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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지하공간이 완공 된 지 한달이 지났지만 개통이 미뤄지고 있다. 사진은 25일 시민들의 통행이 금지된 내부 공간. |
시민 불만…기부채납 행정절차 진행중이라 통행시기 못 정해
25일 낮 12시쯤. 대구은행 수성구청지점에서 볼 일을 마친 박모씨(여·52·대구시 수성구 범어동)는 시내방향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 범어네거리 방향으로 걸어갔다. 쌀쌀한 날씨 탓에 지하도를 이용키로 마음 먹은 그는 삼성증권 앞에서 출입구로 내려가려 했다. 그러나 앞에는 '개통되지 않은 관계로 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안내문과 녹색 안전펜스가 가로막고 있었다.
박씨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입주가 한참된 것 같은데, 지하도 개통을 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대구 범어네거리 지하공간이 완공 후 한달 째 놀고 있다. 관련 기관들은 행정절차 등을 이유로 개통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25일 현재 두산위브더제니스 방향 3곳, 삼성증권 방향 2곳, 그랜드호텔과 영남호텔 방향 각각 1곳 등 총 7개 출입구는 막혀있다. 멀쩡한 엘리베이터 4개 및 에스컬레이터(상·하행) 4개의 편의시설도 작동이 멈춘 상태다. 지하철 2호선 범어역과 연결되는 지하통로는 셔터가 내려와 있고, 철문이 굳게 잠겨 있다.
수성구청 등에 따르면 범어네거리 지하공간은 지난달 24일 3차례에 걸친 사전점검과 안전검사를 모두 마치고, 준공승인이 났다. 내부 시설물 사용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사람통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범어네거리 지하공간은 인근 아파트 시행사가 기부채납하기로 한 가운데 아직도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다.
시행사측은 준공승인 후 한달이 넘은 25일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에 관련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상가 72개, 주차장 28면 등의 건축물 명의를 대구시장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오는 3월쯤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본부 관계자는 "재산관리관을 지정하고, 조만간 대구도시철도공사에 현물출자 방식으로 재산을 넘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자 대구도시철도공사는 당장 이뤄져야 할 일반인 통행 시기도 정하지 못했다. 공사 관계자는 "소유권은 넘어오지 않았지만, 일단 2월부터 관리 운영키로 돼 있다. 다만, 개통시기는 건설본부와 상의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상가 운영 계획도 계속 미뤄지고 있다. 도시철도공사는 당초 1월중 사업자 공모를 계획했으나 운영업체 규모를 선정기준에 포함시킬지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공사 전략사업부 관계자는 "2월 중에 운영업체가 정해지면,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다시 할 예정"이라며 "예정대로 사업이 진행돼야 오는 6월말에서 7월초쯤 상가 오픈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했다.
한 업체가 상가 통째 운영…通할까
도시철도공사 방침…'대구는 지하상권 활성화 되지 않는다'통념 깰수 있을지 주목
오픈 준비중인 대구시 수성구 범어네거리 지하상가를 대형 유통업체가 통째로 운영할 것으로 보여, 대구의 활성화되지 않은 기존 지하상권과 다른 양상을 보일지 주목된다.
대구에는 메트로센터 등 6개의 지하상가가 운영 중이나 모두 개인이 운영하는 형태다. 개별 점포에 따라 경영상황이 다르지만, 전반적으로는 지하상권이 활성화돼 있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이 때문에 범어네거리 지하상가가 '대구는 지하상권이 활성화되지 않는다'는 기존 관념을 깰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범어역 우방유쉘 상가 및 두산위브더제니스 상가 등 분양중이거나 분양할 예정인 범어네거리 주변 주상복합아파트 상가의 분양성과도 연관이 있어, 부동산업계의 관심도 높다.
◆대구의 6개 지하상가
대구시에 따르면 시가 관리하는 지하상가는 대구역지하상가(중구 북성로2가)를 비롯해 대신지하상가(중구 대신동), 대현프리몰(중구 동성로2가), 메트로센터(중구 덕산동), 메트로프라자(중구 봉산동), 두류1번가(서구 내당동) 등 6개.
점포 수를 기준으로 볼때, 메트로센터가 403개로 가장 많다. 이 중 40개 점포는 아직 입점하지 않았다. 두류1번가는 점포 수가 285개이나, 116개 점포나 입점하지 않은 상태다. 메트로프라자는 138개 점포이나, 15개 점포가 미입점했다. 2005년 문을 연 이들 지하상가에 아직 입점하지 않은 점포가 있다는 것은 지하상가가 전반적으로는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대신지하상가 등도 점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게 대구시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부동산업계에서는 대구에서는 제대로된 지하상권이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범어네거리 지하 활성화될까
총길이가 371m인 범어네거리 지하상가에는 33㎡ 안팎의 점포 72개가 들어선다. 여기에 무엇을 담을 것인지를 놓고 관리를 맡을 대구도시철도공사가 고민 중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기존 지하상가처럼 개인이 임대받아 점포별로 운영하는 형태로는 활성화되기 어렵다고 보고, 대형 유통업체에 통째로 운영을 맡길 방침이다.
김인환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지하상가를 활성화시킨다는 전제하에서 운영업체를 선정할 것이다. 상가뿐 아니라 일부 공간은 공공서비스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범어네거리에 두산위브더제니스(1천494가구), 범어롯데캐슬(219가구), 범어역 우방유쉘(292가구) 등 고급 아파트단지가 있고, 수성3가에 대형평형 위주의 아파트단지가 있는 등 주변 여건이 좋아 지하상가가 활성화될 잠재력은 높다고 보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범어네거리 주변에는 8개 컨택센터에 근무하는 여직원 등 구매력 높은 직장인들도 많아, 지하상가의 구색만 잘 맞으면 어느 지하상가보다 활성화될 여건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입주 업종이 일반적인 업종이면 주변 상가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범어네거리 지하상가가 어떻게 운영되느냐에 따라, 분양 중인 범어역 우방유쉘 상가와 분양할 예정인 두산위브더제니스 상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지하상가 구성을 인근 상가와 충돌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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