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수성구 사업지도 공매로 나왔다

  •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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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2-18 18:30  |  수정 2025-12-18 22:08  |  발행일 2025-12-18
공급 지연·부동산PF 어려움 사업부지만 덩그러니
자금유동성 벼랑끝 공매 물건 쌓이고 유찰 반복
2027년 이후 대구 입주물량 1천100여세대 그쳐
동화주택의 대구 수성구 범어동 주택사업 부지. 당초 올해 공급이 예상됐으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의 어려움으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윤정혜 기자

동화주택의 대구 수성구 범어동 주택사업 부지. 당초 올해 공급이 예상됐으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의 어려움으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윤정혜 기자

대구 주택부동산시장 침체기가 길어지면서 주택 사업지는 물론, 아파트·상가·오피스텔까지 무더기 공매로 넘어가고 있다. 현장 공사가 멈추고 재건축 정비사업은 중단됐다. 신규 주택공급이 중단되면서 2027년 이후 예정된 입주단지는 2개에 불과하다. 대구 주택산업의 생태계가 붕괴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성구 황금동·두산동 등의 주택 사업지와 아파트·오피스텔이 잇따라 공매 절차에 들어갔다. 공사비나 금융비용 등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공실로 남아 있던 물건들이 마지막 유동화 단계인 공매로 넘어간 것이다. 3면에 관련기사


호반건설이 추진하던 수성구 황금동 일대 약 1만7천388㎡ 부지는 공매 절차에 들어가 입찰이 진행 중이다. 해당 부지는 2023년 6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지하5층~지상44층 4개 동 규모로 아파트 592세대와 오피스텔 146실을 건립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업이 지체되면서 대출이자 등 금융비용 부담을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동 일대 아파트 용지도 청운신용협동조합의 의뢰로 토지·건물 일괄 공매가 진행 중이다. 달서구 감삼동 일대에서 주택사업(694세대) 승인을 받은 사업부지는 공매로 넘겨졌으나 유찰이 반복되고 있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의 어려움에 사업이 지연되는 현장도 있다. 동화주택이 추진하던 수성구 범어동 주택사업은 당초 올해 공급이 예상됐으나 금융 문제로 중단됐다. 사업부지와 함께 공실로 남은 오피스텔·아파트도 경매에 나오고 있다. 범어동 한 오피스텔에서는 12개 호실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왔고, 중구 삼덕동 미분양 아파트 5세대는 공매가 진행 중이다. 중구에서만 이런 물건이 81개나 쌓였다. 롯데건설의 동구 신천동 주상복합아파트 사업은 착공 6개월 만에 중단됐다.


문제는 주택사업이 중단 지연되면서 2027년 이후 예정된 입주단지가 사실상 '제로'에 수렴한다는 데 있다. 주택공급 전후방 산업의 생태계 붕괴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공급 기준으로 2027년 입주물량은 북구 1개(1천68세대), 2028년 수성구 1개(103세대)가 전부다. 송원배 빌사부 대표는 "침체기가 길어지면서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공매로 떠밀린 물건들이 쌓이는 중"이라며 "공급 제로 현상은 분양·광고대행사는 물론, 각종 전문건설업체의 생존을 위협할 만큼 주택산업 생태계의 붕괴 우려가 크다"고 분석했다.


조두석 애드메이저 대표는 "주상복합용지의 경우 상가 분양 어려움까지 더해 사업 재개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공급 절벽이 현실화한 만큼, 내년 대구 집값은 전반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잘된다는 성공 사업사례가 나와야 (사업주체들이)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 수성구 황금동 호반건설이 추진하던 주택사업이 중단된 뒤 사업부지는 공매로 넘겨졌다. <출처 감정평가서>

대구 수성구 황금동 호반건설이 추진하던 주택사업이 중단된 뒤 사업부지는 공매로 넘겨졌다. <출처 감정평가서>


수성구 두산동 일대 공매로 나온 토지와 건물 위취도 <출처 감정평가서>

수성구 두산동 일대 공매로 나온 토지와 건물 위취도 <출처 감정평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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