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생각] 용서하지 않으니 ‘용써’

  • 도성현〈blog.naver.com/superd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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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10-04 18:26  |  발행일 2026-10-05
성현생각

성현생각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으로 인해, 그의 의도와 상관없이 마음에 상처를 받을 때가 있다.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그 순간 화를 내기도 하지만, 주위를 의식해 조용히 참고 넘어가기도 한다. 그런 일들을 수차례 겪고 다시 그를 마주할 때면 내 마음은 여전히 불편한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편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한결 더 무겁다. 혹여 그가 사과하더라도 진심이 느껴지지 않으면 이 감정은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내 마음속에서 그에 대한 서운하고 미운 감정을 내려놓지 못하면, 결국 괴로움을 억지로 참으며 힘겹게 용을 쓰게 된다. 줄을 잡아끌어 그의 진심 어린 사과를 내 쪽으로 당겨오려 하지만, 마음은 그리 쉬이 넘어오지 않는다. 누구에게도 용서를 강요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용서는 그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해묵은 상처의 감옥에 갇힌 '나'를 구출해 내는 탈출구다. 용서하지 않으면, 결국 나만 용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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