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폭염을 피하는 문화 바캉스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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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01  |  수정 2018-09-21 10:25  |  발행일 2018-08-01 제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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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프리카만큼 덥다는 의미에서 나온 ‘대프리카’라는 별칭에 걸맞게 대구의 가마솥더위는 식을 기미가 보이질 않고 보름째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피서를 떠나는 사람이 많아졌는데 폭염이 지속되면서 휴가철의 풍속도 변하고 있다. 바다나 계곡에서 즐기는 전통적인 피서로는 한여름의 무더위를 피하기 쉽지 않고 비용부담도 상당하다. 그로 인해 인파로 북적거리는 피서지를 피해 도심 속에서 여유롭게 휴가를 즐기는 방법들이 유행하면서 이를 일컫는 신조어도 많이 생겨났다. 호텔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호캉스’를 비롯해 복합쇼핑몰에서 쇼핑이나 여가생활을 즐기는 ‘몰링’ ‘몰캉스’,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누리는 ‘홈캉스’까지 다양한 피서가 각광받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바캉스’도 있다. 수성못, 신천둔치, 코오롱 야외음악당 등 대구 곳곳에서 야외공연과 축제가 매주 진행되고, 극장가에는 여름방학을 맞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영화가 개봉하여 좋은 흥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었던 조선시대의 회화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간송 특별전 ‘조선회화명품전’이 대구미술관에서 인기리에 진행되고 있고, 대구MBC 특별전시장 엠가에서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레고체험전시인 ‘브릭 사랑에 빠지다’로 가족관객을 모으는 등 전시나 체험 등의 ‘문화바캉스’를 통해 피서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처럼 대구 각지의 공연장에서도 다채로운 공연으로 피서지를 찾는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올 여름 ‘문화바캉스’를 즐기고 싶다면 가까운 공연장의 공연일정을 확인해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웃는얼굴아트센터에서도 ‘2018 신진작가 초대전’을 비롯한 전시와 ‘2018 재즈 인 대구 페스티벌’과 ‘2018 달서학생관악페스티벌’등 다양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2018 재즈 인 대구 페스티벌’은 오는 18~19일 양일간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진행된다. 재즈를 좋아하는 관객뿐 아니라 연인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유럽과 아프리카 등 전세계 8개국의 대표 재즈 뮤지션들의 화려한 무대와 공모를 통해 선발된 라이징 재즈 스타의 열정적인 프린지 무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올해는 기존에 야외에서 진행되던 프린지 무대를 공연장 로비로 옮겨 좀 더 시원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맥주와 먹거리 그리고 폭염을 날려버릴 재즈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번 공연을 통해 재즈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고 ‘문화바캉스’를 찾는 많은 관객이 피서를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허정무 (웃는얼굴아트센터 공연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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