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15세 종손 이동은옹

  • 입력 2006-06-19   |  발행일 2006-06-19 제28면   |  수정 2006-06-19
98세 고령에도 총명·고고한 자태
옛 성현 가르침 좇아 안빈낙도의 삶
퇴계 15세 종손 이동은옹

98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젊은이 못지않은 총명한 정신에다 학처럼 고고하고 맑은 이동은옹의 모습이 인상깊게 다가왔다. 만년의 퇴계 모습을 상상하게 만들기도 했다. 추월한수정 마루에 앉아 2시간 동안이나 정자의 내력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면서도 자세를 흐트리지 않을 정도의 기력을 보여주었다. 시를 읊으며 해석하고 가만가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며, '최고의 도는 물과 같다'는 노자의 말을 떠올렸다.

한편 추월한수정이 한서암 옛터에 복원됐다는 것은 잘못 전해진 말이고, 도동서원에서 복원 결의를 했다는 것도 잘못된 이야기라는 것을 확인해 주었다. 부속건물 복원과 주변 정비를 앞두고 있는 한서암은 추월한수정 부근에 있다. 퇴계의 형제가 7형제라고 전해지고 있는 것도 오류라고 이야기했다. 6남1녀의 7남매가 맞으며, 퇴계는 여섯 형제 중 막내였다는 것이다.

성현과 옛 선비들의 가르침대로 삶을 살고 있는 이옹과 같은 분이 이 세상을 하직하면 어떻게 될까? 그런 정신과 삶을 이어갈 사람이 없어지게 되면 추월한수정도 창건자의 뜻은 멀어진 채 건물만 남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날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던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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