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천500년 전 축성 대구 달성, 도시 역사로 복원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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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4-22 10:08  |  발행일 2026-04-22

대구의 도시 기원을 밝혀줄 대구 달성(達城) 성벽의 구조적 실체가 드러나 학계는 물론 시민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정밀발굴조사가 진행되면서 달성의 역사적 진면목이 새롭게 밝혀지고 있다. 지난 20일 대구시와 대동문화유산연구원은 달성의 정밀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가졌다. 놀라운 사실은 달성이 기존에 알려진 토성(土城), 즉 흙을 쌓아 만든 것이 아니라, 돌로 축성되고(석축) 흙을 상부에 덮었다는 점이다. 신라시대 과학적 축성 기술(5세기 중엽으로 추정)이 확인된 것은 물론 대규모 건설 인원이 동원된 것으로 미뤄 대구가 2천 년을 거슬러 올라간 고대 도시였음을 입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라의 수도 경주 성곽인 월성(月城)에 버금가는 규모로 볼 때 당시 대구의 위상이 상당한 수준이었을 것으로 유추한다.


대구 달성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일본의 신사(神社)가 자리했던 굴욕의 역사로 덧씌워졌다. 해방 이후 달성은 공원이자 동물원으로 거듭났다. 대구의 명물로 시민 사랑을 받아왔으며, 대구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기능했다. 2천 년대 이후 동물원 기능이 쇠퇴하고 이전 계획이 수립되면서 드디어 달성 복원을 주목하게 됐다. 이번 정밀발굴조사는 사실상 처음이다.


대구는 조선시대 부산과 경남을 아우르는 경상감영이 있던 지방수도였다. 달성은 도시 역사를 1천년 이상 더 확장하는 사적지이다. 대구시는 발굴이 끝나면 65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28년쯤 복원에 돌입한다. 달성공원 동물원은 수성구 삼덕동 대구대공원으로 옮긴다. 사실 뒤늦은 감이 있다. 서울의 광화문과 고궁 정비 사업에 비춰보면 그렇다. 세계적 도시들은 하나같이 전통과 문화를 뽐내며 글로벌 경쟁을 선도한다. 대구도 달성 발굴과 복원을 계기로 역사도시이자 문화도시로 자부심을 한층 끌어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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