지역 의료 공백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기준 영천보건소(보건지소 포함)에 근무하는 공중보건의사는 모두 17명(의과 6명, 치과 4명, 한의 7명)이다. 공중보건의사는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가 공중보건 업무에 종사하여 군 복무를 갈음하는 임기제 공무원이다.


문제는 공중보건의사 의과 6명 가운데 4명이 오는 4월 복무기간 만료로 동시에 이탈한다는 점이다. 충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남는 의과 공중보건의사는 2명뿐이다.


이 경우 두 명의 의사가 보건진료소 진료는 물론 보건지소 순회진료, 예방접종 업무까지 감당해야 하는 과중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사실상 정상적인 의료서비스 제공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의료 공백이 발생한 상태다. 영천지역 보건진료소 11곳 가운데 금호읍과 북안면 등 4개 지역에는 상시 근무 공중보건의가 없어 주민들의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공중보건의 배치는 국방부, 보건복지부와 경북도가 권한을 갖고 있다. 그러나 올해 배치 계획조차 통보받지 못한 상태로, 영천시보건소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영천시보건소는 자체적으로 기간제 의사 채용에 나섰다. 지난 1월 16일부터 20일까지 전공의 등 의사 3명 채용 공고를 냈지만 응시자는 한 명도 없었다. 이어 이달 2일부터 5일까지 2차 모집을 진행했으나, 한 응시자가 근무 조건을 이유로 면접을 포기하면서 채용은 또다시 무산됐다.


해당 시니어 의사는 "주 5일 근무가 부담스럽다"며 최종 면접을 자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당이 적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부터 일일 보수를 60만 원으로 상향했지만, 지방 근무 기피 현상과 의사 인력 부족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결국 보건소는 지난 24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3차 채용 공고를 낸 상태다.


박선희 영천시 보건소장은 "공중보건의 배치는 보건복지부, 경북도로부터 배정받아야 한다"며 "우선 기간제 근로자 의사를 채용해 의료 공백을 막고자 하는데 의사 부족, 지방 근무 기피 현상으로 응시생이 없어 걱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보건소 관계자는 "공중보건의사들이 보건소 복무를 꺼리고 있는데 일반 군 장병 복무기간이 짧아진 만큼 의무 복무기간을 3년에서 1년 정도 단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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