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구·경북 ‘이자도 못 갚는 기업’ 보증잔액 4천억원 육박…9년 새 8배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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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10-16 18:14  |  수정 2026-10-16 19:01  |  발행일 2026-10-16
대구 1천925억원·경북 2천44억원…2017년 489억원서 급증
3년 연속 적자 기업도 490곳…자본잠식 기업 372곳
재무취약기업 보증사고도 증가…부실 위험 관리 필요성
지역에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에 대한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잔액이 9년 전 대비 8배 이상 증가했다. 그래프=생성형 AI

지역에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에 대한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잔액이 9년 전 대비 8배 이상 증가했다. 그래프=생성형 AI

대구·경북(TK)에서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에 대한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잔액이 4천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년 전과 비교하면 8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거나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지역 기업도 수백 곳에 달해 재무취약기업에 대한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이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제출받은 '재무취약기업에 대한 보증지원 및 부실관리 현황'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TK 지역에서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의 보증잔액은 3천969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489억원과 비교해 약 8.1배 증가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수치가 1 미만이면 영업이익만으로 이자 비용을 충당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는 391개 기업에 1천925억원, 경북은 392개 기업에 2천44억원의 보증이 지원되고 있었다. 2017년 대구 121억원, 경북 368억원이었던 보증잔액은 각각 약 15.9배, 5.6배로 늘었다. 해당 기업 수도 2017년 109곳에서 올해 8월 783곳으로 증가했다.


장기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기업도 적지 않았다. 최근 3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대구 250곳, 경북 240곳 등 모두 490곳이었다. 이들 기업에 대한 보증잔액은 대구 1천59억원, 경북 884억원 등 총 1천943억원에 달했다.


자본잠식 등 세 가지 재무취약 요건에 모두 해당하는 기업도 TK에서 133곳이나 됐다. 그래프=생성형AI

자본잠식 등 세 가지 재무취약 요건에 모두 해당하는 기업도 TK에서 133곳이나 됐다. 그래프=생성형AI

기업의 누적 손실 등으로 자본이 잠식된 기업도 대구 208곳, 경북 164곳 등 372곳으로 조사됐다. 보증잔액은 각각 689억원과 571억원으로 모두 1천260억원이었다.


특히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 3년 연속 영업적자, 자본잠식 등 세 가지 재무취약 요건에 모두 해당하는 기업도 TK에서 133곳이나 됐다. 대구 73곳, 경북 60곳으로 이들 기업의 보증잔액은 477억원이었다.


전국적으로도 재무취약기업에 대한 보증 규모가 크게 늘었다.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의 보증잔액은 2017년 3천395억원에서 올해 8월 4조3천216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TK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9.2%다.


재무취약기업의 보증사고도 늘어나는 추세다. 전국 재무취약기업의 보증사고 금액은 지난해 1천295억원이었으나 올해는 8월까지 이미 1천608억원을 기록했다. 사고 기업 수도 지난해 296곳에서 올해 8월 403곳으로 늘었다.


상당수 지역 기업이 장기간 이자 부담과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지원과 함께 보증 부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은석 의원. 영남일보 DB

최은석 의원. 영남일보 DB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어려움을 겪는 지역 기업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하는 동시에, 부실 우려가 큰 곳은 연착륙을 유도하는 등 신보의 세밀한 위기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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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혁

서울 정치부에서 국회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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