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티앙 살바냑, 7년째 한국 무대와 동행…“전통과 현대의 조화, 프랑스 작업에도 영감”
실경뮤지컬 '왕의 나라'와 7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프랑스 라 메종 프로덕션(La Maison Production) 대표 세바스티앙 살바냑(Sébastien SALVAGANC)이 한국 문화와 역사에 대한 깊어진 이해와 그 변화가 작업에 미친 영향을 전했다. 그는 "가끔은 한국문화가 프랑스문화보다 더 친숙하게 느껴진다"며, 한국 전통의 색채와 자연과의 조화가 프랑스 무대 작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7년간의 협업을 통해 배운 '경청, 계승 의지, 친절함'은 서양에서는 보기 드문 가치로, 예술 활동 전반에 변화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올해 공연 '나는 독립군이다'는 그에게 첫 현대사 기반 작품이다. 그는 "조선시대 역사는 문외한이지만, 한국 영화와 문화를 통해 최근 역사를 접해왔다. 그러나 실제 역사적 사건을 다룬 무대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역사적 갈등을 다루는 작업은 쉽지 않지만, 원작 연출의 의도를 존중하며 색채와 조형으로 감정과 메시지를 재해석하는 것이 팀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객에게는 평면으로 보이지만, 영상 투사 기술 측면에서는 나무의 수형·분포, 잎 색깔, 지형 굴곡 등 각 요소마다 조건이 달라 균일한 구현이 어렵다. 수많은 계산과 시뮬레이션이 필요했지만, 이런 환경이 오히려 팀원들에게 동기부여가 됐다"고 설명했다. 전통 이미지와 현대적 그래픽 감각의 조화는 그의 영상 작업 핵심 원칙이다. 그는 "색채·문양·인물 표현이 한국인의 시각에 어색하지 않도록 수차례 검수와 토론을 거친다"며, 시대정신과 문화 코드를 반영한 균형 있는 재해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프랑스에서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공연을 직접 제작하고 싶다"며, 한국 전통 무용·음악·디지털 영상기술을 결합한 작품을 2026년 공개할 목표를 밝혔다. 그는 "가능하다면 이 작품이 한국 무대에도 오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