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선거 당락 가를 핵심은?…청년층·부동표와 샤이 김부겸이 승패 가른다

  • 장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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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6-02 20:29  |  발행일 2026-06-02
대구시장선거 결과 영향미칠 포인트는?
2030표심·샤이김부겸·보수결집 등
노동절인 지난 1일 대구 북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주먹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영남일보DB

노동절인 지난 1일 대구 북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주먹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영남일보DB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는 6·3 대구시장 선거의 당락을 가를 막판 변수에 관심이 쏠린다.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2030 세대의 표심과 이른바 '샤이 김부겸'(숨은 진보층) 세력, 그리고 보수 지지층의 결집 여부 등이 최종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청년층 부동표가 핵심 변수될 듯


지역 정가에는 현재 대구 지역 다수의 2030 청년들은 대구시장 후보 선택을 두고 깊은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T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5일과 26일 이틀간 실시한 대구시장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만 18세부터 29세 이하 연령대에서 '지지 후보 없음'(3.8%)과 '잘 모름'(8.5%) 비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변동 가능성도 청년층이 가장 컸다. MBC 의뢰로 코리아리서치가 지난달 16~17일 양일간 대구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후보로 바꿀 수 있는지'를 물은 결과,(응답률 15.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 18~29세 연령층에서는 25%가 '다른 후보로 바꿀 수도 있다'고 답했다. 30대 역시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이 23%에 달한 반면, 60대 연령층에서는 '현재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97%를 기록했다. 유권자의 연령대가 젊을수록 지지 후보가 바뀔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청년층이 단순히 정당만 보고 투표하기보다는 대구의 경제 발전이나 본인들에게 유리한 정책을 펴는 후보에게 마음을 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엄기홍 경북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이날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전국적으로 보나 대구를 보나 2030 세대들은 지역주의 색채가 강하지 않다. 상당히 실용적인 유권자들"이라며 "또한 남성과 여성 청년들의 선택에도 차이가 있고 결정에 대한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 전체적으로 보면 결국 청년들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청년 세대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공정성'의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해 판단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정병기 영남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통화에서 "부동층의 다수를 이루는 2030 세대의 표심이 이번 선거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젊은 층은 공정성에 대한 기준이 높다.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에게는 현재 재판 중인 사건이,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에게는 그간 민주당이 보여온 행보에 대한 '불공정' 여론이 각각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 숨은 진보 표심 얼마나?


민주당 김부겸 후보의 숨은 지지층인 '샤이 김부겸' 표심이 본선거에서 얼마나 결집할지도 핵심 변수다.


전국 단위 선거에서 흔히 변수로 꼽히는 '샤이 보수' 현상이 보수의 텃밭인 대구에서는 역으로 '숨은 진보', 즉 '샤이 김부겸'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정치전문가들의 견해다. 즉 보수 성향이 압도적인 지역의 특성상, 일상 대화나 여론조사에서 주변 시선을 의식해 진보 후보에 대한 지지를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유권자가 상당수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대구 특유의 짙은 보수 정서 속에서 섣불리 진보 지지를 밝히기 꺼리는 표심이 여론조사 수치 아래 가라앉아 있다"며 "이들이 여론조사에서는 '무응답'이나 '부동층'으로 잡히지만, 투표장이라는 철저한 비밀의 공간에서는 예상보다 강한 결집력을 발휘해 막판 이변을 이끌어낼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대구에서는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보다 김 후보의 개인 지지율이 훨씬 높은 상황이다. C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달 24~25일 무선 100% ARS 방식으로 대구시장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률 6.7%.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 김 후보의 지지율은 41.1%로 집계됐다. 반면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이 25.5%에 그쳤다.


전문가들도 본투표에서 샤이 김부겸의 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엄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보니 대구 시민들이 김 후보에게 갖는 기대감도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것"이라며 "김 후보가 대구시장에 당선되면 당연히 차기 대권 주자로 언급될 것인데, 대구 시민들로서도 지역에서 대선 주자급 인물이 나오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교수 역시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 정서상 대놓고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히기 어려울 수 있다. 현재 대구 내에서는 '샤이 보수'보다 '샤이 김부겸'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이며, 이들이 본투표 때 대거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가 2일 대구 중구 반월당사거리와 북구 복현오거리에서 각각 아침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가 2일 대구 중구 반월당사거리와 북구 복현오거리에서 각각 아침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공소취소특검법' 등에 보수결집도 핵심 변수


반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수층이 빠르게 결집하는 흐름은 이번 선거의 또 다른 분수령이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과정에서 파열음이 일면서 한때 지지층이 응답을 유보하거나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으나, 추 후보로 전열이 정비되면서 서서히 결집하는 양상이다.


특히 민주당이 추진한 이재명 대통령 관련 '공소취소 특검법'이 보수층을 자극해 결집을 도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막판 등판도 보수 대결집에 불을 지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한 데 이어, 31일에는 서문시장과 수성못을 찾아 추 후보와 공동 유세를 펼치며 세를 과시했다.


이 같은 흐름은 여론조사 추이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대구 MBC와 에이스리서치의 조사 결과(무선 ARS,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를 보면, 지난 4월 18~19일 조사에서는 김 후보의 지지율이 49.2%로 추 후보(35.1%)를 14%포인트 넘게 앞섰다. 하지만 지난달 25~26일 조사에서는 김 후보 45.7%, 추 후보 47.1%로 오차범위 내 팽팽한 접전 양상으로 뒤바뀌었다.


이를 두고 선거 초반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정권 심판론'을 내세웠던 김 후보의 뒷심이 다소 약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통화에서 "대구 특성상 '그래도 민주당은 안 된다'는 정서가 막판에 모일 수 있다. 때문에 김 후보는 보수와 진보 양쪽 지지층의 눈치를 모두 봐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출마 초기에는 기세가 좋았으나 갈수록 여당 후보로서의 확실한 프리미엄이나 선명한 공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정청래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전면에 나설 경우 오히려 대구 표심에 역효과를 줄 수 있어 뒷심을 받지 못하는 촉매가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막판 부동층의 움직임에 따라 이번 대구시장의 향방이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KBS 대구방송총국이 지난달 21일 공개한 대구시장 여론조사에서도(응답률은 19.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 9%, '모름·무응답' 11%로 부동층이 총 20%에 달하는 것으로 잡혔다. 엄 교수는 "전국적인 성향으로 볼 때 진보 30%, 보수 30%, 중도 30%, 무관심층 10%라고 본다. 결국 이 중도층 상당수를 흡수하는 후보가 최종 당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모든 여론조사 결과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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