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공항(대구경북 민·군 통합공항) 조감도. 대구 군위군 소보면과 경북 의성군 비안면 일원에 조성될 예정으로,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계류장 등 주요 시설이 배치된 모습이다. 대구시 제공
부산 가덕도신공항이 해상 연약지반과 부등침하 우려로 안전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내륙에 건설될 TK공항(대구경북 민·군 통합공항)의 입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업 추진에 제대로 속도가 붙으면 TK공항이 영남권 대표공항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현재 두 공항은 남부권 항공물류 선점을 놓고 '조기 개항' 경쟁이 불가피한 상태다.
7일 한국경제 등 일부 언론에 따르면 가덕도신공항 설계를 맡은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본격 착공을 한 달 앞두고 핵심 공법의 적합성 검증에 사실상 실패했다. '해상 연직배수(PBD)' 시험 시공을 한 결과, 전체 물량의 11%에서 배수재가 구부러지거나 제대로 관입되지 않는 현상이 확인됐다는 것. PBD는 연약 지반의 물을 빼내 지반을 다지는 기술로 국내 대규모 사업에 적용해 성공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TK공항의 안정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TK공항 예정지(대구 군위군 소보면·경북 의성군 비안면 일원 18㎢)는 일반 토사와 암반으로 이뤄진 육상 부지다. 절토와 성토 등 통상적인 토공 방식으로 부지를 조성한다. 해상 매립 공항과 비교하면 공정 자체가 단순하고, 지반 안정화에 필요한 시간도 상대적으로 예측하기 쉽다.
반면 가덕도신공항은 바다에 호안을 설치한 뒤 토사를 채우고 지반을 다져야 한다. 특히 해저 연약층이 깊어 침하 규모와 안정화에 걸리는 시간을 정확히 예측하기 힘들다. 침하가 예상보다 커지거나 장기화하면 후속 공정이 늦어지고 사업비도 늘어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반 안정성은 활주로 건설의 핵심 조건이다. 대형 항공기의 이착륙이 반복되는 만큼, 작은 침하 차이도 장기적으로 포장 균열이나 단차로 이어질 수 있다. 공항 건설 단계에서 지반 상태와 침하 가능성을 얼마나 정확히 관리하느냐가 안전성과 직결되는 이유다. 대구시 나웅진 신공항건설단장은 "가덕도는 호안을 만든 뒤 그 안에 매립토를 채우고 다시 다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연약지반이 깊으면 침하 규모나 안정화 기간을 예측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TK공항은 암반과 일반 토사가 있는 지반에서 육상공사로 진행된다"며 "가덕도와 비교하면 안전성뿐 아니라 공사 기간과 비용 측면에서도 훨씬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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