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난 3월 서울 충무로 대림정에 모인 동창회 임원들. |
재경 청구고등학교 동창회의 특징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역동적인 젊은 모임'으로 요약할 수 있다.
청구고는 올해로 개교 39주년을 맞는 신흥명문으로 재경 동창회는 1995년 결성됐다. 10주년을 맞은 설립 역사가 말해주듯 재경 청구동창회는 비교적 젊은 모임으로 40~50대의 중·장년층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중추세대이기도 한 이들은 각계 각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동창회 발전에 물심양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서로간 나이 터울이 적기 때문에 타 동창회에 비해 격의가 없고, 결속력이 강하다는 게 동문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최근 서울 충무로 대림정에서 열린 재경 청구동창회 2005년 첫 임원회의는 이같은 특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3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모임에는 1기에서 25기에 이르는 졸업생 대표 20여명이 참석, 저녁식사를 함께 나누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이날 모임은 올 사업계획과 동창회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그보다는 선후배간에 격의없이 만나 대화하고 회포를 푸는 데 더 큰 의미가 있었다.
1970~80년대 히트가요인'갯바위' '말하고 싶어요' 등을 만들고 직접 부른 가수 강영철씨는"재경 청구동창회는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청년기에 들어서는 시기로 힘있는 모임"이라고 강조하고, "선후배들 모두가 친구같고 형제같아 부담없이 지내는 게 동창회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덕우 사무국장은 "청구고 출신들은 욕심이 많고 도전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일찍 서울로 올라와 자리를 잡고 성공한 이들이 많다"고 거들었다.
이날 모임에는 청구고 동창인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도 참석,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선후배님들의 격려와 관심 덕분에 제가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감사를 표시하고 "앞으로 청구인으로서 긍지를 살려 의정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재경 청구동창회는 백경락 세무사가 회장으로 있으며, 3대 재경동창회장을 지낸 성동경 성치과 원장, 백은 세진판지<주> 대표, 전주현 <주>두림산자 대표 등 9명이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부회장단에는 수석부회장으로 정춘수 <주>네오건설 이사를 비롯해 김동석 울트라인스대표, 강영철 <주>야리미디어 대표, 서성건 변호사 등 6명이 포함돼 있다.
또 이사진에는 유상열 유상메디컬<주> 대표, 박유식 한국소프트웨어서비스<주> 이사, 김동영 <주>KCE트레이딩 대표 등 9명이 있으며 이밖에 이덕우 <주>해토교육 대표가 사무국장을, 이묵희 <주>SMT대표가 사무차장을, 하우승 <주>태성테크날리지 대표가 총무를 각각 맡아 동창회를 꾸려가고 있다.
이들은 두달에 한번씩 만나 이런 성격의 모임을 갖고 있고, 나아가 재경 동문들 모두가 참석하는 가을 체육대회와 연말 송년의 밤 행사 개최 등을 통해 선후배간 우정을 쌓고 있다고 한다.
산악회, 청구 WAVE, 골프회 등 소모임도 동문들간 연대감을 형성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특히 최근 결성된 '청구 WAVE'(daum.1009wave.net)는 방송·통신·IT업체에 종사하는 동문이 모여 사업정보를 교환하는 등 시너지 효과가 큰 모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같은 튼실한 재경동창회가 구심점이 돼 청구 졸업생들은 사회 각 분야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청구고는 축구가 육성종목인 만큼 그 면면이 화려하다. 청소년 국가대표 선수로 요즘 최고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박주영을 비롯해 국가대표 선수를 지낸 김동현·변병주·박경훈·백치수 등이 모두 이 학교 출신이다.
법조계에서는 SBS 법률 추리 재연 버라이어티 '솔로몬의 선택'에 출연 중인 김병준 변호사를 비롯해 김기정 서울동부지청 부장검사와 도건철 변호사(법무법인 태평양), 정여순 변호사(김& 장 법률사무소)가 있고, 조인하씨(삼일회계법인 상무), 홍준영·김중식씨(이상 삼일회계법인), 김점표씨(딜로이트하나회계법인) 등이 공인회계사로 활동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미래연대 공동대표이자 서울디지털대학 교수인 권영진씨를 비롯해 이일하·이만기 서울대 교수, 성재호 성균관대 교수, 권재열 숭실대 교수, 김태환 용인대 교수, 임헌규 강남대 교수, 김호근 서연학원 원장 등이 있다.
의료분야에선 미 하버드대 의대 교수로 위절제 수술의 세계적 권위자로 알려진 문철상 교수와 '구강질환이 심혈관 질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저술한 성동경 성치과 원장 등이 활약하고 있다.
이밖에 사회단체에는 류종수 뉴욕 대교구 가톨릭재단 행정부총장이 대표적이고, 관계에는 최창학 대통령정책비서실 국장, 이전환 국세청 기획예산과장 등이 있으며, 문화·예술분야에선 이창태 SBS 예능팀 차장, 이동규 'SBS 도전 1000곡' 프로듀서, 나채재 낚시 채널(FTV) 대표, 시인 류훈씨 등이 활동하고 있다.
◇백경락 회장 인터뷰
"산악회·체육대회 등 소모임 활성화"
"부덕한 제가 재경 동창회장이라는 막중한 직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재경 동창회를 반석위에 올려 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 12월 청구고등학교 재경동창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백경락 회장(사진)은 취임소감을 이렇게 밝히면서 '소모임 활성화' 등 재경 청구고의 발전 비전을 제시했다.
백 회장은 20년 이상을 국세청에서 근무하다 얼마 전 명예퇴직한 후 현재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세무회계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취임소감을 다시 한번 밝혀 주십시오.
"30년 가까이 재경동문들과 동고동락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무엇보다 동창회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봉사하신 전임 회장 및 선배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제 어느 정도 재경 동창회를 위해 책임을 맡을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내 책임과 역할은 선배님들이 해오신 뜻을 이어받아 재경동창회의 발전을 위한 기초를 더욱 굳건히 다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재경동창회 발전을 위한 앞으로의 추진과제는 무엇인지요.
"우선 올해는 소모임을 활성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특히 그동안 활동이 부진했던 산악회를 비롯해 가을 체육대회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흩어진 동문들을 모으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동창회가 동문들의 가정은 물론 사업상의 어려움이나 고충 등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가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동문들에게 전할 말씀이 있다면.
"동창회가 결성된 사실조차 모르는 동문들에게 연락의 끈이 닿을 수 있도록 동문 여러분이 적극적으로 나서 주었으면 합니다.
또 하나 덧붙이자면 고교시절 초심으로 돌아가 청구인의 긍지를 살려서 사회에서 꼭 필요한 구성원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랑하는 후배에게
먼지 폴폴 날리던 그 언덕은 아직 무사한지?
뙤약볕 벗하여 왼종일 뛰다니다
축구공 대신 신발짝이나 골인하고
헛발질에 큰대자로 드러누우면
따스한 누이의 팔베개 같던
그 시린 하늘은 여전한지?
지금은 이름 모두 잊어버리고
투덜투덜 수근수근 별명으로만 남은
선생님들은 두루 평안하신지?
자네들은 아직도 언덕배기 씩씩 오르며
이 추운 계절이 어서 가고 봄이 오기를,
걸상에 들러붙은 땀띠 난 엉덩짝 어기적거리며
끈적이는 청춘의 열병이 어서 지나기를
꿈꾸고들 있겠지.
햇볕 가릴 그늘 몇 그루 없는 이딴 곳이
무엔 푸른 언덕이냐고 입퉁소 불며
오전에 미리 까먹은 도시락 대신
주먹감자나 먹이고들 있겠지.
허지만
고향을 떠나본 사람은 알게 된다네
고향의 언덕은 언제나 사철 푸르기만 하다는 것을,
어른이 되고나면 누구나 알게 된다네
그 언덕, 푸른 그 시절이 우리 생의 황금연못이었다는 것을.
고향을 떠나온 모든 고단한 꿈들은
늘 한곳으로 흘러 흘러
푸른 언덕 아래 절로 고개 누이게 된다는 것을 ….
임형욱(18회, 시인·행복한책읽기 대표)
![]() |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재경 동창회 탐방] 재경 청구고 동창회](https://www.yeongnam.com/mnt/file/200504/20050409.010080931590001i1.jpg)
![[재경 동창회 탐방] 재경 청구고 동창회](https://www.yeongnam.com/mnt/file/200504/20050409.010080931590001i2.jpg)
![[문경오미자 하프마라톤대회]가을 문경 달린 3천여 명…오미자마라톤 첫 대회부터 ‘흥행’](https://www.yeongnam.com/mnt/webdata/content/202610/5_26.10_.15_오미자_하프마라톤_썸네일_출력본2_.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