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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건강 수명 77.41 '전국 최장'…대구서는 수성구 72.39로 1위
경북 울릉군 주민의 건강 수명이 77.41세로 전국에서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짧은 지역은 부산 부산진구(64.90세)로, 두 지역 간 차이는 12.51세나 됐다.질병관리청은 10일 지역사회건강조사(지난해 8월16일~10월31일 19세 이상 성인 23만명 대상) 자료를 토대로 이러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군위를 제외한 대구에서는 수성구가 72.39세로 가장 길었다. 이어 △달서구 71.13세 △달성군·동구 70.74세 △북구 70.67세 △중구 70.58세 △서구 69.37세 △남구 68.26세 순으로 집계됐다. 경북은 △울릉(77.41세)에 이어 △안동 72.19세 △울진 72.1세 △영주 71.75세 등의 순으로 건강수명이 길었다. 가장 짧은 곳은 영천(68.69세)이었다.고위험 음주율은 광역지자체 중 강원이 16.1%로 가장 높았고, 세종이 6.1%로 제일 낮았다. 두 지자체 사이 격차는 10%포인트로, 강원이 세종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대구(9.7%), 대전(9.9%), 서울(10.6%)이 낮은 편이었고 충북(15.1%), 충남(14.2%), 울산·전남·제주(각 13.8%), 경남(13.6%), 부산(13.5%)은 높은 축에 속했다. 경북(12.6%)은 전국 평균과 같았다.기초지자체 중에서는 강원 정선(22.1%)·양구(21.5%)·홍천(20.6%)·철원(20.0%), 충남 태안(20.0%)이 20% 이상이었다. 반면 전남 보성(6.9%), 서울 종로(7.0%), 경기 성남 분당(7.0%), 경북 의성(7.1%), 대구 수성(7.2%)·달서(7.3%), 경기 하남(7.4%), 전남 무안(7.8%), 서울 용산(8.0%), 경북 영양(8.0%) 등은 낮은 편이었다.지영미 질병청장은 "음주 문화가 성행하는 여름 휴가철에 과음을 더욱 경계하고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 절주 또는 금주를 반드시 실천 해달라"며 "고위험 음주율이 높고 건강수명이 낮은 지역들에 대해서는 절주 등 건강관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질병청은 경남 남해, 서울 중랑, 인천 옹진 등 지자체와 함께 고위험 음주율 심층 조사 연구를 진행 중이다. 강원도는 지자체 차원에서 건강 격차 해소사업을 지원하고 있다.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영남일보 DB질병관리청이 만든 위험 음주 홍보 포스터.질병관리청 제공
2023.08.10
[전문의에게 듣는다 ] 치아 투명교정 치료, 한 듯 안 한 듯…교정 중에도 자신있게 웃자
균형 잡힌 위턱과 아래턱의 관계 그리고 고른 치아는 저작 효율을 높여 건강을 유지하는 근간이 된다. 발음을 정확하게 구사할 수 있게 하고, 얼굴 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나아가 적극적인 대인 관계 형성과 긍정적인 자기 평가에 이바지한다. 치아 배열과 위치에 이상이 있을 때 이를 부정 교합이라고 부른다. 치과의 전문 과목인 치과교정과를 내원하면 부정교합의 심한 정도, 성장 연령 등을 고려해 진단과 방법을 선택하고 밝고 환한 웃음을 목표로 치료를 진행한다.다양한 교정치료 개념과 접근법이 있지만 모든 교정치료는 장치를 사용해 치아에 힘을 가하고 이동을 시킨다. 이 중에서도 고정식 교정 장치는 치아에 금속 장치(브래킷)를 붙여서 가늘고 긴 철사를 사용해 치아에 교정력을 전달하게 된다. 치료 결정 단계에서 보호자들은 아동 및 청소년이 교정 장치를 장착하면서 밥을 잘 먹지 못하지는 않을까, 이를 잘 닦지 못하는데 충치가 더 많이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한다. 증가 추세에 있는 성인 교정 치료의 당사자들은 사회·직장 생활을 하면서 대인 관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면서 치료를 결심하지만, 짧지 않은 교정치료 기간 주위 사람들의 주목을 더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망설이기도 한다.◆일취월장하는 교정 장치치과 교정 장치는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개발되고 있다. 치아 이동은 주변 조직들의 생물학적 특성과 해부학적 한계의 범위 내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경북대 치과교정과에서는 이러한 제약을 환자와 치과교정의사들에게 유리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마이크로임플란트라는 장치를 임상에 적용했다. 이는 곧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혁신적이고 필수적인 부분으로 평가받게 됐다. 일반 의원급에서의 교정치료 프로토콜까지 변화시킨 역사가 돼 경북대 치과교정과의 자랑스러운 업적이 됐다. 이렇듯 신박한 아이디어가 제안되고 임상적으로 검증을 받는 과정은 교정 장치의 심미성 개선에서도 시도됐다. 치아 바깥 면이 아닌, 안쪽 혀를 향한 면(설면)에 브래킷을 붙이는 시도(설측 교정 장치)다. 주변 타인들이 잘 알아보지는 못한다는 장점이 크게 인정됐다. 혀가 기능하는 공간에 영향을 주기에 적응 기간 동안 발음에 영향이 있을 수도 있고, 치료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은 환자가 감안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치료하는 시술자들에겐 치료 자세가 다소 힘들 수 있다. 또 난이도 높은 기술 습득과 메카닉의 이해가 전제돼야 한다. 그런데도 '며느리'도 모르게 부정교합을 해결하고자 하는 성인교정치료의 주된 해법으로 평가받고 있다.◆투명교정장치의 혁신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 교정 장치의 심미성을 개선하고자 하는 또 다른 시도가 시작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스탠퍼드 대학원생 두 명이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태평양 대학교(UOP) 치과대학 교정과 보이드 교수를 만나면서 컴퓨터상에서 치아 이동의 단계를 차례대로 디자인하고, 이를 3차원 프린터로 출력한 치아모형을 이용해 열성형 기계에서 '투명한 교정 장치'를 제작하는 일은 현실이 됐다. CAD·CAM(컴퓨터 사용 설계·컴퓨터 사용 제조)과 투명교정장치의 만남으로부터 10년 뒤, 본인은 2010년 UOP 치과대학 교정과 전공의가 돼 보이드 교수의 인비절라인 투명교정치료법을 배우고 익힐 수 있었다. 당시 진료실에서 교수는 구강 내 생물학적인 특성과 기존 고정식 교정 장치의 작용 원리를 '클린체크'란 소프트웨어상에서 구현하는 새로운 시도로 치아를 원하는 위치로 이동시키는 투명하지만 명확한 장치의 시대를 열었다.투명교정장치를 사용하는 치아교정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고, 또 하나의 혁신적인 치아 교정 기술로 인정받고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투명교정 장치 치료법 개발 초기에는 치아 이동이 원하지 않는 치아의 경사 이동 등을 통제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치관(치아의 머리)에 부착하는 다양한 어태치먼트 개발로 취약점을 보완했고, 발치 교정 치료 프로토콜, 전체 치열의 후방 이동 프로토콜 등이 실제 임상에 확장 적용됐다. 투명교정치료 영역은 또 다른 수준의 교육, 훈련 및 경험이 필요하다. 그러나 환자들에게는 진정한 심미적인 장치라는 선택지가 됐다. 치아 배열 이상의 중등도 부정교합, 소아 교정, 개방 교합(open bite), 과개 교합(deep bite) 등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기존 고정식 장치 또는 마이크로임플란트와 함께 장치 한계를 극복하기도 한다.◆환자 맞춤형으로 출력되는 투명교정장치한국의 교정 의사가 컴퓨터상에서 교정 치료 전반에 걸친 상세한 계획을 수립하고, 이 정보를 해당 회사로 전송해 3차원으로 치아 모형들을 인쇄한다. 이 모형 상에서 열성형 처리된 투명교정장치를 대량으로 제작 후 배송받기까지 걸리는 시간 및 비용은 적지 않다. 치료 첫 단계부터 마지막 단계까지 일련의 계획들이 빈틈없이 사전에 준비되어도, 장치 분실이나 협조도 문제로 추가 제작이나 재제작이 필요할 수도 있다.경북대 치과교정과에서는 △가벼운 부정교합으로 고민은 되나 브래킷을 붙이고 싶지 않은 경우 △고정식 교정 장치로 심한 부정교합의 문제를 해결한 상태에서 브래킷을 조기에 제거하고 마무리 교정치료를 심미적인 투명교정장치로 해결하기를 원하는 경우 △오래전에 고정식 교정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으나 치료결과가 유지되지 않아 재교정을 원하는 경우 △부정교합 정도가 약하고 외주 투명교정장치의 제작 비용이 부담되는 경우 등에 자체 제작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투명교정장치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열성형 또는 3D 프린팅에 활용되는 투명교정 장치의 소재들을 검증하고, 치아 이동에 대한 효율을 평가하고 있다. 특히 합리적이고 성공적으로 치료과정을 통합하는 방법에 관한 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20여 년 전 컴퓨터로 계획하고 디자인하는 교정장치를 소망하던 비전은 신속하고 안전하게 개별 환자 맞춤형으로 필요에 따라 출력되는 투명교정장치로 발전하는 등 진료실의 어엿한 식구로 자리 잡을 것이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홍미희 경북대 치과병원 치과교정과 부교수
2023.08.08
[전문의에게 듣는다] 수해지역 감염병 예방수칙…잘 씻고 잘 말리고 통풍 잘 되게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하천 범람, 침수 등 수해 지역이 속출함에 따라 풍수해 감염병 유행 우려도 커지고 있다. 수해로 위생이 취약한 환경이라면 풍수해 감염병 예방을 위해 안전한 물과 음식을 섭취하고, 손씻기 등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수해 지역에서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 섭취로 인한 수인성(水因性)·식품매개 감염병과 모기매개 감염병, 오염된 물에 직접 노출되면서 생기는 피부염·파상풍, 안과 질환 등 풍수해 감염병 발병 위험이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무좀 등의 피부곰팡이 감염, 몸 어디나 생길 수 있어완선에 스테로이드연고만 바르면 되레 악화될 수도속옷 닿는 부위 신경 써야…가려움 심하면 치료 필요◆오염된 물로부터 피부 보호, 상처 등 조심원발성 자극 피부염은 주로 수해 후 발생한다. 곰팡이에 의한 진균성 피부염은 대부분 기존 진균성 피부질환이 악화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복구 작업할 때는 찰과상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이로 인해 상처 부위 소독이 미흡하면 2차 세균 감염에 의한 봉소염이 발병할 수 있다.오염된 지역에서는 렙토스피라증이나 유행성 눈병도 주의해야 한다. 렙토스피라증은 설치류 배설물 또는 그에 오염된 물이나 흙, 음식 등을 통해 전파되는 감염병이다. 주로 집중호우나 홍수 이후 오염된 물에 접촉할 때 상처 부위를 통해 감염된다. 눈이 불편할 때는 손으로 만지지 말고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습도 증가는 각종 박테리아 성장을 증가시킨다. 25∼30℃ 사이 높은 온도는 미생물이나 곤충이 살기 좋은 환경이다. 그래서 인체 피부에 각종 병변을 일으킨다. 따라서 수해 지역에서는 주변을 깨끗이 하고 개인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상처 부위는 소독한 후 항생제를 바르고 먹으며 발병 부위를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피부질환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 복구 작업 시에는 오염된 물로부터 손, 발을 보호할 수 있는 방수복이나 고무장갑, 목이 긴 장화 등은 철저히 챙겨야겠다. 혹시라도 오염된 물에 닿았거나 상처가 생겼다면 즉시 흐르는 수돗물 등으로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상처 난 부위는 바로 소독을 해주면 좋다. 수해복구 작업 중에는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무좀·어루러기 등 곰팡이 감염 급격히 번져고온다습한 여름에는 피부질환 중 곰팡이(진균)에 의한 것이 기승을 부린다. 곰팡이에 의해 인체에 생기는 피부질환은 무좀, 완선, 어루러기(전풍) 등 피부에 생기는 표재성 진균증이 대표적이다. 곰팡이 감염은 발에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 어디에나 생길 수 있다. 머리, 턱수염, 손, 사타구니 그리고 온몸 특히 가슴이나 등 부위 모든 곳에 발생한다. 감염을 예방하려면 평상시 깨끗이 씻고 물기를 잘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순면으로 된 양말을 신고, 발에 땀이 많이 날 때는 양말을 자주 갈아 신는 것도 좋다. 곰팡이는 발뿐만 아니라 얼굴이나 신체 다른 부위에 전염이 가능해 발 등 질환 부위를 만진 손으로 다른 부위를 만지면 안 된다. 만진 후에는 깨끗이 씻어주고 발수건은 따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구두나 운동화도 일광소독을 해 주기적으로 잘 말리도록 한다.◆사타구니는 병원성 곰팡이가 살기 좋은 부위완선(頑癬)은 사타구니에 붉은색 반점과 몹시 가려운 증상이 생기는 것이다. 남자들은 사타구니에 이런 병이 생기면 만성습진으로 생각하고 수개월씩 습진약만 바르다가 되레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곰팡이는 통풍이 잘 안 되고 눅눅하며 온도가 높은 곳을 좋아한다. 사타구니는 병원성 곰팡이가 가장 살기 좋은 곳이다. 이곳에 병변을 일으키면 좀처럼 낫지 않는다. 머리에 생기면 두부백선, 몸 표면에 생기면 체부백선(도장 부스럼)으로 불리는 이 곰팡이 감염증은 치료가 쉽지 않은 대표 피부질환이다.일반 습진에 쓰이는 스테로이드제가 든 연고를 바르면 낫기는커녕 더욱 악화돼 번져나가기 일쑤다. 증세가 호전되더라도 4~6주 정도의 충분한 시간을 갖고 약을 먹고 발라야 한다. 특히 씻고 난 후 물기를 잘 닦지 않으면 악화됨에 따라 조심해야 한다. 가능하면 통풍이 잘되도록 하고 뽀송뽀송하게 건조해 곰팡이가 잘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지 않는 것이 좋다.진균성 외이도염은 고막이나 귀 안에 진균이 기생하는 질환이다. 귀에 염증이 생겨서 분비물이 나오거나 수영, 목욕 등으로 귀에 습기가 있을 때, 긁거나 상처를 내서 분비물이 있을 때 흔히 발생한다. 간혹 중이염 등으로 항생제 치료를 오래 한 후에 이차적으로 생기기도 한다. 가렵고 이물감이 있으면서 귀가 막힌 듯한 증상이 있을 수 있다.◆접촉성 피부염, 꽉 끼는 속옷 닿는 부위 신경 써야빗물에는 대기 중 각종 오염 물질이 섞여 있어 피부 자극을 잘 일으킨다. 습기가 많은 날일수록 더러운 먼지들이 피부에 더 잘 달라붙어 피부가 예민한 사람들은 자극성 접촉 피부염을 조심해야 한다. 기온이 1℃ 오를 때마다 피지 분비량도 10% 정도 증가한다. 이때는 피부 트러블도 잘 일어난다. 따라서 오염된 빗물이나 노폐물에 접촉한 뒤 오래 방치하면 물기에 의해 손상된 피부에 자극이 되기 쉽다. 특히 여성은 피부에 꽉 끼는 속옷이 닿는 부위에 신경 써야 한다. 접촉성 피부염은 가려움증과 함께 시작해 크기가 다양한 붉은 반점이 전신에 나타나게 되는데, 가려움증이나 반점이 심하면 전문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민복기 올포스킨피부과의원 대표원장
2023.08.01
[전문의에게 듣는다] 류머티즘 질환, 자고나니 붓고 뻣뻣…'뼈마디 변형' 경고등
류머티즘 질환은 100~200여 가지의 질환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병이다. 류머티즘이라는 이름은 들어봤지만 류머티즘 질환이 무엇이고 어디로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는 잘 모르는 시민이 생각보다 많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다발성 관절염을 특징으로 하는 원인 불명의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무려 24만명에 달했다. 50~60대에서 유병률이 가장 높다. 남녀노소 누구나 걸릴 수 있다. 평균 수명이 증가하고, 진단 및 치료가 점차 발전하면서 류머티즘 질환을 진단받고 치료받는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다. 자가 면역질환의 일종이라고 하는 류머티즘 질환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 의료계에서는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만큼 복합적이고 심층적인 검사를 통해 진단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류머티즘 '염증성 질환'류머티즘이라는 용어는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사용됐다. 뜻은 '흐른다'이다. 과거 의학에서는 정확한 기전을 몰랐기 때문에 어떤 류머티즘 질환을 앓는 사람들을 빗대어 저 사람들 속에는 나쁜 독이 흐른다고 하면서 류머티즘이라는 용어를 쓰게 됐다. 그 뒤에는 관용어처럼 사용했다. 이후 의학이 발전되면서 류머티즘 질환 대부분이 자가 면역과 관련된 염증성 질환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면역의 본역할은 외부의 어떤 감염이나 암 발생을 억제하는 것이지만, 자가면역 질환은 나를 지켜줘야 할 면역이 나를 오히려 공격하고 해치는 일종의 쿠데타와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류머티즘 내과에서 주로 보는 질환은 자가면역질환과 근골격계 질환이다. 자가면역질환은 대표적인 류머티즘 관절염, 루푸스, 쇼그렌증후군, 혈관염, 베체트병, 강직 척추염 등의 질환이 있다. 근골격계 질환은 대표적으로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 통풍, 섬유근통 등이 있다. 류머티즘 질환마다 호발 연령이 조금 다르다. 소아 류머티즘 관절염이라 부르는 연소성 류머티즘 관절염은 18세 이하의 소아, 청소년기에 발생한다. 전신 홍반성 루푸스, 강직 척추염 등의 질병은 30대 이하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40~60대 때 주로 발생한다.◆퇴행성 관절염과 류머티즘 관절염류머티즘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은 아픈 부위, 시기, 양상이 조금씩 다르다. 퇴행성 관절염은 손에서 주로 손톱 아래 관절인 원위지 관절, 그 바로 밑의 손가락 중간 마디 관절인 근위지 관절이 딱딱하게 변형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류머티즘 관절염은 손톱 바로 밑에 있는 원위지 관절은 잘 침범하지 않고, 근위지 관절, 손목 등의 관절에 주로 침범한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관절염이 발생하는 부위도 다발성이며, 좌우 대칭적인 경우가 흔하다. 퇴행성 관절염은 소수 관절, 좌우 비대칭적인 경우가 많다. 발생하는 시점은 류머티즘 관절염은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보통 두 시간 이상 손이 뻣뻣하고 부종이 생기는 게 특징이다. 퇴행성 관절염도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뻣뻣함은 생기는데 보통 30분 이내 회복이 된다. 아픈 양상도 퇴행성 관절염은 수년에 걸쳐서 꾸준히 아프다면 류머티즘 관절염은 비교적 수주나 수개월 내에 병이 빠르게 진행된다.◆질환 원인은 유전·환경 영향류머티즘 질환은 아직까지 명확한 발병 원인을 모른다. 다만 유전적인 경향성과 환경적인 영향이 서로 결합했을 때 병이 발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기여도는 대략 유전이 60%, 환경적 영향이 40% 정도라고 전해진다. 유전적인 경향성은 가족력이 중요한 양상이다. 환경적인 면은 현재 알려진 바는 흡연이 관절염의 가장 강력한 발생 원인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잇몸 치주염, 장내 특정 세균이 많을 때 류머티즘 관절염이 생긴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미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고 계신 분들은 폐경기가 되면 관절의 손상도 많이 되고 근육 및 뼈의 약화, 신경계의 변화도 생기기 때문에 관절 증상이 조금 더 악화된 양상을 많이 보이게 된다. 류머티즘 관절염의 진단은 의사의 진찰과 혈액 검사, 영상 검사를 모두 종합해 이뤄진다. 2010년도 류머티즘 관절염 진단 기준에서는 통증 및 부종 관절의 수, 혈청 류머티즘 인자와 항-CCP 항체 검사 결과, 혈액 내 염증 수치의 증가 여부, 증상 발생 기간, 여러 가지 영상 검사를 종합해 6점 이상 점수를 만족하면 류머티즘 관절염을 진단한다.◆류머티즘 관절염의 치료와 부작용류머티즘 관절염의 치료 목표는 관해이다. 관해란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고, 혈액 검사가 정상이면서 관절 변형의 진행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대부분 약물로 치료한다. 약물은 스테로이드제,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 항류머티즘 약제,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한다. 이외 파스, 피부 도포제(젤) 또는 관절강 내 주사, 필요에 따라서는 다양한 시술이나 수술도 치료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 스테로이드제의 주된 부작용은 당뇨, 골다공증, 비만, 동맥경화, 위장장애, 백내장, 녹내장 등이다. 진통소염제는 위·십이지장 궤양 또는 신장 기능을 저하시키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항류머티즘 약제는 여러 약제가 있기 때문에 약제마다 부작용이 조금씩 다르다. 가장 널리 쓰이고 약제인 메토트렉세이트의 경우 간독성, 탈모, 위장 장애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생물학적 제제는 결핵, 대상포진, 폐렴 등의 면역이 저하됐을 때 생기는 질환의 위험성이 높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환자의 질병 활성도, 연령, 기저질환 및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맞춤식으로 치료해야 한다.대구파티마병원 류마티스내과 강종완 과장은 "아직 완치법이 발견되진 않았지만, 적절한 치료를 통해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류머티즘 환자분들이 점차 많아지는 것을 볼 땐 의사로서 보람을 느낀다"며 "류마티즘 관절염 및 류머티즘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병인 만큼 두려워하지 말고, 의심 증상이 있을 땐 지체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게티이미지뱅크강종완 대구파티마병원 류마티스내과 과장
2023.07.18
[전문의에게 듣는다] 직장암, 혈변 보이고 잔변감 지속…'침묵의 직장암' 위험신호
직장암은 직장에 발생하는 암이다. 장암 중 가장 많다. 하지만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쉽고 치유율이 높다. 발병은 중년 이후에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증세는 직장 카타르와 비슷하다. 악취가 나는 피고름 변을 볼 수 있다. 점액 배출과 배변 후에도 잦은 변의(便意)가 보인다. 직장의 협착 증세는 항문 주위의 중압감, 완고한 변비, 토끼 똥과 같은 변, 분주의 세소화가 있다. 진행하면 괄약근의 폐쇄부전으로 인해 실금(失禁)하게 된다. 지진(指診)을 하면 직장 내 울툭불툭하고 단단한 종양이 만져진다. 직장경으로 직접 종양을 보고 시험 절제해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확진 여부를 알 수 있다. 직장 벽에 국한돼 있는 발생 초기에 수술하면 수술 성적은 극히 양호하다. 근치 수술이 불가능할 때는 인공 항문을 만들어 그곳으로 배변시키고, 국소에는 라듐 ·고압방사선 등을 조사(照射)한다. 이러한 치료로도 10년 정도 생존하는 경우도 있다.대장암 중 가장 많지만 조기 발견과 치료 비교적 용이초기 증상 뚜렷하지 않고 치질 등 질환과 구분 어려워섬유질 섭취·운동·주기적 내시경 검사 최선의 예방법◆젊은층 증가 추세지난해 말 발표된 국가암통계자료를 보면 2020년 새롭게 발생한 대장암 환자는 2만7천877명으로 갑상샘암(2만9천180명)과 폐암(2만8천949명)에 이어 셋째로 많다. 이는 2019년 전체 암 발생률 4위에서 위암을 제치고 한 계단 오른 수치다. 이 중 직장암은 40% 정도다. 50~70대 사이에 발병률이 가장 높다. 하지만 최근엔 젊은 층도 증가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20대 암 발병률은 2016년 대비 26.0% 급증했다. 같은 기간 30~50대 암 발병 증가율은 7~9%에 그쳤다. 16~21년간 20대가 가장 높은 암 발병 증가율을 보인 것은 직장암이었다. 20대 직장암 환자는 남성 107%, 여성 142.4% 증가했다.◆가족력 있으면 더욱 조심해야식습관을 비롯한 환경적 요소가 직장암 발생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성 지방을 과다하게 섭취하고, 섬유질 섭취가 부족하면 대장 및 직장암 발병이 증가할 수 있다. 흡연과 음주, 비만 및 운동 부족 등도 원인 중 하나다. 50세 이상 연령 및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도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 전체 대장암 10% 정도에서는 유전적 요인이 관여하는 경우가 있다. 유전 질환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가족성샘종폴립증으로 대장 및 직장에 수백 개에서 수만 개의 선종성 용종이 다발성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선종성 용종은 5~10년이 지나면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때문에 다발성 선종증이 발생할 때는 대장암 예방적 차원에서 대장 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둘째는 린치 증후군이다. 이는 가족성샘종폴립증만큼 수많은 용종이 생기지는 않는다. 그리고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염증성 장 질환에 의해서도 발병 위험도가 높아진다.◆초기 증상 뚜렷하지 않아직장암 초기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발견이 어려울 때가 많다. 그러나 직장암이 진행됨에 따라 배변 습관의 변화와 출혈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게 된다. 변비가 심해지거나 설사가 동반되고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대변이 가늘어지거나 배변 후에 잔변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 외 체중감소, 식욕부진, 소화 장애, 복통이나 복부 팽만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암이 진행하는 경우 직장 주변의 방광, 여성의 경우 질, 주변 신경으로 전이돼 아랫배 통증이나 질 출혈도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증상만으로는 치질 등 다른 질환과 구별이 안 된다. 이때는 전문의와 상담하고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검사 및 치료 방법직장암은 대장내시경을 통한 조직검사로 진단된다. 진행 정도와 전이 여부를 확인하고자 암 표지자 검사를 포함한 혈액 검사, CT(전산화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등의 영상 검사를 한다. 직장암은 위치, 진행 정도 및 전이 여부에 따라 다양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수술적 치료가 중심이 되고 초기에는 국소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복강경 또는 로봇 수술을 통해 근치적 직장 절제술을 시행한다. 이때 임시 '창자 샛길(장루)' 또는 영구 창자 샛길을 만드는 경우가 있다. 하부 직장암은 항문 조임근 침범 여부에 따라 보존이 가능한지 판단해 수술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진행 정도에 따라 수술 전과 수술 후 항암 화학 치료를 시행한다. 대장암과 방사선 치료는 병행할 수 있다.◆생활 속 예방법직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채소, 과일 등 섬유질 섭취를 높이는 건강한 식습관과 적절한 운동, 금연 및 금주, 스트레스 관리를 꾸준히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돼지고기, 소고기 등 붉은 고기와 햄, 소시지와 같은 가공육을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고섬유질 음식과 적절한 신체 활동은 대변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단축하고 발암물질의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 장점막에 접촉하는 시간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대장내시경을 통한 조기 검진은 용종을 제거함으로써 암 발생 자체를 예방할 수도 있다. 초기에 암을 발견할 경우 더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재 국가 건강검진으로는 45세부터 1차적으로 분변 잠혈 검사를 시행해 이상 소견이 있으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한다. 대장 및 직장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증상이 없는 저위험군은 45세가 넘으면 5년마다 대장내시경검사를 권고한다. 고위험군은 검진 연령 및 주기에 대해 주치의와 상의해 검사하는 것이 좋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신선희 대구가톨릭대병원 외과 교수
2023.07.04
엉거주춤 걸음 방치하면 '꼬부랑 허리' 부른다
과거에는 60세 넘으면 장수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환갑잔치까지 여는 풍속이 있었다. 현재 노인 기준 나이는 65세일 정도로 수명이 길어졌고, 60세가 훌쩍 넘은 나이에도 젊은이 못지않게 일을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일을 많이 한 노인 중에는 유난히 허리가 굽은 분이 있다. 보통 허리가 굽은 경우를 보면 허리를 펼 수 없어 그런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는 허리를 펴게 되면 통증이 심하고 구부릴 때 편안함을 느끼는 '요추관협착증'을 앓는 경우가 대다수다. 협착증은 앞으로 구부리면 척추의 신경구멍이 넓어지면서 통증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50~60대부터 허리를 굽히고 펼 때마다 통증이 발생한다면 요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대부분 요추관협착증은 뼈의 노화 현상이 원인으로 꼽힌다. 나이가 들면서 관절이나 인대가 점차 비대해지고 불필요한 가시 뼈들이 자라 나와 척추관을 누르게 되는 것이다. 주요 증상은 허리나 엉덩이 부위 통증 등을 들 수 있다.퇴행성 허리질환…대부분 40대 시작되고 여성이 더 많아인대·뼈가 척추신경 눌러 엉덩이·발바닥까지 통증 유발정확한 진단·선택적 치료땐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호전◆요추관 협착증척추의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인 요추관 협착증은 신경관과 신경근 압박으로 인해 요통이나 하지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대부분 협착증은 40대에서 시작해 50~60대에 점차 악화되며 제3-4, 제4-5요추 및 제5요추-제1천추 마디에 주로 발생하게 된다. 초기에는 요통이 나이 탓으로 그러려니 한다. 하지만 그 뒤 신경이 압박돼 엉덩이와 허벅지가 따갑고 욱신한 통증을 호소하면서 무릎 아래에서 발바닥까지 저리고 시린 통증이 나타나게 될 때 병원을 찾게 된다. 이 질환은 40대에서 전체 인구의 1.7~8% 범위로 빈도가 증가하고,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특히 퇴행성 척추 전반 전위증과 동반된 경우에는 약 4배나 증가한다. 이는 호르몬의 변화와 이로 인한 인대가 필연적으로 늘어남으로써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일반적 원인은 '노화'대부분 요추관 협착증은 뼈의 노화현상이 원인이다. 나이가 들면서 관절이나 인대가 점차 비대해지고 불필요한 가시뼈들이 자라 나와 척추관을 누르게 된다. 선천적 협착증은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게 타고 나면 나이가 들면서 인대와 관절의 변성이 겹쳐서 발병한다. 후천적 협착증은 노화 현상으로 척추관이 좁아진 경우다. 척추의 퇴행성 관절염으로 관절과 인대가 비대해지고, 가시뼈들이 자라나 척수신경이 들어있는 요추관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한다.◆정확한 증상 감별 '절실'주요 증상은 요통과 신경성 간헐 파행증이다. 걷거나 서 있을 때 엉덩이 통증을 호소하다가 서서히 허벅다리에서 무릎 아래 발바닥으로 내려가는, 저리고 시린 통증을 호소한다. 이러한 통증은 허리를 굽혀 지팡이나 보행기, 쇼핑용 손수레 등에 의지하거나 앉은 자세에서 증상이 다소 호전된다. 이 같은 자세에서 요추관이 일시적으로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요추관 협착증에서 대소변 장애는 거의 일으키지 않는다. 천골 신경근이 마미총 중앙부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만약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아주 늦게 일어난다. 노년기 남자는 전립선 문제를, 여성인 경우엔 골반 바닥에 있는 근육의 무능력으로 인해 대소변 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봐야 한다. 요추관 협착증과 유사한 증세를 호소하는 경우로서 감별해야 할 질환으로는 허리 척추 굳음증, 척수병증, 골관절염, 혈관성 파행, 말초신경병증 등이 있다. 혈관성 파행증 또한 흔히 신경성 파행과 혼동할 수 있다.◆조기 진단 필요환자가 호소하는 증상 등을 토대로 신경학적 검사와 문진 등으로 척추관 협착증이 의심된다면 방사선학적 검사 상 확진해야 한다. 단순 방사선 검사 상 척추 전방전위증(척추의 몸체가 아래 부분보다 앞으로 밀려 나가 있는 것) 및 퇴행성 여부는 어느 정도 확인이 가능하나 척추관의 좁아진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선 척추 전산화 단층촬영, 척추 자기공명영상, 척수 조영술 등을 해야 한다.단순 방사선 검사 및 척추 자기공명영상을 촬영해 추간판(디스크)의 변성과 척추 압박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보게 되는데, 특히 척추 전산화 단층촬영으로 척추관 옆 위치한 바깥쪽 함요의 협착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척수 조영술상에는 척수 경막강이 전체적 혹은 부분적으로 좁아지거나 양측성으로 좁아져 모래시계 형태를 보이거나 조영제가 완전히 막힌 소견을 볼 수 있다. 자기공명영상에서는 압박된 부분이 더욱 잘 나타난다. 경추 척추관 협착증의 경우 단순 경추 방사선 검사상 전후 간격이 12㎜ 이하인 경우에 의심을 하게 되고, 전산화 단층 척수 조영술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적극적인 치료해야환자의 세심한 병력 청취와 진찰을 통해 선택적인 치료를 진행한다면, 요추관 협착증은 상당히 좋은 예후를 보이는 질환이다. 요추관 협착증은 오래 끌면서 대체로 만성적인 과정을 가진다. 상당수가 중등도 증상으로 악화되지 않고 유지되거나 비수술적 방법으로 호전될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의 근본적인 원리는 약물이나 물리치료, 주사요법, 시술 등으로 통증을 감소시키는 것과 일상생활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를 성취하기 위해 올바른 자세와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동시에 적절한 운동을 함으로써 치료의 효과를 더욱 효율적으로 유지한다.수술적 치료를 검토할 때는 우선 생활양식이나 환자 개인적인 호소의 성향에 대한 면밀한 평가가 꼭 포함돼야 한다.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견딜 수 없는 신경성 간헐 파행증이 가장 흔한 적응증이다. 이 증세는 전형적으로 잠시 걷거나 서 있기 힘들어 앉고 싶을 때가 있으나, 그 정도가 하루에도 몇 번 변할 수 있고 진행이 되면 기간이 짧아지는 경향이 있다. 수술을 고려해야 할 또 다른 적응증으로는 환자가 신경학적 소견을 가지고 있거나 생활양식의 상당한 악화 등이 동반된 경우이다. 어떤 수술 방법이든 그 목적은 생활의 기능을 개선시키고 통증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나이 때문에 금기증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임상적 증세 및 진찰 소견과 영상학적 징표와의 일치도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협착증 수술의 성공률을 높이려면 수술 전 계획과 적절한 적응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그래픽=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W병원 신동욱 신경외과 전문의
2023.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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