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당신이 몰랐던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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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30  |  수정 2018-05-30 07:52  |  발행일 2018-05-30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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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대구문학관 전시담당>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하여 전국 주요 국·공립 미술관, 박물관, 고궁 등을 할인 또는 무료로 관람하고, 각종 행사를 진행한 지도 4년이나 흘렀다. 일명 ‘매마수’라 불리며 문화재 무료개방 및 전시장 연장개관, 공연장 할인에 이어 주요 영화관까지 특정시간대 할인혜택을 제공하며 문화혜택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오늘 대구에서 운영되는 매마수 프로그램이 공식집계로만 83개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꼭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이 아니더라도 대구에서는 매주 다양한 전시와 공연이 진행되고 심지어 무료 프로그램도 상당히 많다. 평일뿐 아니라 주말 문화행사도 많다.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알찬 주말을 보낼 수 있는 대구, 이번 주말은 시인 이상화와 함께 지내보면 어떨까?

먼저, 토요일 오전 11시 중구 계산동에 위치한 이상화 고택을 방문한다. 이곳은 이상화가 생을 마감하기 전 4년을 지낸 곳이다. 그곳에서 10년째 대구문화재단에서 진행 중인 상설문화관광프로그램 ‘옛 골목은 살아있다-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통해 시인 이상화의 저항정신과 서상돈 선생의 국채보상운동을 3·1운동과 연계한 야외연극을 무료로 감상한다. 이어 인근 맛집에 들러 식사를 한 후 시인 이상화가 부인 서온순 여사에게 보낸 친필서간문을 볼 수 있는 대구문학관에 들러보자. 뜨거운 햇볕도 피하고, 대구를 대표하는 현진건, 이상화, 이장희를 비롯하여 기라성 같은 문인들의 삶과 함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 문단 최초로 세워진 시비가 달성공원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바로 이상화 시비다. 1946년 동향인 김소운의 발의로 1948년 3월4일에 세워진 이 시비는 한국 근대시인 최초의 시비로 상화의 아들 이태희가 이상화 시인의 시 ‘나의 침실로’ 중 한 구절을 쓴 것이 새겨져 있다. 대구의 여러 공원 가운데 가장 오래된 달성공원에는 이상화 시비 외에도 잔디광장, 그리고 동물원도 있다.

사실 대구 곳곳에 이상화의 모습은 많이 있다. 아파트 벽화에도, 계산성당에서 고택으로 들어가는 길과 계산오거리로 향하는 큰 도로변에서도 이상화의 흔적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지난 주말 수성못에서는 상화문학제가 개최되기도 했다. 무심코 지나쳤던 곳곳에 대구의 역사와 문화가 숨 쉬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매월 마지막 주라도 잊고 지냈던 대구에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시민의 많은 관심과 애정이 그 도시를 발전시킨다. 당신은 동성로 거리의 가로등이 유난히 짧다는 걸 눈치챘는가? 3.5m의 읍성의 높이와 2천700m의 성벽 자리를 나타내는 다소 불편한 돌길들을 거닐며 이번 주말 미처 몰랐던 대구를 느껴보길 바란다.
김민정<대구문학관 전시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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