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길을 냈다면, 이제 문화가 사람을 부른다”…봉화 ‘K-베트남 밸리’ 새 전환점 맞나
베트남 호찌민시 문화예술계 대표단이 봉화를 찾아 양국 공동 문화축제 개최를 공식 제안했다. 이에 최기영 봉화군수도 적극적인 협력 의사를 밝혔다.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봉화를 찾은 호찌민시 연극협회 관계자 등 방문단은 K-베트남 밸리 조성 예정지와 충효당, 봉화은어축제, 분천산타마을을 둘러봤다. 이번 방문은 양국의 역사적 인연을 공연과 축제,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키기 위한 첫 실무 협의였다. 대표단은 K-베트남 밸리와 충효당에서 리왕조 후손의 역사적 발자취를 확인한 뒤, 봉화은어축제장을 찾아 지역축제가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효과를 직접 살펴봤다. 이어 최 군수와의 면담에서는 한국과 베트남이 공동 참여하는 문화축제를 봉화와 베트남 현지에서 번갈아 개최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공연예술과 전통문화 체험, 청소년 교류, 관광 프로그램을 결합한 정례 문화행사로 발전시키자는 구상이다. 최 군수도 "K-베트남 밸리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시설 조성보다 양국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 콘텐츠가 중요하다"며 공동 문화행사 추진에 공감했다. 이번 제안은 K-베트남 밸리 사업이 안고 있던 과제와도 맞닿아 있다. 그동안 봉화군은 충효당과 리왕조의 역사적 인연을 바탕으로 관광 기반을 구축해 왔지만, 시설만으로는 관광객의 재방문과 체류를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 문화축제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공연예술과 전통문화, 청소년 교류를 하나로 묶으면 K-베트남 밸리는 역사기념 공간을 넘어 양국의 국제문화교류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연예술 네트워크가 봉화까지 확장되면서 K-베트남 밸리가 지역 관광을 넘어 국제 문화외교의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결국 성공의 열쇠는 '공동 기획'이다. 양국이 기획 단계부터 함께 참여하고 봉화와 베트남을 오가는 정례 교류 체계를 구축할 때 비로소 문화와 관광, 지역경제가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