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본사 마창훈 부장
'관점(觀點)'의 사전적 의미는 사물을 관찰하거나 고찰할 때, 그것을 바라보는 방향이나 생각하는 견해를 말한다. 한날한시에 같은 장소에서 하나의 사물을 바라보더라도, 누가 어떤 시각으로 접근하고 해석하는지에 따라 결과는 천양지차로 변할 수 있음을 뜻한다.
필자의 처지를 대입해 부연하면 이렇다. 소소한 생필품에서부터 대형 가전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소비 형태가 온라인 마켓을 활용하는 것이 시대적 흐름이다. 그런 세태에 편승해 조금이라도 아낄까 싶어 몇 번이나 온라인 구매를 시도하지만, 아직도 어눌함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사고 싶은 물건을 찾는다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지만, 마음에 쏙 드는 것을 찾았다고 해도 결제를 끝내기까지 난제는 이어지기 때문이다.
설명서를 가로로 넘기면서 확인하는 오프라인 세대에 태어나 생활에 필요한 것을 배우고 익힌 필자의 처지에서 본다면, 아래에서 위로 하염없이 끌어올리며 봐야 하는 세로형 검색 시대가 불편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필요한 물건을 산다는 즐거움에 앞서, 익숙지 못한 검색과 결제 과정에 겪을 오류를 먼저 걱정해야 하는 아날로그형 인간의 전형인 셈이다.
그렇다고 이런 고충을 주변에다 대놓고 하소연하기도 쉽지 않다. 혹여 디지털 시대의 흐름에 안착하지 못한 구세대로 낙인이 찍히거나, 세태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발버둥 치는 어리석은 사람으로 비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이 앞선 탓이다. 문제는 이런 고충을 감내하면서 어렵게 구매한 제품이 기대와 달랐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
온라인 환경에 익숙하지 못한 탓에 제품을 자세히 설명하는 버튼을 겨우 찾아 정면과 측면, 그리고 위와 아래 등의 각도에서 촬영한 사진과 제원 등을 자세히 살펴보고 구매를 결정했다. 하지만 택배를 통해 받아 든 실물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처럼 구매 전과 후의 반응이 엇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원인은 간단하다. 같은 정보를 접하지만, 판매자와 구매자라는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해석하는 방식 또한 달라지는 관점의 차이 때문이다.
모두가 투명한 안경이 아니라, 각자의 위치에 따라 파란색이나 빨간색 안경을 착용하고 사물을 바라보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래서 어떤 색의 안경을 선택해 세상을 올바르게 볼 것인지는 정말 중요하다. 특히 요즘처럼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인물들이 줄줄이 낙마하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가 대사를 논하는 장관 자리에 적합한 인사를 찾고 검증하는 과정 등에 관여한 인사가 누구였는지에서부터, 또 어떤 절차를 거쳐 추천하고 지명했는지 등에 관한 관심이 이제 의혹으로 번질 조짐이다. 필자 역시 후보자로 물망에 오른 인사를 검증하는 과정에 국민의 눈높이가 아니라, 개인적 '이해관계'나 '호불호'라는 안경을 착용한 것은 아니었는지 궁금한 것도 사실이다.
각설하고,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후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대통령 지지율이 6주 연이어 하락 중인 데다, 여야 지지율까지 역전되는 등 여당 입장에서 악재가 속출하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부동산과 관련한 정책적 오류나, 김민석 대표 체제 이후 가속화되는 여당 내 분열 등이 한몫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인 정치를 논하는 과정에서 '고인 물들이 고인 시각'으로 정치를 논한 것은 아니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더 크다. 통치권자가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참모들의 관점이 국민의 눈높이와 다른 것은 아니었는지 말이다.
마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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