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철도 늦어질수록 건설비 부담…개통 시계도 안갯속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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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10-14 21:04  |  수정 2026-10-14 22:26  |  발행일 2026-10-14
4조5천158억원은 과거 추산액…최종 사업비 아직 미확정
물가 상승·설계 변수에 건설비 증가 우려 갈수록 커져
적정성 검토부터 설계까지 갈 길 멀어…개통 일정 불투명
대구 서대구역과 광주송정역을 잇는 달빛철도 노선 경유지 및 주요 철도망 연계 구상도. 경북 고령, 경남 합천·거창·함양, 전북 장수·남원·순창, 전남 담양 등을 거치며 경부선·전라선·호남선 등 기존 철도망과 연계할 계획이다. 대구시 제공

대구 서대구역과 광주송정역을 잇는 달빛철도 노선 경유지 및 주요 철도망 연계 구상도. 경북 고령, 경남 합천·거창·함양, 전북 장수·남원·순창, 전남 담양 등을 거치며 경부선·전라선·호남선 등 기존 철도망과 연계할 계획이다. 대구시 제공

영호남 화합의 실질적 가교역할을 할 달빛철도 건설사업이 계속 지체되면서 향후 사업비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대구시가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사업비는 4조 5천억원대이다. 하지만 물가 상승과 공사 설계 과정의 변수를 고려하면 실제 건설비는 더 늘어날 개연성이 높다. 착공까지 넘어야 할 행정절차도 적지 않아 당초 목표했던 개통 시점 역시 불투명해졌다.


14일 대구시에 확인한 결과, 달빛철도의 총사업비는 4조5천158억원이다.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금액이다. 현재까지 대구시가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수치다. 이는 서대구역에서 광주송정역까지 총연장 198.8㎞를 단선 전철로 연결하는 계획을 토대로 산정됐다. 이후 물가 변동 등을 반영한 새로운 사업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건설비 증가의 가장 큰 변수는 물가다. 철도 공사에는 노반과 궤도, 전력·신호·통신 설비 등 여러 공정이 수반된다. 철강과 시멘트 등 주요 자재 가격뿐 아니라 인건비·장비 운용비도 전체 비용을 좌우한다. 최초 산정 이후 상당한 시간이 흐른 만큼 실제 공사에 투입될 재원은 기존 추정치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


2025년 4월 23일 국회에서 열린 달빛철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확정 촉구 공동성명 발표 행사에서 대구시와 광주시(전남광주시 통합전), 영호남 지역 국회의원 등 참석자들이 정부의 조속한 예타 면제 결정을 촉구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2025년 4월 23일 국회에서 열린 달빛철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확정 촉구 공동성명 발표 행사에서 대구시와 광주시(전남광주시 통합전), 영호남 지역 국회의원 등 참석자들이 정부의 조속한 예타 면제 결정을 촉구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철도노선의 지형적 특성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달빛철도는 대구와 광주 사이의 산악·내륙 지역을 관통한다. 일부 구간에는 터널과 교량 등 대규모 구조물 설치가 예상된다. 지질 조건과 노선 높낮이, 터널 길이에 따라 시공 난도와 비용도 달라진다. 정밀 지반조사에서 예상치 못한 지반 조건이 드러나면 공사비가 추가로 발생할 여지도 크다.


건설 방식도 사업비를 좌우할 변수 중 하나다. 현재 단선 전철을 기준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특별법 제정 과정에선 복선화 필요성도 제기됐다. 단선은 하나의 선로를 상·하행 열차가 번갈아 이용하는 방식이다. 건설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대신 운행 횟수와 배차 간격에 제약이 따른다. 반면, 복선은 수송 능력과 운행 효율을 높일 수 있지만 선로 확충에 상당한 재원이 동반된다. 향후 교통 수요와 재정 여건에 따른 시설계획이 전체 사업 규모를 결정할 주요 요인이다.


달빛철도 건설사업의 주요 추진경과를 정리한 인포그래픽.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추가검토 사업 지정부터 2024년 특별법 제정,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신청, 2026년 10월 현재 중앙부처 검토 상황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이미지= 챗지피티

달빛철도 건설사업의 주요 추진경과를 정리한 인포그래픽.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추가검토 사업 지정부터 2024년 특별법 제정,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신청, 2026년 10월 현재 중앙부처 검토 상황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이미지= 챗지피티

대구시는 바람대로 예타가 면제되면 기본계획 수립 등 후속 절차에서 총사업비가 새로 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로선 물가 상승분과 설계 변경에 따른 추가 비용을 구체적으로 추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새 사업비 산정 결과에 따라 정부의 재정 부담도 달라질 전망이다.


사업 시작이 지체되면서 공사 일정도 당초 구상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다. 대구시는 2024년 특별법 국회 통과 당시 2027년 착공, 2029년 조기 개통을 목표로 잡았다. 그러나 예타 면제 결정이 늦어지면서 이 같은 계획의 실현 가능성은 낮아졌다.


예타 면제가 확정되더라도 곧바로 첫 삽을 뜰 수는 없다.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를 통해 총사업비와 건설 규모를 살펴야 해서다. 이후 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노선 및 정거장 위치, 주요 시설 배치가 구체화된다. 기본 및 실시설계에선 세부 도면과 시공 방법이 정해진다. 관계기관 협의와 각종 인허가에도 일정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본계획에서 정해지는 정거장과 터널·교량 등의 시설 규모는 공사비뿐 아니라 건설 기간에도 영향을 미친다. 설계 도중 노선이나 구조물 계획이 바뀌면 추가 협의가 필요해 일정이 더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후속 절차를 얼마나 신속하게 진행하느냐가 착공 시기를 판가름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현재 제시된 달빛철도 건설사업의 잠정 일정은 2026~2027년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 2028~2029년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2030~2032년 설계, 2032~2037년 공사 시행이다. 당초 조기 개통 목표보다 크게 늦어진 일정이다. 다만 정부가 확정한 공식 일정은 아니다. 향후 행정절차와 재정 검토 결과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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