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 동인청사 전경. 영남일보DB
내년 지방선거가 6개월 여 앞으로 다가오자 지역 관가에서도 현직 공직자들이 하나둘씩 사퇴 대열에 합류하며 출마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에 출마하는 공직자는 선거 90일 전에 사퇴해야 한다.
22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에선 김형일 달서구 부구청장이 지난 19일 대구시에 명예퇴직 신청을 했다. 김 부구청장은 내년 6·3지선에서 달서구청장 출마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의 달서구청장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 언제 출사표를 던질 지 주목된다. 김진상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기획경영본부장도 최근 대구시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대구 북구청장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지난달엔 권오상 대구시 환경수자원국장이 명퇴했다. 그는 대구 서구청장 출마를 준비 중이다.
대구 관가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 출마를 공식화하고, 본격적인 얼굴 알리기에 나서기 위해 전·현직 공직자들이 사퇴 시기를 앞당기고 있는 것 같다"라며 "공직사회에선 명예퇴직 등을 하면 인사 요인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선 출마 예정자들의 행보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경북도청 간부 공무원들도 지선 출마를 준비 중이다. 경북도와 경북도의회 등에 따르면 도청 간부 공무원 중에선 김학홍 행정부지사가 문경시장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이번 달을 끝으로 30년 공직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국회의원을 지낸 양금희 경제부지사의 경우 대구시교육감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병곤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영양군수에 도전한다. 유정근 영주 부시장은 아직 출사표를 던지지 않았지만, 영주시장 후보군에 이름이 올라있다. 산하기관에 근무하다가 최근 사표를 내고 선거판에 뛰어든 인물도 적잖다. 김병삼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영천시장에, 한승환 전 독도재단 사무총장과 홍성구 전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은 각각 칠곡군수, 봉화군수 자리를 노린다. 경북도 기획조정실장과 부산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안병윤 경국대학교 부총장은 예천군수에 도전장을 던졌다.
경북도의원들도 대거 기초단체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권광택·김대일 의원은 안동시장에, 남영숙 의원은 상주시장, 이선희 의원은 청도군수, 정영길 의원은 성주군수, 도기욱의원은 예천군수, 남진복 의원은 울릉군수, 임기진 의원은 청송군수에 각각 출마할 것으로 전해진다. 박용선·이칠구(포항), 박성만(영주), 윤승오·이춘우(영천), 이충원·최태림(의성) 의원 등도 시장·군수 선거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노진실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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