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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혜진 (댄스팀 아트지 멤버) |
춤만 추던 내가 갑자기 문화예술경영을 공부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대학원을 통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환경을 마주하면서 스스로에게 많이 답답하고 혼란스러웠던 적이 많았다. 하지만 사기가 떨어질 때일수록 무대위에 서 본 나만 알 수 있는 것들이 분명 많을 거라는 생각으로 스스로 위안하고 자신감을 북돋았다. 많은 분들의 가르침과 도움 끝에 국내 스트리트 댄스의 가치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논문을 완성했다. 나에게 댄서로서 굉장히 의미있는 도전이었다.
많은 분들이 댄서라는 직업의 근무형태에 대하여 궁금해 한다. 댄서가 직업이라고 하면 대부분 강사, 백업댄서, 안무가 등 좀 더 명확한 대답을 원한다. 물론 위와 같은 직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댄서도 굉장히 많지만 많은 댄서들이 저런 활동들을 병행하고 있다. 댄서들은 제각기 정말 다양한 형태로 근무하고 있다. 교육활동(초·중·고등학교 방과후활동 수업, 학원, 예고·예대의 출강, 다양한 교육사업, 기획사 내 트레이닝), 공연활동(백업댄서, 이벤트 공연, 다양한 공연사업)과 학원 운영을 하는 분들도, 전문적으로 안무가로 활동하는 사람들도 있다. 다양한 활동을 겸업하면서 두각을 나타내는 부분이 뚜렷하다면 좀 더 집중적으로 활동을 한다. 대부분 프리랜서 형태로 근무하기 때문에 자유로우나 그만큼 스스로 부지런하게 활동해야 한다.
요즘은 사회의 변화에 따라 더욱 다양한 일들이 많다. 나의 경험을 비추어 말하자면 독립영화제에서 스트리트 댄스 관련 영화를 상영하였는데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초청된 적도 있고, 군부대에 서 병사들의 적성개발과 취미를 위하여 1년간 힙합댄스 강의를 한 적도 있다. 섬마을이나 도서산간 지역에 가서 문화소외계층에 무료 공연을 한 적도 있고, 이렇게 신문사에서 문화칼럼을 쓰는 일이 들어오기도 한다. 굉장히 다양하다. 참고로 고정수입은 대부분 교육활동과 공연활동을 통해 들어오는 편이다.
타 직종에 비해 불규칙적인 근무형태를 띠고 있는 것을 단점으로 느낀 적도 있지만 다양한 직업이 있는 시대인 만큼 다양한 근무 형태가 있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마음이 편해졌다. 댄서라는 직업에 대한 걱정을 가지고 상담을 오는 학생들과 부모님이 많다. 모든 직업이 공무원과 같으면 얼마나 마음 편하고 좋을까? 나 또한 그랬다. 수업하고 공연하고 항상 바쁘게 이동하다 문득 정해진 다음 단계가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길 때가 있었다.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내가 원하는 다음 단계를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후 더 이상 그렇지 않다. 정해진 것이 없으니 내가 만들면 된다. 매번 마주하는 새로운 일들도 정말 흥미롭고 감사하다. 이렇게 스트리트 댄스와 댄서라는 직업에 관하여 칼럼을 쓰는 일에도 진심으로 감사하다.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일들과 나의 꿈을 위하여 더욱 행복하게 춤추는 댄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박혜진 (댄스팀 아트지 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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