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대구 북구 칠곡시장에서 시민들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한국과 체코의 경기를 보며 응원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12일 오전 10시30분쯤 대구 북구 읍내동 칠곡시장. 수십미터 떨어진 골목까지 들려오는 앰프 소리가 '2026 북중미월드컵 야외 응원'이 열리는 장소임을 요란하게 알리고 있었다. 시장 초입 공터엔 대형 중계 화면이 마련됐고, 100석 가량 되는 간이의자를 가득 채운 인파 가운데서 한국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챙겨입은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오전 11시, 체코를 상대로 한 이번 월드컵 한국 대표팀 첫 경기가 시작되자 시민들은 빨간 응원봉을 두드리며 응원 열기를 높였다. 영남대에 재학 중인 시현호(23·북구 침산동)씨는 수업 대신 야외 응원을 택했다. 시씨는 "날씨도 좋고, 오전 경기를 하니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응원하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호주 출신 아내 카미샤(29)씨와 함께 응원에 나선 이상윤(29·남구 대명동)씨도 "아내가 4년 전 월드컵 때 서울 광화문 응원 열기를 잊지 못해 대구에서 진행되는 야외 중계 장소를 찾아왔다. 다음 경기에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또 올 계획"이라고 전했다.
12일 오전 대구 북구 칠곡시장에서 시민들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한국과 체코의 경기를 보며 응원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같은 시각 대구 동구 영화관(메가박스 대구신세계점)에도 붉은 유니폼을 차려입고 응원봉을 손에 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체코전을 영화관 대형 스크린으로 관람하기 위해 일찌감치 예매까지 한 열혈 축구팬들이다. 이들은 한국 대표팀 찬스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고, 응원구호를 연호하며 분위기를 뜨겁게 했다.
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은 직장인 이현우(21·수성구)씨는 "큰 화면과 생생한 사운드로 즐기고 싶어 일부러 연차를 내고 왔다. 이번 대회가 손흥민 선수의 '라스트 댄스'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많아 더욱 간절하게 응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씨는 손흥민의 결정적 기회가 무산되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탄식을 쏟아내기도 했다.
12일 오전 대구 동구 메가박스 대구신세계점에서 시민들이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한국-체코전을 관람하던 중 아쉬운 상황이 연출되자 탄식하고 있다. 조윤화기자
12일 오전 북중미월드컵 한국-체코전을 보기 위해 대구 동구 메가박스 대구신세계점을 찾은 한 시민이 응원 중인 모습. 조윤화기자
양 팀이 우열을 가리지 못한 채 후반전에 돌입한 낮 12시. 점심식사 시간이 시작되면서 칠곡시장엔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시장 초입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 60대 임명숙씨는 한국 대표팀이 골을 넣자, 가게에서 뛰쳐 나와 시민들과 함께 덩실덩실 춤을 췄다. 임씨는 "함께 경기를 보면서 응원하고 싶은데, 점심 시간과 겹쳐 한참 바빴다. 사람들이 신나게 응원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덩달아 힘이 난다"고 했다.
2026 북중미월드컵 한국 대표팀 경기가 열린 12일 낮 대구 북구 칠곡시장. 시민들은 야외 중계 현장뿐 아니라 시장 곳곳에서 식사를 하며 가게 내부의 TV 화면으로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다. 최시웅기자
12일 낮 대구 중구 한 스포츠펍에서 시민들이 북중미월드컵 한국-체코전을 관람하던 중 한국 대표팀의 골이 터지자 환호하고 있다. 조윤화기자
대구 중구 교동의 스포츠펍 '코밤' 분위기도 뜨거웠다. 후반전 35분, 한국 대표팀 차세대 스트라이커 오현규의 천금 같은 역전 골이 터지자 펍 내부는 환호성으로 뒤흔들렸다. 취업준비생 유훈재(26·남구)씨는 "대낮부터 맥주를 마시면서 모르는 사람들과 다 함께 모여 보는 매력이 상당하다. 대구 출신 이동경·이한범·배준호 선수도 대표팀으로 나선 상황이어서 더 몰입하게 됐다. 남은 경기에서 꼭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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