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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영양소 결핍 '구순구개열' 위험 높여
부모가 처음 아기를 안았을 때 구순구개열 증상을 목격하면 보통 매우 놀란다. 그리고 당황스러워하면서 다른 질환이 없는지 노심초사한다. 부모는 아이가 잘 성장하겠냐는 걱정에 서둘러 병원을 찾게 된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구순구개열을 가지고 태어난 아기도 적절한 치료만 받으면 특별한 문제 없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원인 불명확한 구순구개열구순구개열은 구순열과 구개열이 합쳐진 말이다. '구순열'은 입술이 갈라진 것을 말하는데, '일측성 불완전형'과 '완전형' '양측성'으로 구분된다. '구개열'은 입천장이 갈라진 것을 말한다. 역시 '일측성 불완전형'과 '완전형' '양측성'으로 나뉜다. 발생 빈도는 약 700~800명당 한 명꼴이다. 두개 안면부에 생기는 선천성 기형 중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모든 태아는 임신 초기에 입술과 입천장이 갈라져 있고, 뱃속에서 자라나면서 점차 갈라진 부위가 합쳐진다. 이 과정이 방해를 받으면 입술이나 입천장이 붙지 못하고 열려 있는 상태로 출산하게 된다.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 모두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환경적 요인으로는 임신 중 어머니 영양 상태, 태아 저산소증, 레티노이드 제제의 복용, 음주 및 흡연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임신 중 비타민B·C, 엽산 등 영양소가 부족할 경우 구순구개열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이 때문에 임신부는 임신 기간 충분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반 데 우드 증후군과 클리페 페일 증후군, 피에르 로빈 증후군 등 증후군을 겪는 환자로부터 구순구개열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또 코와 입이 입천장을 통해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신생아의 경우 젖이나 물을 먹는 데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수유 자세에 주의하고, 트림을 자주 시켜주어야 한다. 입천장 근육 기능의 결함 때문에 유스타키안 관의 개폐부전 등으로 질환이 없는 일반 아기보다 감기나 중이염 등에 걸릴 확률이 높다. ◆다양한 시술법병원에서 대부분 진단은 입술이나 입천장을 보는 것만으로 가능하다. 특별한 검사는 필요 없지만 얼굴 뼈 모양을 정밀하게 진단하기 위해선 X선 촬영이나 CT 촬영이 필요할 수 있다. 콧소리가 나거나 언어 장애가 있으면 전문가에게 의뢰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치료는 얼굴 성장과 개인이 가진 구순구개열 형태와 특성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시기·단계별로 나눠 적절히 시행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구순성형술은 생후 3개월에 주로 시행하고, 여기에는 아주 많은 종류의 수술 방법이 있다. 대표적으로 흔히 시행되는 수술은 회전·전진법이다. 이는 구순열 개열(입천장) 주위 조직을 이용해 피판(피부조직을 한덩이로 만들어 옮기는 수술)을 만들고 그 피판을 좌우·아래위로 회전 또는 이동시키고, 비정상적으로 배열된 입술 근육을 다시 제자리로 옮겨 구순열을 예쁘게 교정하는 것이다. 구개성형술에도 많은 종류의 수술 방법이 있지만, 대부분 입천장 코 쪽 점막과 입천장 근육 그리고 구강 쪽 점막을 적절히 분리해 재건해 준다. 이것은 대부분 생후 12개월에서 18개월 전후 시행한다. 현재 아무리 완벽한 수술법이라도 약간의 흉터와 코, 잇몸, 위턱의 변형은 남게 되며, 이에 대한 교정 수술이 추후 필요할 수 있다. 발음에 관해 약 3세쯤 검사해 필요하면 언어 치료나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구순구개열은 확실한 유전 양상은 규명되지 않았으나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모 연령이 높을수록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가족력에 있어 정상 부모 아이가 구순열이나 구개열이 있을 때, 다음 출산 시 발생될 확률은 약 4%다. 하지만 부모 중에 이런 증상이 있다면 14~17%로 그 빈도가 아주 높아진다.◆주의가 필요한 식이요법수술 후에는 입술에 긴장을 주는 행위, 즉 울거나 기침, 젖꼭지, 손가락 빨기 등을 하게 되면 봉합된 곳이 다시 벌어지거나 흉터가 심하게 남는 수가 있어 절대로 이러한 행위를 하면 안 된다. 상황에 따라 수술 후 약 3주 정도는 입술을 부딪치거나 심하게 우는 것을 피해야 한다. 코 모양을 유지하고자 코에 끼는 틀은 3~6개월간 착용해야 한다. 그리고 흉터가 커지지 않도록 추가적으로 입술에 3개월간 테이프를 붙이는 것을 권장한다. 구개열은 중이염이 잘 동반되므로(중이와 비강을 연결하는 유스타키안 관의 기능 부전으로 인하여 발생함) 이에 대한 검사와 치료도 잘해야 한다.구순구개열이 있어도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다. 요령은 우선 아기를 45도 이상으로 안은 후, 가슴으로 구개열 부분을 막고 빨 수 있는 자세를 취한다. 수유를 시작해 '쉭쉭' 소리가 나는 경우에는 위치를 변경시킨 후 수유를 다시 시작하면 된다. 수유 시간은 아이가 적게 먹었다고 하더라도 30분은 넘지 않도록 한다. 젖꼭지 위치는 목 안쪽보다는 볼 쪽으로 해 흘러내려 들어가도록 하고, 자주 트림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도움말=김용하 영남대병원 성형외과 교수
2021.03.02
[전문의에게 듣는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 "평지 걸어도 숨 차다면 금연 필수…폐기능 빠른 저하 막을 수 있어"
A(65)씨는 점점 심해지는 호흡곤란으로 병원을 찾았다. 하루 한 갑씩 25년간 담배를 피워오다 가래가 많아지면서 5년 전쯤 끊었다. 하지만 담배 피우는 동안 기침·가래가 시작됐고, 금연 이후에도 기침·가래가 지속되던 중 서서히 호흡곤란이 시작된 것. 오르막을 올라갈 때 숨이 차다가 최근에는 평지를 걸어도 힘든 느낌이 들었고, 결국 병원을 찾은 것. 흉부 X선 사진과 전산화 단층촬영(CT)에서 검게 공기가 가득 찬 모양인 폐기종이 확인됐고, 폐기능 검사에서 호기(내쉬는 숨) 시 폐쇄성 기도 제한이 있어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진단받았다. 현재는 진단결과에 따라 기관지 확장 흡입제를 처방받아 현재 사용 중이고, 이후 호흡곤란이 약간씩 감소되고 있다. 또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란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오랜 기간 유해한 가스·입자·담배연기 등을 흡인, 기도(기관지)에 비정상적인 염증반응이 일어나 폐 기능이 서서히 떨어지는 것이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대부분 흡연과 연관이 되어 있다. 그 외에도 임신 중 흡연, 소아기의 천식 혹은 폐질환 등으로 폐 성장이 충분하지 않았던 경우, 직업성 분진이나 화학물질, 실내 외 대기오염, 만성 기관지염이나 호흡기 감염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전했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대표적인 주요 증상으로는 기침·가래·운동 시 호흡곤란 등이 있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거나, 기침·가래만 보이므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속되는 기침·가래를 보이고 흡연한 적이 있다면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초기증상이 아닌가 의심해 볼 수 있다. 보통 이 질환은 서서히 진행되는 탓에 호흡곤란도 서서히 악화된다. 간혹 '급성 악화'로 갑작스럽게 나빠지는 호흡곤란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때는 응급실을 방문해야 할 정도로 호흡곤란을 겪기도 한다. 매우 진행된 경우나 급성으로 악화된 경우에는 가슴에서 쌕쌕거림(천명음)이 나타난다. 대구가톨릭대병원 김은진 교수(호흡기내과)는 "흡연을 하고 있거나 과거 흡연력이 있는 40세 이상의 성인인 경우, 만성적인 기침 혹은 가래를 가지고 있다면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아닐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폐기능 검사에서 폐활량의 70% 이상을 1초 내에 내쉴 수 있어야 정상인데, 그렇지 못한 경우에 기도 폐쇄가 있다고 말하고, 이를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진단한다"고 말했다.◆호흡기 질환 예방이 중요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처음에는 운동을 해야 숨이 차던 것이 시간이 갈수록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다가 결국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호흡곤란이 악화될 수 있다. 이 정도로 나빠진 경우에는 삶의 질이 떨어지고 점차 사망에 이르게 된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했다. 또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다른 전신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심부전·심근경색·폐동맥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 우울증, 수면장애, 골다공증, 폐암, 전신 쇠약 등을 흔히 동반할 수 있고, 이런 합병증으로 인해 예후는 더 나빠지게 된다. 하지만 낮은 인지도와 진단으로 사망률 분석에서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진단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고 또한 과소평가되고 있다. 2019년 국내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포함한 만성 하기도 질환은 인구 10만명당 6천176명으로 사망원인 중 9위를 차지한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과 사망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는 만큼 흡연율이 높고 고령인구가 많은 나라에서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증가한다.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완치가 되는 질환은 아니지만 치료 가능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즉,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망위험을 줄이는 것이 치료의 목표로 삼고 있다. 이 질환의 치료 중심은 기관지 확장제로, 이는 '흡입하는 형태'의 약제다. 다른 장기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기관지에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흡입제'로 지속성 기관지 확장제를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급성 악화가 반복되거나 폐기능 저하가 심하거나 혹은 천식이 동반되거나, 말초 혈액검사에서 백혈구 중 호산구 수치가 증가된 경우에는 흡입성 스테로이드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예방을 위해 첫 번째로 강조되고 강력하게 권고되는 것이 바로 '금연'이다. 모든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들은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한다. 그래야 가래와 같은 호흡기 증상이 호전되고 폐기능의 빠른 감소도 막을 수 있어서다. 또 인플루엔자(독감)와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시행해 미리 호흡기 감염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내 외 공기 오염을 줄이고 적절한 환기를 생활화해야 하고,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외출을 삼가고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또 적절한 유산소 운동을 주 3~5일 규칙적으로 시행해 운동능력 유지, 근육소실 예방에 힘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김 교수는 "폐기능 저하로 인한 호흡곤란은 아무리 치료를 한다고 해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만큼 선제적인 예방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대가대병원 김은진 교수
2021.02.23
6개월·1년에 한번 검진…남성도 예방접종해야
여성은 2021년 새해 건강관리 계획 중 빠뜨려선 안 되는 것이 '자궁건강' 이다. 국내 자궁경부암 환자 수는 매년 감소 추세이지만, 30세 이하 젊은 자궁경부암 환자 수는 오히려 늘고 있다.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백신을 미리 맞고 주기적으로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성생활을 시작한 만 20세 이상 여성은 2년에 한 번씩 자궁경부암 무료 검진을 받을 수 있다. 홀수 해 출생 여성은 홀수 해, 짝수 해 출생 여성은 짝수 해에 검진받으면 된다. 전문가들은 암이 되기 전 단계에 발견해 치료하면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젊은 여성, 방심 못해2018년 첫째 아이를 임신한 박모(33)씨는 임신 초기 자궁경부세포진 검사에서 이형성증 2단계를 진단받았다. 임신 중에 바로 치료하기엔 위험해 일단 경과를 관찰하자는 의사소견을 받았다. 다행히 둘째 아이를 출산할 때까지도 괜찮았다. 하지만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자궁경부세포진 검사결과 암의 전 단계로 진행된 것으로 판단돼 수술을 결정했다. 최종 조직 검사상 자궁경부 제자리 암종으로 진단됐으나 경계가 깨끗하며 아직 나이가 젊고 임신 가능성을 고려해 원추 절제술만 시행했다. 수술은 순조롭게 이뤄졌고, 5개월 후 검사에서도 정상소견을 받아 깨끗하게 회복됐음이 확인됐다. ◆성관계 통해 감염될 가능성 높아자궁경부 이형성증은 암이 아니다. 자궁경부 표면에서 비정상적인 세포가 발견되었음을 나타낸다. 자궁경부 이형성증은 보통 아무런 증상도 일으키지 않으며,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사를 통해 가장 많이 발견된다. 자궁경부 이형성증 원인으로는 흔히 HPV 바이러스로 알려졌다. HPV 바이러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라고도 불린다. HPV 바이러스의 종류는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HPV 바이러스는 고위험군 바이러스에 해당한다. 대부분 자궁경부암 환자가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나, HPV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하더라도 모든 사람이 자궁경부암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면역 체계와 흡연 등 다양한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 HPV 바이러스는 성관계를 통해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 또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받지 않는 여성들에게서 바이러스가 검출되기도 한다.◆정기검진 필수자궁경부암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성관계 후에 묻어나오는 질 출혈이다. 자궁 경부암은 진행속도가 늦고 단계별 특징에 따라 구별이 가능해 암이 되기 전 치료가 가능하다. 자궁 경부암에 해당하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대체로 이미 암으로 발전한 경우가 많다. 자궁 경부암의 또 다른 증상으로는 골반 통증이 있다. 이는 암이 진행돼 다른 기관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밖에도 체중 감소, 분비물 증가, 성관계 시 악취 등 여러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려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만약 세포 검사에서 이상이 생기면 질 확대경 검사, 자궁경부암 조직검사를 추가로 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검사 결과가 '자궁경부 비정형세포'면 이는 정상 세포인지 이형성 세포인지 정확히 판단할 수 없을 때 진단하는 것으로, 이 '자궁경부 비정형세포' 결과 환자 75%는 '자궁경부 이형성증'을 진단받곤 한다. 또 자궁경부암 검사결과 중 '자궁경부암 전단계'는 자궁경부암 수술을 하거나 뒤이어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는 두 단계가 있다. 이 '자궁경부암 전단계'를 진단받은 80% 환자는 정상이 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궁경부암 검사결과 중 질염, 자궁경부 염증에 의해 나타나는 진단은 '자궁경부암 반응성 세포 변화'로 평소 관리에 각별한 노력을 해야 한다.◆자궁경부암 예방접종 가능대부분의 경증 이형성증은 2년 내에 자연 치유되며 암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특별한 치료 또한 필요치 않다. 다만, 추가적인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6개월 또는 1년마다 자궁경부세포와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를 권고하는데 이는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중등도 혹은 고도의 이형성증이 발견되었다면 치료 및 진단 목적으로 자궁경부 원추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필요시 자궁적출술 또한 고려된다. 적절한 사후관리와 치료를 받은 자궁경부 이형성증 여성은 예후가 우수하다. 그러나 진단을 받지 않았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여성들은 자궁경부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 자궁경부 이형성증은 병변 정도에 따라 자연 치유될 수 있으나 암으로 진행될 수 있어 자궁경부 이형성증이 발견됐다면 6개월 또는 1년마다 산부인과 검진을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을 권고한다.자궁경부암은 예방접종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인 HPV백신은 총 3회 접종하며, 식약처에서 허가받은 의료기관에서만 접종 받을 수 있다. 또한 자궁경부암은 남성에게서 걸리기 쉽기 때문에 남성 또한 예방 접종을 맞는게 좋다. 자궁경부암예방접종 종류는 서바릭스 2가, 가다실 4가, 가다실 9가 등 다양하다. 가격은 종류마다 다르다. 또 자궁경부암에 걸린 사람은 수술과 동시 화학 방사선요법으로 치료하며, 더 진행됐을 경우는 동시 화학 방사선요법이나 항암 화학 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도움말=정혜원 계명대 동산병원 산부인과 교수
[전문의에게 듣는다] 이명…"신체의 이상 신호, 10명 중 7명 경험"
조선 역사에서 많은 왕들은 귀울림(이명)으로 고통을 호소했다. 그중에서 인조는 말년에 귀울림으로 여러 번 침과 뜸, 탕약으로 치료한 기록이 있다. 정묘호란, 병자호란과 삼전도의 굴욕 등 조선 임금 중 누구보다 굴곡진 삶을 살았던 인조는 소현세자의 죽음 이후 이명과 가슴의 병을 얻어 한동안 고생한 기록도 나온다. 지금 현대인들은 인조와 다를 바가 없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에 직면해 있어서다. 신체 부위 중 귀도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부위 중 하나다. 곳곳에서 들리는 소음, 이어폰의 소리, 전화기 소리 등등 하루 종일 쉬는 시간 없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소음에 노출돼 살아간다. 이런 탓에 현대인은 이명이 잘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10명 중 7명 이상이 겪는 이명통계적으로 이명은 인구의 약 75% 정도가 평생을 살면서 한 번 정도는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지속적이고 반복되는 이명은 만성화돼 오랜 시간을 괴롭히는 질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어떤 질환보다 정확한 진단과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만성 이명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나이가 들면 청력의 저하와 더불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만성 이명은 인지장애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고 한다. 즉 이명이 청력의 손상뿐 아니라 치매와 같은 뇌 질환으로 이어지는 신경 손상의 징후일 수 있다는 것이다.나이대로 보면 이명은 50대 이후에 잘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20~30대의 젊은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를 보면 이명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4년에 28만명에서 2018년 32만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명은 자각적 이명과 타각적 이명으로 나눌 수 있다. 자각적 이명은 본인만 소리를 인지하고, 타각적 이명은 타인도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병원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환자는 자각적 이명으로 난청, 중이염, 종양 등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전문의들은 말했다. 이명은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대부분 경도의 청력 저하나 특정 주파수대의 청력저하를 동반한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이명이 종일 유지되거나 커지는 경우는 청력저하가 진행돼 나타날 수 있다. 더욱이 이명은 그 자체로 끝나는 게 아니라 우울장애와 불안장애를 동반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의학으로 보는 이명의 원인은한의학에서 이명은 풍사(風邪), 간담화(肝膽火), 신허(腎虛), 비위기허(脾胃氣虛) 등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 중에 간담화는 스트레스와 관련이 깊고, 신허는 노화로 인한 퇴행성과 관련이 깊다. 간담화로 인한 이명은 소리가 비교적 크고, 시끄럽고,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증상이 심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런 만큼 흥분된 교감신경을 가라앉히고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 간담화를 내려주는 침, 뜸, 한약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신허로 인한 이명은 소리가 비교적 작고, 밤에 심해지고, 기운이 없거나 나이가 들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노화에 의한 퇴행성 변화인 만큼 원기를 회복하고 정기를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두고 치료해야 한다. 이런 경우 국화, 오미자, 구기자를 차처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국화는 스트레스 해소에 좋고, 오미자와 구기자는 원기를 보충하고 정기를 회복하는데 좋다. 치료보다 좋은 게 예방이다. 평소 생활에서도 주의하면 이명을 예방하거나 나빠지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그 첫번째로는 소음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다. 가급적 시끄러운 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고, 어쩔 수 없이 소음이 심한 환경에 머물러야 하는 경우에는 귀마개를 착용하는 게 좋다. 또 아연, 망간, 비타민B12 등의 결핍은 이명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이런 성분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충분히 먹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런 성분은 주로 어패류, 육류, 우유, 치즈, 견과류 등의 음식에 많이 함유돼 있는 만큼 평상시에 골고루 음식을 섭취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저염식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담배와 카페인은 혈액순환에 좋지 않은 만큼 줄이거나 끊는 것이 좋고, 음주도 이명을 커지게 하는 요인이 되는 만큼 자제해야 한다. 대구한의대 부속 대구한방병원 황보민 교수(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는 "일생을 어려운 상황에서 지내온 인조 임금의 이명과 2021년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이명이 크게 다르지 않게 보이는 것은 시대와 관계없이 인체가 보여주는 가장 원초적인 자기고백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면서 "이명은 어쩌면 몸이 주는 하나의 신호일 수도 있는 만큼 이명 증상이 생기면 신속하게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 신속하게 치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대구한의대 부속 대구한방병원 황보민 교수
2021.02.16
[전문의에게 듣는다] 만성 발목통증…"발목 통증 방치하면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로 유명해진 가수 겸 배우 서인국이 2017년 훈련소에 들어갔다가 4일 만에 지병으로 퇴소했다. 병명은 '좌측 발목 거골의 골연골병변'이었다. 서씨처럼 거골의 골연골병변을 앓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순간적으로 발목 통증이 발생하거나 발목 부위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 또는 발목관절 내부의 만성적 통증이나 발목의 염좌 이후 줄어들지 않는 통증과 부종 등이 있을 경우 거골(距骨)의 골연골병변을 의심할 수 있다. 전문의들은 "만성적인 발목 통증이 있거나 가벼운 외상 후 2~3개월이 지나도 증상 개선이 없다면 전문병원을 찾아가 거골의 골연골병변 유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거골의 골연골병변이란8일 관절치료 전문의들에 따르면, 발목을 다친 후 오랜 기간 발목 통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다. 병원을 내원, 수차례 진료를 받아도 통증의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MRI와 같은 정밀 검사를 한 후 '발목 연골이 괴사가 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오는 이들도 종종 있다고 전문의들은 전했다. 거골의 골연골병변은 거골의 관절연골 및 연골을 지지하는 뼈의 손상과 결손을 의미한다. 관절 연골은 혈액 공급이 부족하고 재생 능력이 불충분해 재생 가능성이 낮다. 그런 만큼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관절염으로 진행되어 활동 제한과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이런 상황의 발생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크게 발목 염좌나 골절 같은 외상성과 비외상성으로 나눌 수 있다. 발목을 접질렀을 때 거골의 연골 부위가 경골 천장 부위에 압박되어 연골이 손상되거나 골절이 되어 발생할 수 있다. 반복적으로 발목을 자주 접지르는 경우 동반된 경우가 많지만, 발목의 손상이 없는 소아에서도 일부 관찰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활동 시 발목 주위의 모호한 통증을 호소하고, 때때로 발목 주위가 붓거나 움직이기 어려운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질환의 초기에는 일반적인 방사선 검사(x-ray)나 신체검사로 진단하기는 어려워 CT와 MRI 등의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이러한 거골의 골연골병변은 치료하지 않는 경우 자연 치유는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변이 치료되지 않으면 관절 연골이 약해지고 헐거워져 추가적으로 인접 연골이 손상돼 결과적으로는 관절염으로 진행할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어떻게 진행되나거골의 골연골병변은 그 단계에 따라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를 나눠서 시행할 수 있다.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는 보조기나 깁스를 이용한 고정 및 활동 조절, 소염진통제 복용, 히알루론산·혈소판 풍부혈장 등 주사치료가 사용되고 있다.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전위된 급성기 병변이나 비수술적 치료에 실패한 만성 병변에서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는 크게 골수자극술, 자가연골이식술, 연골재생술 등이 있다.작은 병변의 경우 다발성 천공술이나 미세 천공술 같은 골수자극술을 시행한다. 관절 내시경을 이용하여 괴사된 연골을 제거해 연골하 골을 노출시키고 연골하 골을 송곳으로 천공해 출혈을 유도한다. 줄기세포의 침윤을 유도해 섬유 연골의 분화를 촉진시켜 치유를 도모하는 방식이다. 미세 천공술은 연골 손상의 크기가 작고 연골하 골 병변이 작을 때 가장 적합한 치료이다. 수술이 간단하면서 양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어 일차적인 치료 방법으로 우선 고려된다.그러나 정상연골이 아닌 섬유연골로 재생되고 크기가 큰 병변에서는 예후가 좋지 않고, 다른 수술 방법에 비해 짧은 수명이 단점으로 지적된다.병변의 크기가 크거나 연골하 낭종의 크기가 큰 경우 또는 미세 천공술이 실패한 경우 자가 골연골 이식술을 시행하게 된다. 자가 골연골 이식술은 무릎의 비체중 부하면의 정상 골연골을 채취해 거골의 골연골병변에 이식해 주는 수술이다. 병변을 정상 관절 연골로 대체할 수 있고 한 번만 수술하면 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정상 무릎에서 이식편을 채취해야 하고 절골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러한 기존 치료 방법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자가 골수 흡인물 농축액(BMAC)과 같은 생물학적 보조제를 주입하는 방법이 시행되고 있다. 미세천공술 후 환자의 골반에서 골수를 채취해 고농도의 줄기세포 및 성장인자를 병변의 위치에 주입한다. W병원 족부족관절센터 이상현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만성적으로 발목에 통증이 있는 경우 전문 의료진의 진료를 받고 통증의 원인을 찾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W병원 족부족관절센터 이상현 과장
2021.02.09
[전문의에게 듣는다] 다낭난소증후군…"임신 아닌데 생리 끊기고 여드름 난다면…"
취업준비생인 A(여·27)씨는 최근 석 달가량 생리를 하지 않았다. 생리주기가 일정하지 않았던 A씨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석달째 이어지고, 여고생 시절 이후 생기지 않았던 여드름까지 다시 생기면서 주변의 권유로 병원을 찾았다. 그 결과 다낭난소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과체중이었던 A씨는 진단 이후 체중조절에 나섰고, 살이 빠지면서 상황도 많이 나아졌다. A씨처럼 다낭난소증후군을 앓고 있는 여성은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가임기 여성 중 약 10%가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한 부인과 내분비 질환이다. 다낭난소증후군을 앓고 있는 여성들의 경우 무월경과 함께 몸에 남성형으로 털이 많이 나는 다모증, 얼굴과 등의 많은 여드름, 그리고 비만을 동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임기 여성 10%가 앓는 부인과 내분비 질환다모증에 비만까지 동반하는 경우도 적지않아일반 여성보다 난소암 발병확률 2~3배 높아져◆어떻게 진단하나 다낭난소증후군은 다음 세 가지 중 두 가지 이상 있는 경우에 진단하게 된다. 첫째는 월경 이상과 무월경 또는 희발 월경인 경우, 둘째는 고안드로겐혈증, 셋째는 골반초음파에서 다낭 난소의 소견일 때 다낭난소증후군으로 진단한다. 병원을 많이 찾는 이들의 증상은 주로 '무월경'이다. 이 경우 먼저 임신이 아닌지 감별하게 된다. 둘째인 고안드로겐혈증은 다모증과 남성형 탈모로 나타난다. 그리고 여드름도 많이 생기게 한다. 셋째인 골반초음파는 산부인과 의사가 시행하는 검사로, 초음파 검사에서 난소의 크기가 정상 여성보다 커져 있고, 2~9㎜ 크기의 작은 난포들이 20개 이상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따라서 이런 세 가지 증상 중 두 가지 이상의 증상 있으면 다낭난소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다.순천향대 부속 구미병원 전동수 교수(산부인과)는 "다낭난소증후군은 비슷한 임상 양상을 보일 수 있는 질환들이 많다. 이에 쿠싱증후군, 부신 또는 난소의 종양, 고프로락틴혈증 그리고 갑상샘 질환은 아닌지 진단을 내리기 전 먼저 감별을 해야 한다"면서 "이런 경우가 아닐 경우는 다낭난소증후군으로 진단, 치료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다낭난소증후군 여성의 절반가량이 비만을 동반하고 있다. 인슐린 저항성이 다낭난소증후군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병인으로 생각이 된다.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비만이 생기게 되고, 혈중의 인슐린을 증가시켜 오랜 기간 치료하지 않으면 대사증후군이 증가하게 된다. 그리고 혈중 지질단백질 이상을 증가시킨다. 혈중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저밀도지질단백(LDL)을 상승시키고, 우리 몸에 좋은 고밀도 지질단백(HDL)을 감소시키게 된다. 또 다낭난소증후군은 무배란을 오랜 기간 지속시키게 되고, 이는 혈중 에스트로겐을 상승시켜 오랜 시간이 지나게 되면 자궁내막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이런 탓에 다낭난소증후군을 앓는 여성은 일반 여성보다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2~3배 정도 높다고 알려져 있다. 또 다낭난소증후군을 앓고 있는 여성들의 경우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을 호소하는 사례도 많다. 월경을 잘 하지 않고, 몸에 남성 같은 털이 많고, 비만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 발병률이 높은것. ◆체중 감량과 복합경구피임제 동시 복용 다낭난소증후군의 치료는 생각보다 간단하게 시작한다.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울 수 있는 체중 감량이 비만을 동반한 여성에게 처음으로 권고하는 치료다. 체중을 감량하게 되면 혈중의 인슐린, 성호르몬묶음글로불린(SHBG)과 안드로겐을 감소시키게 되고 배란을 유도하게 된다. 여기에 복합경구피임제를 동시에 같이 복용하게 되면 부신과 난소의 안드로겐 생성을 감소시키게 된다. 이 두 가지 치료만으로도 다낭난소증후군의 증상은 많이 좋아진다. 다만 임신을 원하는 여성의 경우에는 경구피임제를 계속 복용하면 임신이 불가능하므로 난임클리닉에 찾아 클로미펜·레트로졸 등 배란유도제 도움을 받아 임신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고인슐린혈증이 다낭난소증후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메트폴민 같은 인슐린 민감제를 사용하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그 외에도 메드록시프로게스테론 아세테이트,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등 여러 호르몬 치료제가 있다. 이는 메트폴민 같은 인슐린 민감제 사용 등으로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을 경우 사용해 볼 수 있다. 약물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을 경우는 수출치료의 방법도 있다. 복강경 수술치료로 커져 있는 난소의 일부를 절제하는 난소쐐기절제술과 난소의 다낭난포를 전기로 태워버리는 전기지짐술(electrocautery)이 그것이다. 클로미펜에 저항성이 있는 환자에게 시도해 볼 수 있는 치료로 안드로겐과 테스토스테론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전동수 교수는 "미혼의 젊은 여성들이 산부인과를 방문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여성의 사회 진출이 많아지면서 이들이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돼 무월경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별 다른 이유 없이 무월경이 지속된다면 다낭난소증후군을 의심하고 빨리 산부인과를 방문,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미래에 난임이나 당뇨 같은 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순천향대 부속 구미병원 전동수 교수
2021.02.02
[전문의에게 듣는다] ADHD…"욱하는 성격에 실수 잦다면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의심"
직장인 A(33)씨는 3년 전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 25일 현재까지 옮긴 회사만 8곳이 넘는다. 실수가 잦아 직장상사로부터 수시로 지적을 받는 것은 물론 자신에게 맡겨진 업무를 제때 마무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 내에서 '멍'하게 있는 경우도 많았고, 이는 또 다른 지적사항이 됐지만 고쳐지지 않았다. 옮기는 회사마다 이런 상황이 반복, 1년 이상 재직한 회사가 없었다. 이에 주변의 권유로 병원을 찾은 결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라는 진단을 받았다. A씨는 "'욱'하는 성격과 의지가 부족하다는 점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해심 부족한 직장 동료와 상사가 직장 생활에 적응 못 한 결정적인 이유라고 생각했는데 질환 탓이라고 해서 놀랐다"면서 "지금은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어릴 적 ADHD, 성인까지 이어지기도진료를 위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소아청소년들에게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가 ADHD다. 전체 소아청소년 환자의 70~90%를 차지하는 이 질환은 주의집중력의 부족, 충동적인 행동, 과잉행동으로 인한 산만함을 특징으로 하는 가장 대표적인 신경발달장애 중 하나로, 소아청소년기의 자녀를 둔 부모와 교사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는 질환이다. 이런 질환이 있는 아이를 둔 부모 대부분은 소아청소년기 ADHD는 커가면서 저절로 사라지거나 좋아지는 것으로 알고 있고, 또 그렇게 기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이다. 최근까지의 연구들을 종합해보면, ADHD는 단지 소아청소년기에만 나타나고 진단되는 질환이 아니다. 성인 ADHD의 경우에는 '욱'하는 충동적인 행동, 충동적으로 반복되는 폭언과 폭력, 음주문제 등 성격적인 문제나 집안의 내력 등으로 간과하기 싶다. '원래 그런 사람이야'의 한마디로 정리되고 포기되는 경우가 많은 이유 중 하나다. 직장, 가정, 사회집단, 대인관계 등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이런 기능의 손상은 결국 개인의 기능과 삶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소아청소년에서의 ADHD 유병률은 대체로 5~7%로 보고 있다. 하지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성인이 되어서도 증상이 지속된다. 이런 탓에 성인기 ADHD의 유병률은 대략 3% 전후가 된다고 전문의들은 전했다.이처럼 많은 성인에게서 ADHD 증상이 확인되고 있다. 성인 ADHD 환자 대부분이 임상 증상과 이로 인한 많은 기능의 손상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위한 전문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성인이어도 증상 있으면 전문의 진단받아야미국정신건강의학회에서 제시하고 있는 진단통계매뉴얼(DSM-5)의 진단기준만을 보면 성인에서 ADHD의 진단이 비교적 단순하고 쉬울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임상에서는 소아청소년에서의 진단보다 더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았다. 이에 성인 ADHD를 진단할 때는 다양한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증상들을 확인해야 하고, 다른 질환과의 감별보다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성인 ADHD 증상을 가진 사람들을 선별하고 진단하기 위한 도구는 이미 많이 개발됐고,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런 만큼 성인 ADHD의 증상이나 양상이 의심될 경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현재 국내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는 선별 및 증상평가 도구로는 한국판 성인 ADHD 자가보고 척도(K-ASRS 1.1), 코너스 성인 ADHD 평정척도(K-CAARS), 웬더-유타 평정척도(WURS), 한국형 성인 ADHD척도(K-AADHDS) 등이 있다.이런 검사 방법은 진료와 치료를 위해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된다. 하지만 진단의 절대적인 근거가 될 수는 없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 보호자와의 면밀한 면담을 통한 임상적 판단이 가장 중요한 근거가 된다고 전문의들은 전했다. 정확한 진단이 이뤄진 후 환자의 상태, 기능 저하의 정도, 치료 선호도, 동반 질환의 유무와 정도 등을 고려해 치료의 방향이나 방법이 정해지게 된다.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되는 경우 대체로 만족할 만한 정도, 더 나아가 상당수의 경우에는 매우 극적인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최근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노인에게서도 ADHD의 유병률은 성인 ADHD와 비슷한 정도를 보이고, 치료를 통해 분명한 증상의 호전과 함께 일상에서의 기능이나 삶의 질이 많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반면 ADHD는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 평생 지속될 수 있다. 그런 만큼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하고, 치료를 통해 삶의 전반에 걸친 기대 이상의 훌륭한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 순천향대 부속 구미병원 성형모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ADHD의 일반적인 경과를 보면 대체로 만 3~5세가 되는 무렵에 처음으로 나타나 상당수가 성인기와 노인기까지 증상이 지속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말에는 함부로 행동하고, 실수가 많은 ADHD 증상이 성인기를 거쳐 노인기까지 지속되는 것을 두고 한 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그런 만큼 성인이 되어서도 소아청소년기의 ADHD 증상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정확한 진단을 위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에 나서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순천향대 부속 구미병원 성형모 교수
2021.01.26
[포토뉴스] 동산병원 코로나19 격리병동, 입소자 안내하는 의료진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1년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 대구 중구 계명대 동산병원 코로나19 격리병동에 새로 입소한 확진자가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2021.01.19
[전문의에게 듣는다] 갑상선암…위암 다음으로 흔한 癌, 흉터없이 제거 가능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2018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위암·대장암·간암·자궁경부암 발생은 감소하고 있지만, 유방암·전립선암은 증가 추세다. 국가암등록통계는 암관리법 제14조에 근거, 매년 의료기관의 진료기록을 바탕으로 암환자 자료를 수집·분석해 전전년도의 암발생률, 생존율, 유병률을 산출하고 있다. 이는 국가 암관리정책 수립과 국제비교의 근거자료로 활용된다. 이 통계를 보면 2018년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이었고, 그다음이 갑상선암·폐암 등의 순이었다. 문제는 2017년과 비교했을 때 갑상선암이 1천958명(7.3%), 폐암이 1천236명(4.5%) 증가했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위암은 760명(-2.5%), 대장암은 580명(-2.0%) 감소했다. 이런 탓에 남녀 전체 발생 순위에서 갑상선암은 4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장기적 추세를 보면 유방암·전립선암·췌장암은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갑상선암은 진행이 느리고 예후도 좋은 '착한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래도 '암'인 만큼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했다. ◆갑상선이란 갑상선은 목 전면의 튀어나온 부분, 즉 울대의 2~3㎝ 아래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기관이다. 여기서 분비되는 갑상선호르몬은 인체 대사과정을 촉진해 모든 기관의 기능을 적절히 유지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여기에 생긴 암이 '갑상선암'이다. 갑상선암은 여성에게 발생하는 가장 흔한 암으로, 유방암에 이어 둘째로 많이 발생한다. 갑상선암 치료는 수술이 원칙이다. 이는 약물치료나 레이저치료 등 특별히 유효한 항암치료법이 없기 때문이다. 초기에 치료할 경우에는 아주 좋은 예후를 보이지만, 진행성 갑상선암의 경우 갑상선을 전부 제거하는 전절제술을 시행하고 평생 갑상선 호르몬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또 방사선요오드 치료를 해야 하는 탓에 환자가 겪는 불편이 적지 않은 경우도 있다. 조기에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갑상선암의 대부분은 예후가 좋은 유두암으로 생존율이 최근에는 거의 100%에 이를 정도로 우리 몸에 발생하는 모든 암중 생존율이 가장 높다. 갑상선 수술은 대개 갑상선 위, 즉 목 아래 부분의 피부절개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수술 후 목에 흉터가 남을 수밖에 없다. 기존의 내시경과 로봇 수술 또한 겨드랑이와 귀 뒤 접근법을 통해 수술하기 때문에 피부 절개는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목 앞쪽에 생긴 흉터로 인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흉터를 가리려고 스카프 등을 사용하고, 옷을 고를 때에도 흉터가 드러나지 않도록 목 부위가 가려지는 옷을 고르는 등 생활에 불편들이 삶의 질에 크게 악영향을 미친다.◆삶의 질까지 고려하는 갑상선암 수술이런 탓에 수술 이후 목 부분의 상처를 가리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는 이들까지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수술 테크닉이 발전하고 기구의 발달과 함께 수술 후 예후가 좋아 사람들은 치료뿐만 아니라 갑상선암 환자들의 삶의 질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면서 최근의 트렌드는 '최소침습수술'로 변하고 있는 것. 다시 말해 암을 제거하기 위해 절개하는 부위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발전한 형태의 최소침습수술인 자연구개 이용 내시경수술(NOTES)이 각광을 받고 있다.자연구개 이용 내시경수술은 인체 내로 접근하기 위해 몸에 새로운 구멍을 내는 방식과 달리 인체에 원래 존재하는 구강이나 항문 등의 구멍을 통해 밖으로 드러나는 흉터 없이 인체 내로 접근하는 방식이다.경구강 내시경 갑상선 수술은 이 방식을 이용한 수술 방법 중 하나로 아랫입술 안쪽 점막 3곳에 0.5~0.8㎝ 크기의 작은 절개를 하고, 이곳을 통해 내시경 기구를 삽입해 수술 공간을 확보하고 갑상선을 절제한다. 아랫입술 안쪽 점막의 절개는 몇 달 뒤 흔적을 찾기 힘들 정도로 잘 아무는 것은 물론 겉 피부로 보이는 흉터가 전혀 없다.또 기존의 겨드랑이, 유방, 귀 뒤 헤어라인 접근 방식 내시경 수술보다 절개 부위에서 갑상선까지의 도달 범위가 가장 짧다. 다시 말해 절개 부위에서 갑상선까지 수술 공간 확보를 위해 터널공사를 해야 하는데 그 경로가 가장 짧은 수술방법이다.따라서 통증과 회복기간이 적게 걸리고, 수술시간도 다른 내시경 방법보다 단축이 가능하다. 또 정중앙에서 접근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양쪽 갑상선으로 균일한 접근이 가능해 필요 시 갑상선 전절제술과 주변 림프절 절제술도 쉽게 할 수 있다. 여기에 기존의 Full HD보다 확대된 4K 내시경 화면과 정교한 기구들을 통해 세밀하게 수술함으로써 중요한 혈관·부갑상선을 잘 보존할 수 있다.이와 함께 갑상선 수술 후 가장 중요한 부분은 수술 후 환자의 음성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후두신경을 보존하는 것에 있다. 후두신경은 성대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신경으로 이 신경의 손상으로 인한 성대마비는 갑상선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가장 치명적이고 흔한 합병증이다.후두신경 중 '되돌이 후두신경'(성문을 열고 닫는 근육을 관장하는 신경)이 손상되면 쉰 목소리, 연하곤란(씹고 삼키는 기능 손실 또는 손상)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상후두신경의 외측가지가 손상되면 고음 발성 장애와 목소리의 피로가 쉽게 찾아오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경구강 내시경갑상선 수술은 아직까지 절개방식의 수술에 비해 일반화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의료진이 세계학회에서 선도하고 있고 미국과 유럽·일본에서도 한국으로 연수를 오는 등 경구강 내시경갑상선 절제술에 대한 관심이 높을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세계갑상선학회에 참가했을 때 경구강 내시경갑상선 수술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항문전문·종합병원인 구병원 제 2갑상선 유방센터 이제형 과장은 "경구강 내시경갑상선 수술은 수술 후 후두신경 손상률도 1% 미만으로 다른 수술방법에 비해 월등한 성적을 보인다. 구병원의 경우 2차 종합병원 중 지역 최초로 이 수술방법을 도입, 200례 이상의 수술을 시행했고, 환자 만족도 또한 아주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까지 나온 어떤 갑상선 수술방법보다 경구강 내시경갑상선 수술이 완치율 등 수술성적이나 합병증 발생률, 삶의 질 등에서 우월한 성적을 보이는 만큼 앞으로 더 많이 시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구병원 이제형 과장
지속되는 기침·발열·가래…치료 늦으면 '폐렴 위험'
일반적으로 세균, 바이러스, 진균 등의 미생물로 인한 감염으로 발생한 폐의 염증을 폐렴이라고 한다. 흔히 폐렴은 초기에 기침, 발열, 가래 등의 증상으로 시작해서 감기라고 오인하기 쉽고, 쉽게 치료되는 병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2019년 우리나라 사망원인 3위에 해당할 만큼 치명적인 질환이다. 특히 노인 폐렴 환자의 경우 별다른 증상이 없어 중증 폐렴으로 진행한 상태에서 병원을 방문해 결국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령화로 함께 늘어나는 폐암 치명률.2019년 한 해 전 세계 약 250만명이 폐렴으로 숨졌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2020년에는 폐렴 사망자와 치사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내다보고 있다.폐렴으로 인한 사망자와 치사율이 높아지는 것은 비단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다. 최근 10년간 폐렴으로 숨지는 이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9년 생명표'에 따르면, 전체 사망확률과 증가율을 보면 폐렴으로 인한 사망확률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폐렴에 의한 사망확률은 9.9%로 암(16.2%), 심장질환(13%)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또 2019년 태어난 출생아의 경우 폐렴에 의한 사망확률은 10.2%로, 2009년(3.8%)보다 6.4%포인트 늘었다. 남자는 사망확률이 11%로 10년 전인 2009년 3.8%보다 7.3%포인트, 여자는 같은 기간 폐렴에 의한 사망확률이 3.9%에서 9.9%로 같은 기간 6.0% 포인트 증가했다.폐렴이 2016년부터 3대 사인 중 하나인 뇌혈관 질환을 제치고 3대 사인으로 급부상한 것은 노인 인구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노인인구가 늘어나면서 대표적 노인성 질환인 폐렴으로 사망하는 인구도 덩달아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런 고령화로 2009년 한국인 사망순위 9위였던 폐렴이 2019년 3위로 뛰어올랐다. 국제연합(UN)은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14%를 고령화 사회, 14~21%를 고령사회, 21% 이상을 초고령사회로 정의하고 있고, 국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1980년 3.87%, 1990년 4.98%, 2000년 7.33%, 2010년 11.30%, 2020년 15.79%로 높아졌다. 특히 통계청의 '2020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25년에는 20.3%나 차지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만큼 노인성 질환으로 분류되는 폐렴으로 인한 사망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가 되어가고 있는 셈이다.◆폐렴은 어떻게 발생하나폐렴은 입이나 코를 통해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의 미생물이 하부 기도로 흡인, 폐에 염증을 일으킨다. 정상 면역을 가진 사람들은 폐의 방어능력이 잘 유지되기 때문에 미생물이 흡인되더라도 폐렴이 발생하는 경우가 드물다. 또 만약에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심한 폐렴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하지만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들과 기저 질환이 있던 사람, 노인 등에서는 미생물에 대한 방어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탓에 이들의 경우 폐렴이 더 쉽게 발생하고 심각한 폐렴으로 진행할 수 있다. 폐렴의 발생을 증가시키는 기저질환으로는 만성폐쇄성폐질환, 당뇨, 신부전, 심부전, 악성종양, 만성 신경계 질환, 만성 간질환 등이 있다. 또 흡연과 과음도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하고 있다. 코·입 등에 세균 침투해 염증 발생면역기능 떨어진 노인 발병률 높아심하면 패혈증·다장기 기능부전 진행 기침, 발열, 가래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으면, 의사는 폐렴의 가능성이 있는지 문진과 가슴 청진을 시행하게 된다. 폐렴이 의심될 경우 가슴 X-선 검사를 통해 폐렴을 확인하게 된다. 가슴 X-선 검사에서 결과가 예매하거나 다른 질환과 구별이 필요하면 가슴 전단화 단층촬영(CT)을 시행, 진단하게 된다. 여기에 가래와 혈액 검사를 통해 원인균을 찾아낸다. 모든 폐렴 환자가 입원해 치료할 필요는 없다. 입원 여부의 결정은 고령, 악성 종양·심부전 등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 혈압, 호흡수, 호흡곤란, 의식상태 등을 종합 평가해 입원을 결정하게 된다. ◆어떻게 치료하나원인균을 찾는 여러 검사에도 불구하고 폐렴 환자의 약 반수에서는 원인균이 밝혀지지 않았다. 이런 탓에 폐렴의 정도, 환자의 기저 질환, 최근 입원 유무, 이전 항생제 사용 유무 등에 따라 초기 항생제 등 치료 약제를 선택하게 된다. 이후 초기 치료의 효과에 따라 항생제등 약제를 조절하게 된다.대부분의 폐렴 환자에서 치료 시작 2~3일 이내에 임상적인 호전을 보인다. 그러나 고령이거나 동반된 질환이 많은 경우, 치료 시작 당시 중증 폐렴의 경우는 임상 호전이 늦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7~10일 정도 항생제를 사용하면 폐렴은 완치될 수 있지만, 원인균, 폐렴의 합병증 유무에 따라 치료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증상·기저질환에 따라 항생제 처방호전 늦거나 동반질환 땐 입원치료 매년 독감주사…음주·흡연 피해야 초기 증상을 감기로 오해하고 병원에 늦게 방문하게 되면 폐렴이 진행해 호흡곤란 증상이 발생하고,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패혈증, 다장기 기능부전으로 진행되어 치료가 어려워진다. 폐기능의 심각한 감소로 인해 산소가 부족하게 되고, 패혈증으로 혈압이 감소되면 중환자실 치료와 인공호흡 치료를 받게 될 수 있지만, 인공호흡 치료는 폐렴 자체를 치료하는 것은 아니고, 항생제 치료로 폐렴이 호전될 때까지 우리 몸의 폐기능을 대신하는 역할만 할 뿐이다. 그런 만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외출 후 손 씻기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과도한 흡연과 음주는 피하는 것이 좋다.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과 독감의 합병증으로 세균성 폐렴이 동반될 수 있는 만큼 매년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여기에 폐렴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폐렴구균 감염인 만큼 폐렴 구균 예방 접종도 하는 것이 좋다.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은 완전히 예방하지는 못하지만, 치명적인 폐렴구균 감염의 감소에 효과가 있는 만큼 18세 이상의 만성질환자와 65세 이상에서는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계명대 동산병원 박재석 교수(호흡기 내과)는 "주로 겨울철과 늦은 봄에 폐렴 인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기온이 떨어지는 시기에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조기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박재석 계명대 동산병원 호홉기내과 교수
[전문의에게 듣는다] 자궁근종…"여성엔 감기만큼 흔해…개복수술 없이 치료가능"
A(여·50)씨는 40대초 자궁근종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정기적 추적관찰 없이 지내던 중 몇 년 전부터 생리량이 많아지고 부정출혈이 빈번해졌지만 A씨는 그냥 지나쳤다. 가까운 이들이 "폐경기가 오면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자궁근종은 폐경이 되면 없어진다"고 했다. 이를 믿은 탓에 산부인과 진료 없이 그냥 지냈다. 그러다 2019년 시댁 어른이 돌아가셨고 A씨는 장례식장을 지켜야 했다. 장례식장에서 갑자기 대량의 질출혈이 생겼고 의식까지 혼미해져 응급실 신세를 졌다. 응급실 내원 당시 대량의 질출혈로 인한 저혈압성 쇼크 상태로, 산부인과 초음파와 복부 CT 상 자궁강 내에 위치한 8㎝ 크기의 점막하 자궁근종이 진단됐다. 수혈 시행 후 의식은 회복했지만 질출혈이 지속돼 응급수술을 해야 했다. 다행히 복강경하 자궁근종 절제술과 자궁동맥 결찰술 시행 후 질출혈은 멈추고 3일간 입원 후 퇴원할 수 있었다.◆감기만큼 흔한 질병, 왜 생기는 걸까11일 전문의들에 따르면, 여성 제 2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자궁에 감기처럼 찾아오는 질병이 바로 '자궁근종'이다. 치료가 필요없을 정도로 증상이 없거나 작은 경우도 있다.하지만 근종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 임신과 출산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심할 경우 자궁 전체를 적출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런 만큼 자궁근종 관련 증상을 미리 알아두고 조기에 치료받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았다. 자궁근종은 여성에서 발생하는 종양 가운데 가장 흔한 종양으로, 35세 이상의 여성에서는 40~50%가 발견되는 매우 흔한 질병이다.자궁근종의 원인은 현재까지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임신 중에는 크기가 커지고 폐경 후에는 크기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 만큼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것이 주된 원인이라 말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문의들은 말했다.자궁근종의 임상증상은 20~50%의 환자들에게서 나타나고 종양의 수, 크기와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나타낸다. 비정상 자궁출혈, 골반 압박감, 하복부 불편감, 빈뇨나 대변장애, 대량의 질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하복부에 뭔가 만져진다든지 생리량이 많아지거나 부정출혈이 지속되면 반드시 산부인과에 내원하여야 한다. 골반진찰과 초음파검사만으로도 간단히 진단이 가능하다. 보다 정밀한 검사를 위해서는 CT나 MRI 검사를 진행해야 수술 전 근종의 위치 파악이나 자궁암과의 감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나에게 맞는 방법으로 치료하자자궁근종이 빠르게 자라지 않는다든지 증상이 없는 경우는 치료 없이 정기적인 추적관찰이 원칙이다. 하지만 빈혈을 유발할 만한 생리과다나 심한 골반통, 하복부에 만져질 만큼 큰 자궁근종의 경우는 치료를 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법으로는 기존의 전자궁 적출술보다는 최근에는 자궁근종 절제술을 더 선호한다.자궁근종 절제술은 자궁을 보존하고자 하거나 임신을 원하는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법으로, 최근에는 개복 수술 없이 복강경 수술을 하거나 흉터가 거의 없는 단일공 복강경 수술을 한다. 수술시 자궁동맥 색전술을 병행한다면 수술 후 자궁근종의 재발과 생리량 감소에 큰 도움이 된다. 자궁근종 중에서도 크기가 작더라도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자궁강 내에 위치한 점막하 자궁근종이 바로 그런 경우다. 하지만 3~4㎝ 이하의 점막하 자궁근종의 경우는 전신마취 없이 자궁경하 자궁근종 절제술이 가능하다.비수술적 치료법도 있다. 이런 경우 생식샘자극호르몬분비호르몬(GnRH) 효능제의 주사용법이나 최근 출시된 복용 가능한 호르몬 치료법 등이 있다.모든 질환의 경우 발견 후 치료하는 것보다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자궁근종을 예방하는 방법은 아직 밝혀진 바 없는 만큼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최대한 빨리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기적 추적관찰은 조기진단, 그리고 조기 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생리량에 변화가 있거나 하복부 통증이 지속되거나 뭔가 만져지는 느낌이 들면 가까운 산부인과에 가서 초음파만 시행하더라도 간단히 진단이 가능하다. 대구파티마병원 여성건강센터 박내윤 과장(산부인과)은 "폐경이 되면 자궁근종이 퇴행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추적관찰을 안하는 경우가 있지만, 자궁근종의 위치나 크기에 따라 다르고, 폐경기 호르몬 치료를 받은 환자는 질출혈 등의 증상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폐경전후에도 반드시 자궁근종은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대구파티마병원 여성건강센터 박내윤 과장
2021.01.12
[전문의에게 듣는다] 손시림…"손·발 쑤시고 이상감각…심하면 괴사 오기도"
추운 겨울이 오면 남모를 고통에 힘겨워 하는 이들이 있다. 손시림(레이노드 병) 환자들이다. 겨울이 되면 손시림 환자들도 많이 늘어나지만, 문제는 이러한 손시림은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하고, 민간 요법이나 부적절한 치료를 받는 경우가 흔하다는 점이다. ◆손시림이란보통 손시림의 원인은 두 가지다.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하는 기능성 문제와 혈관이 폐쇄되는 구조성 문제에 의한 것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수축성 혈관 질환은 추위에 노출되거나 정서적 불안 등 비정상적인 스트레스가 있는 경우에 혈관이 이상 수축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경련성 혈관 질환이라고도 한다. 가장 흔한 것이 바로 레이노드 증후군(Raynaud's syndrome)이 있다.레이노드 현상은 비정상적인 자극을 받은 상태에서, 사지의 소동맥이나 세동맥이 심하게 수축을 일으키면서 동통과 피부의 변색을 야기하는 것을 말한다. 비정상적인 자극은 손이나 발이 추위에 노출된 경우, 동통이나 정서적인 불안 등 교감 신경적 자극을 말한다. 이러한 자극을 받게 될 경우 손과 발이 차가워지며 하얗게 되고, 동통이나 이상 감각이 동반된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혈관에 산소가 부족한 피가 고여서 청색증(cyanosis)이 나타나게 된다. 자극이 사라짐에 따라 혈관이 확장되면서 피부가 붉게 변하고, 동통과 이상 감각이 동반되기도 한다레이노드 현상이 다른 선행 원인과 동반돼 2차적으로 나타나면 이를 레이노드 증후군이라고 부르고, 특정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1차성의 경우는 레이노드 병이라고 부른다. 2차로 혈관 경련을 동반할 수 있는 질환으로는 경피증(scleroderma), 전신성 홍반성 루프스, 류마티스 관절염, 버거병, 중금속 중독 등이 있다.◆어떤 증상을 보이나휴식 시에는 발견되지 않지만, 어떤 특정한 스트레스 시에 나타나는 사지 말단부의 허혈과 동통, 그리고 이상 감각이 5분 이상 지속되면 레이노드 현상을 의심한다. 이러한 증세는 15℃ 이하의 저온에 노출될 때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정서적 불안이나 국소 동통 등에 의해 생기기도 한다. 여성에서 약 5배 정도 많이 발생하고, 20~50세의 연령층에 주로 생긴다. 증세는 주로 외부에 노출되는 손가락과 발가락에 나타나고, 일반적으로 양측성(두 쪽에서 모두 발생하는 경향)으로 나타난다. 혈관이 심하게 수축되면 환자는 심한 동통과 이상 감각을 호소한다. 피부색이 처음에는 하얗게 창백해지고, 다음에는 청색증이 나타났다가, 따뜻하게 하면 붉은 색으로 변하고, 그다음 정상으로 되돌아간다. 적절히 치료하지 않아 오래 계속되면, 2차적으로 피부가 얇아지고, 수지 및 족지의 말단부위가 가늘어질 수 있다. 수축성 혈관 질환도 오래 방치하면 결국 폐쇄성 혈관 질환으로 진행, 심한 경우에는 손과 발의 끝에 괴사가 발생하기도 한다.◆진단과 치료는 어떻게치료는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누고, 수술적 치료에는 수지의 교감신경 절제술과 미세혈관 수술에 의한 혈관의 재건 등이 있다.혈관의 경련 시에는 우선 이러한 경련을 야기하는 유발인자를 찾아 이를 제거해야 한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모든 혈관 질환 환자에서 금연은 절대로 필요하다.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야외 작업이나 운동을 제한하는 것이 기본사항이다. 또 약물적 치료로는 칼슘 통로 차단제로서 민무늬근을 이완시키는 니페디핀 10~30㎎을 하루 세 번 복용하게 하거나 긴 반감기의 30~60㎎ 알약으로 하루에 한두 번 복용하게 한다. 아스피린이나 저분자 마트로덱스 등 혈액순환 촉진제를 장기간 사용해도 어느 정도 증세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또 리도카인 등 국소 마취제를 카테터를 사용해 규칙적으로 국소 주사, 자율신경계를 마비시킴으로써 상태를 호전시킬 수도 있다. 보톡스를 이용해 허혈성 궤양과 수지 통증을 일으키는 레이노드 증후군 환자에 대해 치료한 결과 보고도 있다.보존적 치료로 상태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수지의 교감신경 절제술은 척골 신경, 정중 신경, 수지 신경 등 말초 신경에서부터 수지의 동맥으로 공급되는 교감 신경의 마지막 부분을 제거하는 것이다. 미세혈관 수술에 의한 혈관의 재건은 교원질 질환 환자이면서 휴식통과 레이노드 현상이 있을 경우, 그리고 장기간의 비수술적 치료에 호전되지 않는 궤양이 있는 경우에는 혈관 조영술을 시행해 미세 동맥의 변화가 확인되면, 미세 혈관 수술을 이용한 동맥의 재건을 시도해 볼 수도 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W병원 수부미세재건센터 강동호 부장
2021.01.05
기침하고 힘들게 숨쉬는 아이…급성 세기관지염 의심
일교차가 커지고,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면서 기침으로 병원을 찾는 어린 아이들이 늘고 있다. 소아나 어른들은 감기로 쉽게 지나갈 수 있지만, 영유아의 경우 발열이 동반되고 기침이 심해진다면 폐렴이나 기관지염으로 진행한 것이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했다. 특히 숨이 가쁘고 쌕쌕거리는 증상이 심해지면 빨리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후 6개월 미만 영아서 주로 발생 초기 기침·콧물 등 감기 증상 동반점점 호흡 가쁘고 쌕쌕거리며 숨쉬어신생아는 수유 때 조금씩 자주하고 고열 등 증상 심하면 입원치료 필요야외 활동 자제하고 수분 섭취 늘려야◆감기 증상과 비슷한 급성 세기관지염(모세기관지염)의 원인과 증상4일 전문의들에 따르면, 최근에는 영아에게서 숨이 가쁘고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를 동반하는 급성 세기관지염(모세기관지염)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급성 세기관지염은 기관지를 지나 가늘게 갈라져 나온 직경 1㎜ 이하의 가장 작은 가지인 '세기관지'의 감염성 질환으로 바이러스로 인한 발생이 대다수이다. 주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Respiratory Syncytial Virus)가 원인이다. 만 2세 미만의 영아는 90% 이상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주로 겨울이나 초봄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이외에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마이코플라즈마 등도 원인이 된다. 2세 이하의 유아, 특히 6개월 미만의 영아에서 주로 발생하며, 형제가 감기 등의 가벼운 호흡기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6개월 미만 영아에서 주로 발생하는 탓에 최근 산후조리원에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에 감염되는 신생아들이 적지 않게 생겨났다. 지난해 2월 경기도 평택의 한 산부인과에서 신생아 9명이 폐렴을 일으킬 수 있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즉 RSV에 감염됐다. 같은 달 울산 남구의 한 산후조리원을 거쳐 간 신생아 4명이 병원에서 RSV 감염 판정을 받아 치료를 받고 있다.대구에서도 같은해 1월 달성군 내 산후조리원을 거친 신생아들이 RSV에 감염돼 보건당국이 감염 경로 조사에 나섰고, 그보다 앞선 2019년 11월에도 수성구 한 산후조리원에 있던 신생아 8명이 RSV에 감염됐다. 질병관리본부(현 질병관리청)의 2019년 10월 RSV 감염자 통계에 따르면 1~6세 환자는 60.9%, 1세 미만은 33.9%였고, 전체 신고 건수의 95% 정도가 6세 이하였다. 국내에서는 주로 10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발생한다. 이런 탓에 2018년 질병관리본부는 생애주기별 감염병 중 신생아기에 주의해야 할 감염병으로 RSV를 선정하기도 했다. ◆주된 치료는 대증요법, 그러나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도대부분의 급성 세기관지염 초기증상은 기침, 콧물 등의 감기와 비슷하게 시작한다. 하지만 점점 기침이 심해지면서 호흡이 빨라지고, 심하게 보채면서 수유하기 힘들어진다. 전문의들은 "이런 경우 병원에서 진찰해보면 폐렴에서 들리는 수포음과 함께 천식에서 특징적인 쌕쌕거리는 천명음을 보인다"면서 "심한 경우 무호흡, 청색증, 가슴이 쑥쑥 들어갈 정도의 호흡 곤란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급성 세기관지염의 주된 치료는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간접 치료법인 '대증요법'이다. 증상 완화를 위해 신생아의 경우 수유를 조금씩 자주하고 수분 섭취를 늘리는 동시에 습도를 조절해주는 것이 좋다. 또 세기관지에 달라붙은 끈적끈적한 가래를 묽게 하는데 가습기를 사용하면 좋지만, 이때 기본적으로 매일 가습기 청소를 하고 물을 갈아줘야 한다. 또 실내 공기가 전체적으로 나쁘거나 습기가 차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환기도 잊지 말아야 한다. 발열이 심하지 않고 먹는 양이 잘 유지되는 경한 환아들은 외래에서 통원치료가 가능하지만, 고열과 호흡장애가 있는 환아들은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호흡 곤란과 저산소증이 있다면 산소를 투여하고, 빈호흡과 수유량 감소에 따른 탈수를 교정하기 위해 수액 요법을 시행한다. 상체를 30~40도 올리고 목을 뒤로 젖혀 호흡하기 편한 자세를 유지시켜 준다. 항생제는 병합된 세균성 폐렴을 치료하기 위해 제한적으로 사용한다. 기관지확장제를 흡입해 천명음이 감소하거나 호흡음에 호전이 있는 경우 지속적인 흡입치료가 도움이 된다. 일부 고위험 환아에서는 호흡부전으로 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현재 급성 세기관지염의 주된 원인이 되는 RSV에 대한 단일항체 예방접종인 시나지스가 개발되어 있고, 미숙아, 청색증형 심장병, 기관지폐이형성증 등의 적응증이 되는 환아들에게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계명대 동산병원 최희정 교수(소아청소년과)는 "급성 세기관지염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만큼 호흡기 바이러스가 많이 유행하는 시기에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가정에서 충분한 휴식과 수분섭취를 하는 것이 좋다. 또 야외활동 이후에 손을 씻어 바이러스의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착용과 개인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급성 세기관지염이 전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윤 국회의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20년 1분기(1~3월) 의원급 의료기관의 질환별 내원일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급성 세기관지염으로 인한 내원일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3.3% 감소했다. 전문의들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의 경우 전파력이 강해 산후조리원, 어린이집 등에서 한번 발생하면 무섭게 퍼져나간다. 하지만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기본이 된 상황인 데다 외부 활동이 크게 줄어들면서 추가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최희정 계명대 동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RSV 감염 예방 수칙>- 외출하고 들어온 후에는 흐르는 물에 올바 르게 손 씻기-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 만지지 않기- 기침할 때 휴지나 옷소매 위쪽으로 입과 코 가리기 - 과일이나 수분, 채소 등을 충분히 섭취해 면역력 유지하기
[전문의에게 듣는다] 탈장 "발견 즉시 수술해야…방치땐 장기 괴사"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9년 통계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이뤄진 탈장 수술은 3만6천건으로, 외과에서 치핵수술, 충수절제수술(맹장염), 담낭절제수술 다음으로 많이 시행됐다. 탈장은 사타구니 부위에 발생하는 서혜부탈장, 허벅지 대퇴부와 아랫배가 만나는 경계 부위에 발생하는 대퇴부탈장, 배꼽 부위에 발생하는 제대탈장, 수술상처 부위에 발생하는 반흔탈장이 있다. 이 중 서혜부 탈장은 전체 탈장의 75%를 차지한다. 선천적 혹은 후천적 원인에 의해 생기게 되고, 복벽의 약해진 틈을 통해 복막으로 둘러싸인 복강내 장기의 일부가 복벽 밖으로 빠져나와서 생기게 된다. 또 사타구니(허벅지와 만나는 아랫배 부위) 피부 아래에서 계란처럼 볼록하게 만져지고, 소아와 성인 모두에서 발생한다.◆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탈장, 그 원인은소아에서의 탈장 원인을 보면, 태아를 임신한 초기에는 고환(난소)이 태아 배 속에 위치하고 있지만, 자라는 동안 체강을 따라 서혜부로 내려오게 되고, 마지막에는 성인에서와 같이 음낭에 자리 잡게 된다. 여아에서도 비슷한 길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고환이 음낭으로 내려온 후 고환이 내려온 길은 저절로 막히게 된다. 문제는 일부에서는 이 길이 막히지 않고 열린 상태로 있게 되고, 복강내 장기가 이 길을 따라 내려오게 되면, 서혜부 탈장이 발생하게 된다. 소아의 모든 탈장은 이렇게 발생하는 간접 서혜부 탈장이다. 소아탈장의 경우 탈장된 장기가 복강내로 환원되지 않아 탈장된 장기가 손상받는 경우도 있어 발견되는 즉시 수술해 주는 것이 좋다. 성인에서의 탈장 원인은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직업, 나이(노화), 비만, 만성 변비, 만성기침, 심한 운동 등이며 흡연 또한 결합조직의 약화를 일으킨 경우다. 성인에서는 간접 서혜부 탈장과 함께 직접 서혜부 탈장, 대퇴탈장 등 다른 탈장도 생길 수 있다. 직접 서혜부 탈장은 약해진 복벽 자체가 직접 복압을 견디지 못해 발생하는 탈장이며, 대퇴탈장은 대퇴 혈관의 내측에 생기는 탈장이다. 서혜부 탈장의 증상은 복압이 올라가는 상황, 즉 오래 서 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기침을 할 때 혹은 배변을 위해 힘을 줄 때 탈장 부위가 튀어나오는 것으로, 튀어나온 탈장은 대부분 누운 상태나 몸이 이완된 상태가 되면 다시 들어간다. 다만 치료하지 않고 오래 시간이 지속되면 탈장된 장기가 들어가지 않게 된다. 대부분 통증이 없지만 간혹 찌르는 듯한 일시적인 통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또 탈장된 장기가 복강내로 들어가지 않으면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탈장 진단은 어떻게 하나진단은 초음파나 복부 CT로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한번 발생된 탈장은 자연적으로는 물론 약물로도 치료되지 않는다. 탈장이 생긴 후 시간이 경과할수록 내부 장기가 지속적으로 복벽을 통해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탓에 복벽의 결손부위는 점점 커지게 되고, 튀어나오는 정도도 심해지게 된다. 이에 복강내로 들어가지 않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는 경우도 있다.탈장 치료는 발견 즉시 수술해주는 것이 원칙이다. 탈장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 생길 수 있는 나쁜 상태는 감돈과 교액이다. 감돈이란 튀어나온 내부장기가 탈장주머니에 끼어서 다시 들어가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경우 시간이 경과할수록 튀어나온 장기는 부어오르게 되고, 점차 혈류가 차단되어 괴사하게 된다. 이렇게 장기가 괴사되는 상황을 교액이라 하고 응급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이때 탈장교정수술과 함께 괴사된 장기를 절제해야 한다. 그런 만큼 튀어나온 탈장이 들어가지 않고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탈장된 장기의 허혈 및 괴사 가능성도 있어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복부CT나 초음파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특히 대퇴탈장의 경우 나이 많은 여성 환자에서 많이 발생한다. 대부분의 경우 장기가 탈장구멍에 끼어서 복강내로 환원되지 않고, 장폐색으로 인한 복통 및 구토로 응급실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복통이 발생한 나이 많은 여성환자의 경우 세심한 진찰과 검사가 필요하다. 수술은 소아의 경우 피부 절개 후 탈장주머니만 박리해서 자르고 묶어주는 고위결찰술을 시행하게 된다. 최근에는 절개술보다 복강경수술을 더 많이 시행하고 있다. 복강경 기구를 이용해 복강내에서 탈장주머니를 묶어주는 간단한 방법으로 수술할 수 있다. 기존의 절개술에 비해 간단하고 통증도 적어 현재는 소아에서 복강경 수술을 더 많이 시행하고 있다. 성인의 경우는 피부 절개 후 탈장주머니를 박리해서 자르고 묶은 후 재발 방지를 위해 인공막을 거치시키는 무긴장 탈장교정수술법을 많이 시행해 왔다. 현재는 소아에서와 같이 복강경 수술을 더 많이 시행하고 있다. 복강경 탈장수술은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또 재발률도 낮으며, 입원 기간의 단축 및 일상생활로의 빠른 복귀가 가능하다. 복강경 수술은 절개술과 달리 수술하는 동안 서혜부에 생길 수 있는 모든 탈장(간접, 직접, 대퇴, 폐쇄공)의 발생 유무를 확인할 수 있어, 한 번의 수술로 모두 교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장항문 전문 종합병원 구병원 박만우 과장은 "수술 후 입원은 환자 안정을 위해 하루 정도 하는 것이 좋고, 수술 후에는 바로 일상생활 및 직업활동으로 복귀할 수 있다"면서 "다만 수술 후 수주간은 너무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과격한 운동은 금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대장항문 전문 종합병원 구병원 박만우 과장
2020.12.22
[메디아이] "어릴수록 당뇨병 합병증 사망위험↑"
당뇨병 진단 연령이 빠른 사람일수록 사망 또는 혈관질환 합병증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호주 모나시대학 의대 내분비내과 전문의 나탈리 나나야카라 교수 연구팀은 당뇨병 진단 연령과 사망, 대혈관질환, 미세혈관질환 합병증 위험 사이에는 역관계(reverse association)가 성립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당뇨병의 대혈관질환 합병증은 심혈관 질환, 뇌혈관 장애, 말초혈관 장애, 미세혈관 합병증은 당뇨병성 신장병증, 당뇨병성 망막병증, 당뇨병성 신경병증을 말한다.30개국에서 2형(성인) 당뇨병 환자 총 132만5천49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26편의 관찰 연구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당뇨병 진단 연령이 1년 올라갈수록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4%, 대혈관질환 합병증 위험은 3%, 미세혈관질환 합병증 위험은 5%씩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다시 말해 당뇨병 진단을 받았을 때의 나이가 많을수록 사망과 합병증 위험은 낮아진다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합뉴스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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