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팔공산 도로가 붉게 물든 단풍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팔공CC삼거리에서 파계사삼거리로 이어지는 구간은 팔공산의 대표적인 단풍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사진 국립공원공단>
추석 연휴가 나흘간 이어진다. 모처럼 가족과 시간을 보내지만 어디로 갈지 고민도 커진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대구 곳곳에는 나들이 장소가 적지 않다. 산과 강, 수변공원부터 미술관·박물관 전시와 체험행사까지 선택지도 넓다. 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가 볼 만한 명소와 문화행사를 소개한다.
대구에는 팔공산과 금호강, 수변공원, 동물원과 테마파크 등 가족들과 걸으며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즐비하다. 2023년 7월 경북 군위군이 대구광역시에 편입되면서 나들이 반경도 넓어졌다. 동행자와 이동 시간을 따져 목적지를 고르면 된다.
동구지역엔 지역의 명산이자, 2023년 12월 국내에서 23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팔공산을 빼놓을 수 없다. 굳이 정상까지 오르지 않아도 된다. 케이블카를 타거나 산책 위주로 일정을 짤 수 있다. 도심에서 가까운 곳을 원하면 동촌유원지를 추천한다. 금호강변을 걷고, 오리배도 탈 수 있다. 인근에선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다.
중구엔 도심 공원을 활용하기 좋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경상감영공원은 접근성이 높다. 신천까지 동선을 넓히면 걷거나 자전거를 타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남구는 앞산권이 대표적이다. 앞산빨래터공원과 해넘이전망대를 묶으면 긴 산행 없이 다녀올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면 앞산전망대까지 경치구경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서구에선 이현공원이 눈에 띈다. 수양버들이 드리워진 생태연못, 전망대, 그린웨이 주변엔 산책로와 녹지 공간이 잘 갖춰져 있다. 어린 자녀나 부모와 함께 가기에도 부담이 적다. 인근 상리공원까지 연결하면 반나절 일정으로 활용할 수 있다.
북구엔 금호강 하중도가 대표적인 야외 나들이 장소다. 넓은 강변을 따라 걷기 좋다. 운암지 수변공원도 가까운 선택지다. 다만 비가 올 경우 하천 주변 출입 통제 여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수성구는 수성못과 진밭골의 성격이 뚜렷하게 갈린다. 수성못은 산책과 식사를 함께 해결하기 편하다. 숲길을 원한다면 진밭골이 낫다. 가족 구성원의 연령과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달서구에선 대구수목원(2002년 5월 첫 개장)이 먼저 꼽힌다. 넓은 산책 공간이 있어 연휴 중 가볍게 걷기에 좋다. 도원동 월광수변공원도 있다. 대명유수지와 달성습지까지 연결하면 생태공간을 중심으로 반나절 일정을 만들 수 있다.
대구 달성군 강정고령보 인근에 자리한 디아크(The ARC)와 첼로 모양의 조형물.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수변 공간에 조성돼 산책과 자전거 나들이 명소로 꼽힌다.<달성군 제공>
달성군은 선택지가 한층 넓다. 화원동산에선 낙동강 일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다사읍 강정고령보와 디아크(The ARC)에 가면 청량감을 만끽할 수 있다.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수변 공간을 따라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기 좋다. 독특한 외관의 디아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더 운치가 있다.
군위까지 범위를 넓히면 하루 여행에 가깝다. 삼국유사테마파크는 추석 연휴 별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연휴 기간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지고, 27일에는 유튜브 채널 'TV생물도감' 퀴즈쇼와 사인회가 열린다. 추석 연계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방문 전 프로그램별 시간과 예약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화본마을과 화본역 주변을 묶거나 부계·산성면 방향으로 이동하면 하루 일정이 아깝지 않다. 대구 도심에서 출발해 당일 다녀올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겸재부터 고야까지…추석 연휴 대구서 즐기는 문화 나들이
15일 대구간송미술관에서 겸재 정선 탄신 350주년 기념 특별전 '겸재 정선-조선의 눈으로 조선을 그리다' 개막을 하루 앞두고 미디어 공개행사가 열린 가운데 취재진이 대형 화면으로 펼쳐진 정선의 '연강임술첩'을 살펴보고 있다. 간송미술문화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이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정선의 진경산수화를 비롯한 총 84건 216점을 선보이며 16일부터 12월 27일까지 열린다. 이현덕 기자
야외 나들이가 부담스럽다면 도심 문화시설을 찾아도 된다. 연휴 기간 미술관과 박물관 전시부터 전통문화 체험, 야외 공연까지 문화행사가 이어진다. 겸재 정선과 앤디 워홀, 마르크 샤갈, 프란시스코 고야 등 동서양 거장의 작품을 만날 수 있고,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와 만들기 체험도 이어진다.
미술 전시는 대구간송미술관이 대표적이다. 겸재 정선 탄신 35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 '겸재 정선 - 조선의 눈으로 조선을 그리다'에서는 겸재의 작품과 유물 200여 점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는 팝아트의 대표 작가 앤디 워홀을 조명한 '앤디 워홀: 예술을 팔다'와 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전이 관람객을 맞는다. 대구예술발전소에서는 마르크 샤갈의 원작 350여 점을 통해 그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특별전이 이어진다.
대구미술관에서는 192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지역 근대미술의 흐름을 짚는 '대구근대회화의 흐름'과 국내외 작가 8명의 작품을 통해 우리 시대의 다양한 삶과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바깥을 향한 속삭임'을 만날 수 있다. 고야의 판화 연작 '전쟁의 참화' 82점 가운데 41점을 소개하는 개관 15주년 소장품 특별전 '고야의 판화: 나는 그것을 보았다'도 열린다. 동시대 삶의 불안과 긴장,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다룬 '심윤: 회색 극장',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교육형 체험전 '고양이도 임금을 볼 수 있다'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2일 오후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에서 관계자들이 개막을 앞둔 '앤디 워홀 : 예술을 팔다' 전시 작품을 점검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3일부터 10월 25일까지 일러스트레이션, 광고, 초상화 등 작가의 작업세계를 10개의 섹션에 나누어 소개한다. 앤디 워홀의 연구자이자 컬렉터인 폴 마레샬(Paul Maréchal)이 수집한 300여 점을 미국 순회전에 앞서 공개된다. 이윤호 기자
박물관에서도 다양한 전시가 이어진다. 대구근대역사관에서는 대구 학생 항일운동의 전개 과정과 의미를 조명한 '꺼지지 않는 불꽃, 대구 학생 항일운동'과 별표국수·풍국면을 중심으로 지역의 국수문화를 소개하는 '대구의 국수공장, 국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방짜유기박물관에서는 팔공산 구곡문화를 통해 선비문화와 지역사를 살펴보는 '팔공산 선비의 멋-공산의 구곡'이, 향토역사관에서는 고려·조선시대 대구의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가 열린다.
전시와 함께 박물관에서 준비한 명절 맞이 체험행사도 다채롭게 진행된다. 대구근대역사관은 24일부터 27일까지 '보름달 소원 추석북 만들기'와 '보름달 소원 무드등 만들기'를 운영한다. 대구방짜유기박물관에서는 전통문양 썬캐처 책갈피 만들기와 윷놀이 등 전래놀이를 마련한다. 대구향토역사관에서는 나무팽이 만들기와 소원 담기를 비롯해 윷놀이·투호·제기차기 등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국립대구박물관도 24일과 26~27일 박물관 광장에서 추석맞이 문화행사를 연다. 전통 민화 딱지와 작호도 가방 걸이, 캐릭터 연, 자개소반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26일에는 서커스와 드라마를 결합한 '마이드림', 27일에는 디아볼로를 활용한 '레인보우쇼'가 각각 오후 1시와 4시에 펼쳐진다.
대구예술발전소에서 열리고 있는 '마르크 샤갈: 꿈과 환상을 색채로 그리다'전에서 시민들이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권혁준 기자
도심에서도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향촌문화관에서는 같은 기간 딱지치기와 투호,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대구어린이세상은 24~27일 '꿈빛 한가위'를 열고 전통놀이와 만들기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26일에는 감 따기와 청사초롱 만들기 등 어린이를 위한 체험도 진행한다.
동성로 28아트스퀘어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진행된다. 23일엔 예례밴드·메르크레디·심상명 공연이 펼쳐지고, 26일엔 토요시민콘서트로 크로스오버 성악 앙상블 '포르티스'가 성악 중창 무대를 선보인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추석 연휴에 온 가족이 대구 명소에서 안전하고 풍성한 한가위를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승규
사실 위에 진심을 더합니다. 깊이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하겠습니다.
권혁준
영남일보 권혁준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산 AGAIN 대학가요제] 열정으로 빚은 음악, 청춘을 ‘다시’ 뜨겁게](https://www.yeongnam.com/mnt/webdata/content/202609/5_경산_어게인_대학가요제_썸네일_출력본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