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지난 1일 인천의 한 프랜차이즈 빵집이 국내 처음으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비트코인 사용처’라고 표시된 점포 출입구(위쪽)와 환전 애플리케이션. |
최근 국내외를 막론하고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독일 정부는 지난 8월 비트코인을 개인 간 거래에 쓰이는 통화로 공식 인정했으며, 미국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해외에서는 이미 새로운 화폐로 비트코인을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온라인에서 관심이 집중되면서 3~4일 관련 주식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이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아이디의 사용자가 만든 가상화폐를 뜻한다. 발행주체가 없고 금융기관이나 지정된 중개자도 없이 개인 간 거래가 이뤄져 수수료가 들지 않고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특징이 있다. 비트코인은 단순히 투자의 개념뿐만 아니라 인터넷에서만 이용되는 가상화폐가 달러와 같은 전통 화폐와 같은 기능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을 놓고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왜 인기를 얻었을까
비트코인을 지급·결제수단으로 채택하는 곳은 해외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한 대학은 비트코인으로 등록금 납부를 허용했으며, 패스트푸드점 등 400여개 상점이 비트코인을 활용하고 있다. 캐나다에는 비트코인 전용 현금인출기(ATM)도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1일 인천의 한 프랜차이즈 빵집이 처음으로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화제가 됐다.
사실 인터넷상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는 비트코인이 처음은 아니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싸이월드의 ‘도토리’ 등이 제한적이지만 인터넷에서 구매할 수 있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기존의 가상화폐들과 달리 특정 업체나 개인이 발행·관리하지 않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비트코인은 화폐를 발행하고 관리하는 주체가 따로 존재하지 않아 중앙은행, 관리 서버가 없다. 거래 방식은 P2P 방식으로, 파일공유 토렌트(BitTorrent)와 마찬가지로 화폐의 발행, 지급, 결제 등 전 과정이 P2P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진다.
비트코인의 거래는 개인 간에 교환 방식으로 이뤄지며, 수요와 공급에 따라 적정가격이 형성된다. 그 때문에 금융기관이라는 중개자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자율 수수료제를 택하고 있어 최저 0.0005비트코인만 부담하면 송금이나 지불·결제가 가능하다.
비트코인이 주목받은 것은 올 초 키프로스 금융위기 후 새로운 투자처로 부각됐고, 중국에서도 비트코인을 제2의 황금으로 보고 보유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PC를 이용해 암호와 같은 수학문제를 풀면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통화량이 제한돼 있고 문제 해결과정이 복잡하다. 그 때문에 비트코인을 얻는 과정을 금을 캐내는 것에 비유해 ‘채굴’한다고 표현한다. 대표적인 사이트로는 비트민터(www.bitminter.com)가 있다.
◆ 새로운 화폐로는 부정적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비트코인에 대해 기존 통화를 대체할 수 있는 지급·결제수단으로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를 내리고 이달 중 연구보고서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폐가 교환의 매개로 쓰이려면 가치가 안정되어야 하지만 한 달 만에 2배 이상 상승하는 등 변동이 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가상화폐 비트코인 아직은 성공적, 미래는 불투명’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이제까지의 가상화폐 중에서 가장 성공적이며 실제 화폐와 가장 유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비트코인 프로젝트는 아직 실험 중”이라며 “장점이 상당한데다 사람의 관심을 끌 만한 요소가 많지만 기술적, 개념상으로 단점과 한계도 분명하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미래는 불투명하지만 이와 유사한 새로운 화폐의 출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채굴에 따른 전력 소모, 긴 거래시간 등 비트코인이 가진 한계를 보완하는 Namecoin, Litecoin, PPCoin 등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