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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후 대구시 북구 동변동 화담마을의 주민 박재복씨가 공원화로 수용되는 지역을 설명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북구 화담마을 치유의 숲 조성
사유지 매입 협조 요청 공문
주민들 “의견수렴 한번 없었다”
비대위 구성해 사업 반대 돌입
대구시와 북구청이 주민으로부터 사전동의도 얻지 않고 사유지 매입 등 ‘개발 사업’을 추진해 비난을 사고 있다. 화가 난 주민들은 비대위를 꾸려 사업 반대에 나섰다.
시와 구청은 대구 북구 동변동 금호강변의 ‘화담마을’ 주변 일대를 친환경 휴식공간으로 개발하는 ‘치유의 숲 조성사업’ 추진계획안을 지난해 3월 마련했다. 이 사업은 권영진 대구시장의 공약인 대구녹색힐링벨트사업 가운데 하나다. 녹색힐링벨트사업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3년간 170억원을 들여 공원과 등산로, 야생초화원, 유아숲체험원, 풍욕장, 명상의 숲 등을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사업을 둘러싼 논란은 대구시가 계획안을 마련한 지 1년 가까이나 흐른 지난 2월5일 지역 주민 10가구에 ‘대구녹색힐링벨트사업’ 추진에 따른 일방적인 ‘협조요청서’를 보낸 데서 비롯됐다.
31일 ‘화담마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화담마을 비대위)에 따르면 이 협조요청서엔 “사업부지에 편입되는 토지를 매입할 계획이니 문의 및 의견을 3월31일까지 답변해달라”고 적혀 있다. 또 “임야에 대해선 부지 사용동의 희망자를 파악하고 있다”고 돼 있다. 시가 ‘치유의 숲 조성사업’ 추진에 앞서 동변동 일대의 주민 사유지를 매입하기 위해 사업 협조 요청서와 용지도, 편입토지조서를 보낸 것이다. 사업 용지도에선 주민들의 축사와 텃밭 등 7만3천465㎡가 포함돼 있고, 주민들의 집 10여 채는 제외돼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사업추진 계획안이 마련되고 세부계획이 추진될 때까지 대구시와 북구청으로부터 사업과 관련한 아무런 공지를 받지 못했다고 분명히 밝혔다.
이승하 화담마을 비대위 위원장(69)은 “대구시는 그동안 단 한 차례도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 적이 없다. 대구시로부터 일방적으로 사업 추진 계획을 통보받았다”며 “집만 남겨놓고 가격이 낮은 농토를 팔라는 건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삶의 터전인 이곳을 떠나라는 것이나 다름없다. 또 보상값은 주변 시세보다 훨씬 적은데, 이 돈으로 다른 곳에서 사는 건 어림도 없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지난달 26일 비대위를 구성, 대구시의 일방적인 ‘대구녹색힐링벨트사업’에 대한 반대운동에 들어간 상태다.
‘화담마을’은 인천이씨 일가가 모여사는 집성촌이다. 250년 전 처음 들어와 농사를 지으며 마을을 이뤘다. 현재 평균 연령 60대 후반의 인천이씨 35대 후손들이 살고 있다. 이곳은 개발제한구역으로, 주민들이 텃밭을 가꾸며 생계를 이어왔으며 1993년 취락지역으로 용도가 완화되며 축사건립 허가가 났다. 주민들은 그 이듬해 축사를 지어 20여년째 운영 중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대구녹색힐링벨트사업의 전체적인 구상은 대구시에서 하고 북구청은 토지협의를 맡고 있다. 시와 구청이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협의가 잘 이뤄지진 않은 것 같다. 주민과의 소통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반대한다고 전부 들어줄 수는 없다. 하지만 지역주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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