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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술 한 잔.
회사원들에게는 뿌리치기 힘든 달콤한 유혹이다. 단순한 술 한 잔이 아니다. 하루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한번에 풀어주는 피로회복제 같다. 사무실이나 집 근처에 마음에 쏙 드는 술집 하나 있었으면 하는 건 모든 주당의 바람이다. 다른 날도 마찬가지이지만 비가 오거나 조금은 위로가 필요한 날에는 퇴근길 술 한잔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곤 한다.
개인적으로는 세련된 곳보다는 편안하게 한 잔 마실 수 있는 집들이 더욱 좋다. 시끌벅적한 분위기보다는 땅거미가 막 내려앉기 시작할 무렵의 고요함을 느끼고 싶을 때, 그럴 때엔 뒷골목 허름한 대폿집 원통주탁에서 소주 한 잔 마시는 광경을 그려본다.
주당이라면 누구나 단골집이 하나씩 있다. 그 집을 단골로 삼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위치가 좋다든지, 음식값이 저렴하다든지, 맛이 입에 딱 맞다든지….
이 중 하나라도 맞으면 단골집 삼기에 충분하지만 모든 조건이 다 맞아 떨어지는 곳을 찾게 되면 괜스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질 만큼 기분이 좋다.
얼마 전 친구와 우연하게 들른 곳이 있었는데 단 한 번의 방문으로 단골가게로 찍은 집이 있다.
신천시장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이대발’이라는 곳이다. 뒤에 알게 된 일이지만 생골뱅이 요리로 주당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던 동막골이 확장 이전한 집이다. 익숙한 사장님도 술맛나는 푸근한 분위기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좋은 건 바로 음식이다. 맛은 기본이고 양도 넉넉하고 그러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집. 쉽지 않은 세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은 곳이 바로 이대발이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재료가 부실한 건 절대 아니다. 만원짜리 유부어묵탕만 봐도 주인장의 음식에 대한 고집이 느껴진다.
어묵과 유부는 무조건 부산에서 공수해 정성스럽게 탕을 끓여내고 있다. 이윤이 적게 남지만 손님에게 제대로 된 음식을 내어주고 싶은 게 주인장의 마음이라고 한다.
골뱅이를 넣고 고소하게 부쳐낸 빈대떡인 ‘골빈떡’은 이름도 재미나지만 쫄깃한 골뱅이의 식감과 부드러운 빈대떡의 식감이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 집에까지 가져가지 말자. 대신 소주 한 잔으로 말끔하게 날려버리고 내일을 맞이하는 게 어떨까.
대한민국 직장인들이여,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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