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봉화군수 선거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개표율 90% 시점에서 국민의힘 최기영 후보가 7천493표(44.03%)를 얻어 7천492표(44.02%)를 기록한 무소속 박만우 후보를 단 1표 차로 앞서고 있다. <네이버 개표현황 캡처>
6·3 지방선거 봉화군수 선거는 결과보다 과정이 더 주목받은 선거였다.
개표 내내 승부는 안갯속이었다. 개표율 90%를 넘긴 시점에도 두 후보의 격차는 사실상 없었고, 일부 개표 상황에서는 최기영 후보가 단 1표 차로 앞서는 장면까지 연출됐다. 마지막 순간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초박빙 승부였다.
결국 승자는 국민의힘 최기영 후보였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국민의힘 후보의 승리가 아니다. 보수 텃밭 봉화에서 거센 무소속 돌풍과 공천 후유증을 극복하고 정당 조직이 가까스로 승리한 선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선거 초반부터 무소속 박만우 후보의 기세는 만만치 않았다. 봉화농협 조합장 출신인 그는 농업인 조직과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강한 경쟁력을 보였고, 지역 정가에서도 줄곧 오차범위 내 접전이 예상됐다.
특히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은 최 후보에게 부담이었다. 일부 보수층에서도 불만이 제기되며 "이번에는 인물론이 정당론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선거 막판 분위기는 달라졌다.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지방소멸과 지역개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경북도, 정치권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현실론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결집도 영향을 미쳤다.
최 후보 역시 농산물 통합 유통체계 구축, 6차 산업 농업단지 조성, 청년농 육성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정책을 제시하며 안정적인 군정 운영 능력을 강조했다.
이번 선거는 최 후보의 승리인 동시에 봉화 민심의 변화를 보여준 선거이기도 하다. 최 후보가 승리했지만 압승은 아니었다. 끝까지 이어진 초접전은 과거와 달리 정당만으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시대가 왔음을 보여준다.
결국 이번 선거는 '보수의 승리'라기보다 '보수가 가까스로 지켜낸 승리'에 가깝다. 개표율 90%를 넘어선 시점에도 1표 차 승부가 이어졌던 그 밤은 봉화 정치가 새로운 전환점에 들어섰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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