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안현주 <메시지캠프 기획팀장> |
노숙인과 신사가 갑자기 길에서 쓰러졌다. 어떻게 할 것인가? 실제 실험 결과, 노숙인은 스스로 일어날 때까지 방치된 반면 신사는 즉각적인 도움을 받았다. 겉모습이 주는 편견으로 인해 인간과 생명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잃어버린 사람들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모습이었다.
사람들은 각자의 축적된 경험에 기반을 둬 세상을 바라보고 나름의 판단을 내린다. 우리는 모든 것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불가피한 부분도 있지만, 고정관념 또한 우리가 만들어 낸 하나의 프레임이다.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믿고 싶은 대로 받아들인다. 그 기저에는 오만과 편견이라는 말처럼 나의 경험과 생각이 옳다는 오만함이 있을지 모른다. 이러한 프레임을 만들어냄으로써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의사결정의 단순화다. 만약에 수 천명의 지원자 가운데 단 한 명을 선발해야 하는 면접관이라고 하자. ‘서울대를 나왔으니 일을 잘 하겠군’이라는 프레임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으며 딱히 반박할 수 없는 그럴듯한 근거가 된다. 첫째, 사람들은 대개 결정을 내린 후에도 그것이 옳은 결정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싶어 하는데, 일단 서울대 출신 이외의 지원자라는 경우의 수를 제거해 준다. 둘째, 개인의 결정은 불완전한 근거에 기초한다는 명제는 이런 선택을 정당화하고 합리화하는 편리한 수단으로 이용된다.
우리는 필요에 의해 프레임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프레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어제 봤던 다큐멘터리는 PD가 주목한 이슈를 다룬 것이고, 영화의 한 장면은 영화감독이 보여주는 시선을 따라 움직인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지만, 언론이나 여론이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가는 것일 수도 있다. 때로는 학벌주의와 같이 어떠한 편견이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더라도, 그로 인한 이득을 보거나 해당 프레임을 공유하는 다수에 속하고 싶기 때문에 방어적인 의미에서 순응할 때도 있다. 의도된 프레임으로부터 자유롭다고 자부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역사조차도 사관의 기록이자 승자의 역사라는 논란을 피해 갈 수 없는데 말이다.
고정관념의 문제는 본질을 보지 못하는데 있다. 획일적인 프레임을 가진 사회는 하나의 정답만을 요구하며 정답자만 가능성과 기회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만들어낸 프레임은 하나의 요소일 뿐 전부는 아니다. 개개인의 진면목을 평가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으며, 누군가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재단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 편견을 이겨내는 이가 더 아름다운 모양이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산책] 당신의 프레임은 무엇입니까](https://www.yeongnam.com/mnt/file/201701/20170131.01023075112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