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미래의 문화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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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28  |  수정 2018-06-28 08:20  |  발행일 2018-06-28 제26면
[문화산책] 미래의 문화예술
이귀영 <문화유치원장>

과학인가 예술인가? 지난 2월, 평창의 밤하늘이 드론 오륜기로 장식되었다. 1천218대의 드론이 보여준 환상적인 장면은 세계인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였다. 그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과학과 기술이 인간만의 창의적 활동인 미술, 음악, 영화, 문학, 공연과 같은 예술의 경지로 넘어가는 한 장면이었을지도 모른다. 예술·사람·과학이 혼합된 그 날의 하늘은 과학이 인간을 충분히 감동시키는 세상이 되었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최근 렘브란트의 작품을 똑같이 그려내는 인공지능 화가가 등장했다. ‘더 넥스트 렘브란트’는 렘브란트 특유의 붓질을 분석하여 어떠한 초상화도 그대로 재현해 낼 뿐만 아니라 필요한 데이터를 모아가며 스스로 학습한다고 한다. 음악과 영화제작, 문학에 있어서도 비슷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인공지능 작곡가 에밀리 하웰은 한 음악회에서 ‘모차르트풍 교향곡’을 작곡, 실제 모차르트의 교향곡과 경쟁하기도 했다. IBM사의 인공지능 ‘왓슨(Watson)’은 영화 전체 영상을 입력하자 많이 나오는 영상과 분위기를 분석해 하루 만에 흥미있는 예고편 10편을 만들어 냈다. 일본의 한 SF문학상에서는 인공지능기계가 저술한 ‘컴퓨터가 소설을 쓰는 날’이 1차 심사를 통과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과학과 기술은 기존의 문화예술을 위협하게 되었다.

21세기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인 문화예술은 인간에게만 해당되는 영역이었다. 문화는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인간답게 살기 위해 사회 구성원들에 의해 습득·공유·전달되는 행동양식이며, 예술은 인간이 의식적으로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표현하는 모든 활동과 산물을 의미한다. 즉 인간은 아름다움을 보고 듣고 느끼는 경험을 통해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기본 욕구가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예술적 존재다. 진정한 문화예술은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처럼 누가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다.

미래 문화예술의 향유를 위한 우리의 준비는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유아기는 긍정적인 자아개념, 창의성, 심미감의 기초를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한 시기다. 아이들을 위한 문화예술교육은 특정 기술과 테크닉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포함한 세상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느끼고 표현하며 궁금증을 갖게 하는데 있다. 더 높은 미적가치를 창조하는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일상생활 속 문화예술의 미적 체험은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 과학과 사람이 가까워질 4차 산업시대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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