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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컬링훈련장에서 훈련 중인 컬링 국가대표선수들이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성세현·오은수·김민찬·이기복·이기정, 앞줄 왼쪽부터 김초희·김선영·김경애·김영미·김은정·장혜지.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
▶감독 장반석 김민정
▶코치 임명섭·제임스 우르젤·피터 갈란트
▶남자팀
김민찬 성세현 오은수 이기복 김창민
▶여자팀
김은정 김초희 김선영 김경애 김영미
▶믹스더블팀 이기정 장혜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에는 성화가 대구·경북을 거쳐 지나가면서, 지역에서도 올림픽 열기가 한껏 후끈해졌다. 지역민들이 이같은 열기를 남은 기간 잃지 않고, 올림픽 기간에 더욱 활활 타올려야 할 이유가 있다. 컬링 대표팀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컬링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남·여부와 믹스더블 종목을 경북체육회 컬링팀이 모두 휩쓸었다. 평창올림픽에 나설 컬링 대표팀은 곧 우리가 더욱 관심 깊게 지켜봐야 할 ‘우리 선수’라는 뜻이다. 올림픽 개막을 정확히 43일 앞둔 지난달 28일 컬링대표팀이 훈련중인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을 찾았다. 선수들은 여느 때보다 높아진 대표팀에 대한 관심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첫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아이스링크가 녹을 만큼의 열기를 뿜어냈다.
◆열정으로 달아오른 진천 선수촌 컬링장
지난달 28일 오전 10시쯤 찾은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내 컬링장. 평창올림픽 출전 예정인 남·여팀과 믹스더블팀이 기본기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여자팀은 컬링스톤을 미끄러뜨린 선수가 앞으로 나가 직접 스위핑을 하면서 훈련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스위핑은 컬링스톤의 진로방향과 속도를 조절하는 동작이다. 여자팀 주장 김은정은 브러시를 강하게 누르면서 온힘을 다해 스위핑을 반복했다. 김은정의 머리칼에는 땀으로 인해 물기가 가득했다. 기자가 놀란 눈으로 지켜보자 여자대표팀의 김민정 감독은 “이 정도는 약과”라며 미소 지었다. 그는 “실제 경기를 치를 때는 선수들이 반팔을 입는다. 지켜보는 이들이 감기에 대해 걱정어린 시선을 보내기도 하지만, 엄연히 엘리트 체육인이기에 몸관리는 알아서 한다”고 말했다.
빙판서 경기하면 반팔 입고도 땀 뻘뻘
자매·쌍둥이·부부 구성의‘진짜’가족
중·고교 시절부터 10년동안 동고동락
경기 열리는 강릉 컬링센터 부실시공
대한컬링경기聯 행정지원 부족으로
‘홈이점’ 못살리고 훈련장 마련도 난항
남자팀은 컬링스톤을 보다 세밀하게 미끄러뜨리는 훈련을 진행했다. 컬링스톤 두 개를 일정 너비로 세워놓고, 그 사이로 컬링스톤을 미끄러뜨리는 훈련이었다. 두 컬링스톤 사이의 틈이 컬링스톤 한개가 겨우 지나갈 정도여서 웬만한 집중력 없이는 성공시키기가 힘들어 보였다. 한국 최고의 선수 중 한명인 남자대표팀의 김민찬도 힘겨워할 정도였다. 임명섭 코치는 “컬링스톤을 원하는 곳까지 보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훈련이다. 어려운 훈련이지만 꾸준히 해야 기량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선수촌은 예전부터 군대 못지않은 ‘군기 센 곳’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컬링장은 가족 같은 분위기다. 선수들이 서로 실수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형과 동생처럼 다독여 줬고, 잘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언니·동생처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남자팀 훈련을 지켜보던 여자팀의 선수들이 “(컬링스톤을 미끄러뜨리는 솜씨를 보며) 클래스가 다르네”며 장난섞인 격려를 아끼지 않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컬링대표팀은 ‘진짜 가족’으로 구성됐다. 여자팀의 김영미·경애는 11년 동안 함께 컬링을 해온 친 자매다. 남자팀의 이기복·기정은 쌍둥이 형제다. 장반석·김민정 감독은 실제 부부다. 이들을 포함한 12명의 선수들은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10년동안 컬링을 함께해온 가족같은 사이다. 지금은 선수촌에 입촌해 숙소가 나뉘어져 있지만, 선수촌으로 들어오기 직전에는 팀워크를 위해 한 아파트에서 합숙하기도 했다.
10시부터 시작된 오전 훈련은 낮 12시까지의 일정이었다. 어린 선수들이라 점심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한달음에 달려갈 법도 했지만, 선수들은 훈련 마감시간이 되자 오히려 “한번만 더 해보겠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그 바람에 훈련은 12시15분이 넘어서야 끝났다.
◆쉽지않은 여정
컬링 대표팀은 의욕을 불태우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홈 이점’을 살리지 못하게 됐다.
평창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강릉 컬링센터에서 연습을 9차례밖에 하지 못한 것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7월부터 9월까지 약 2달동안 훈련을 한 뒤, 해외 투어를 마치고 나서 한달이상 연습을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부실시공으로 계획이 무산됐다.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를 겸해 진행한 세계주니어컬링선수권 대회 이후, 컬링장 빙상 바닥의 시멘트가 거북등처럼 갈라지는 균열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시공과 관리의 부실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소견이다. 이로 인해 보수공사가 이뤄졌고, 지난해 9월쯤에야 마무리됐다. 이 바람에 컬링 대표팀은 당초 계획한 강릉 컬링센터 연습을 9일밖에 하지 못했다. 시간으로 따진다면 32시간 정도에 불과해 턱없이 부족한 훈련량이다.
대한컬링경기연맹의 행정적 지원도 불만족스러웠다. 컬링팀은 연맹측의 요구에 태릉선수촌에 입소했지만, 태릉선수촌 내 컬링장은 훈련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연맹이 이천 컬링장을 섭외해 줬지만, 이 곳의 빙질도 훈련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선수들은 “제발 컬링 연습만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면 좋겠다. 남은 기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가장 아쉬워 하는 점은 시뮬레이션 연습을 치러보지 못한 점이다. 컬링은 얼음 상태에 매우 민감한 종목이다. 관중들의 체온과 입김만으로도 빙질이 금세 달라질 수도 있다. 이로 인해 강릉 컬링센터에서 관중을 채운 상태로 테스트 이벤트를 진행하려 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국가대표 평가전도 연맹측의 안일한 태도로 무산됐다. 라이벌인 중국과 일본의 경우 국가대표급 팀 혹은 올림픽 출전팀 급 선수들을 초청해 선수권대회를 치르면서 실전 감각을 익히고 있다.
우리 컬링 대표팀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1월에 캐나다로 세계 최고의 컬링팀이 출전하는 ‘그랜드 슬램’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진천에서=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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