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손을 맞잡다”…NH농협 봉화와 영천, 상호 고향사랑기부로 지역상생 새 이정표
NH농협이 지방소멸 위기를 돌파할 새로운 연대방식을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지역상생에 새 이정표를 쓰고 있다. NH농협 봉화군지부와 영천시지부가 손을 맞잡고, 양 지역농협과 함께 고향사랑기부제 상호기탁에 나서며 정책의 실효성과 지역 간 연대의 상징성을 동시에 드러냈다. 지난 12일 봉화군청 군수실에서 열린 상호기탁식에는 권오규 NH농협 봉화군지부장과 김강훈 영천시지부장, 봉화·춘양·물야농협 조합장을 비롯한 농협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봉화군과 영천시에 각 1천만원씩 기부하며 고향사랑기부제의 순환적 가치에 실천으로 화답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주소지 외 지자체에 연간 500만원까지 기부가 가능하고, 기부자에게는 세액공제와 답례품이 제공되는 제도지만, 그 본질은 단순한 세제 혜택을 넘어 지방과 지방을 잇는 정서적 연대, 그리고 도농 간 교류를 촉진하는 정책적 실험이다. 이번 상호기탁은 '내 고향'이 아닌 '서로의 고향'을 응원한다는 새로운 기부 문화를 제시하며, 제도의 가치를 넓혔다. 특히, 단순히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지역 농축산물 소비 확대와 농촌 경제 순환구조 형성을 염두에 둔 상생전략의 일환이다. 농협이 주도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고향사랑기부제가 특정 계층이나 일회성 홍보를 넘어 지역공동체 전체가 참여하는 자발적 캠페인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권오규 봉화군지부장은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공감과 실천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농협과 같은 지역기반 조직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이번 상호기탁을 계기로 양 지역 간 농산물 소비와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농협의 기부는 봉화군 고향사랑기부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기탁금은 군민 복지와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에 충실히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